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International Edition (Mass Market Paperback)
미치 앨봄 지음 / Hyperion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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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의외로 감명깊게 읽어서 이 책도 읽게 되다. 제목만으로는 엄청 따분한데, 두 번째 사람을 만날 때까지도 엄청 따분했다 진부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세 번째 사람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독자의 예상과 기대를 뒤엎는 일들이 일어나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남으로써 주인공 에디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의문을 풀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서양 사람이 사후 세계를 묘사하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이 새로웠다. 사후 세계를 단순한 지상의 낙원이 아닌 의문 투성이인 인간의 삶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곳이라는 설정은 서양인다웠지만 그 심정(모든 걸 이성적으로 설명가능한 것으로 여기는)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혀 행복하지 않고 불행으로만 점철된 삶을 살았다고 믿는, 의미없는 삶을 살았다고 믿는 에디였지만 결국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참전의 고통, 아버지와의 갈등, 아내의 죽음 등의 숨겨진 의미들을 알아가면서 에디는 자신의 삶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뻔한 이야기같지만 그 과정은 그다지 뻔하지 않다.

다만 왜 이런 것들을 죽어서 깨닫게 되는가가 억울할 뿐이다. 인간이 지상에서 살아가면서 이런 좋은 것들을 깨닫는다면 모두들 행복하게 개과천선해서 살 텐데 말이다.

암튼 진부한 소재를 진부하지 않게 그려내는 소질이 앨봄에게는 있는 것 같다.

That there are no random acts. That we are all connected. That you can no more seperate one life another than you can seperate a breeze from the wind.

The only time we waste is the time we spend thinking we are alone. -- 하지만 고독은 인간의 영원한 친구이다.

All parents damage their children..Neglect. Violence. Silence. -- 무섭다. 하지만 사실이다.

Holding anger is a pioson. It eats you from inside. We think that hating is a weapon that attacks the person who harmed us. But hatred is a curved blade. And the harm we do, we do to ourselves. --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이행이 안 된다. '화'가 우리의 마음을 한참 좀먹고 나서야 지쳐서 용서하게 되는 것이 미약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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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ilda (Paperback, 미국판) - 뮤지컬 <마틸다> 원서 Roald Dahl 대표작시리즈 4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 Puffin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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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재밌어지는 로알드 달. 찰리와 초콜릿 공장보다는 트윗이, 트윗보다는 마틸다가 더 재밌다. 트윗은 분량이 적어서 아쉬운데 마틸다는 분량도 넉넉하고 나름대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괜찮다. 아이들 책인데도 뒤의 내용을 궁금해하면서 읽고, 예상할 수 없는 뒷 이야기가 기대되다니 놀라운 경험이었다.

무식한 부모, 사악한 교장을 골탕먹이는, 복잡한 어른들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는 마틸다가 무척이나 귀엽다. 티비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마틸다네 가족을 보면서 의미심장함을 느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니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틸다가 묘사하는 어른들은 기분에 따라 행동하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존재들로 나오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책 읽기 좋아하고, 자신의 영특함을 뽐내지 않고 침착하게 어른들을 골탕먹이는 마틸다가 좋다. 마틸다가 내 주변의 사악한 존재들도 없애줬으면 하는 생각도 잠깐 했다. 완전 동심으로 돌아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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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in Bed (Paperback)
Weiner, Jennifer / Washington Square Pr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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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그렇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인 'In her shoes'가 괜찮았던 기억(영화보다 훨씬 재밌다)이 있어서 읽다. 처음에는 그냥 뚱뚱한 여자이야기인가보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었다. 결국은 허리우드식 해피엔딩이 되지만 그 과정은 항상 예상을 뒤엎는다. 잘 되어간다 싶으면 또 일이 엄청나게 벌어진다. 캐니라는 여주인공의 살아있는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이다. 단순한 신데렐라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후에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나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나타나 있다는 점 때문인 듯하다. 그런 고통을 겪었으니 백마탄 왕자를 만나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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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of My Dreams (Paperback, Reprint)
Sittenfeld, Curtis / Random House Inc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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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는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생생해서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부모의 이혼, 아버지와의 갈등을 시작으로 남자친구가 없어서, 멋진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멋진 남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해 버려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진솔하게 나온다. 경제적으로는 자립적이나 끊임없이 완벽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그녀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모두 20대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지..하지만 멋진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해도, 멋진 남편의 아이를 낳아도 고민은 계속되고 갈등은 계속된다. 그것이 인생.. 30대의 '하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후반부의 결말이 좀 흐지부지해서 약간 실망스러웠다. 용두사미 격이다. 결말 전까지는 그래도 꽤 흥미진진한데 회고체, 편지글 형식의 결말은 아무래도 뒷심이 좀 약하다. 

'Prep'에도 한국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역시 한국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가 서울에서 일을 몇 년 하는 걸로 나온다. 한국인 친구라도 있는 걸까. 굳이 소설마다 한국을 언급하는 걸 보면.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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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Worth Knowing (Mass Market Paperback)
로렌 와이스버거 지음 / Pocket Books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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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유명해진 로렌 와이스버거의 두번째 작품. 하지만 역시 비슷하게 쓰려니 뒷심이 부족한 듯하다. '악마는~'에서는 그나마 자립적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이 소설 주인공은 맨날 게이 삼촌 덕을 보고 운이 늘 좋고 우연히 멋진 남자를 만난다.

주인공 베티가 은행일을 그만두고 삼촌 덕에 파티플래너 일을 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맨날 파티가 열리고 흥청망청 노는 인간들이 많이 나온다. 파티플래너가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는 별로 안 나오고. 결말에서 베티가 파티플래너 일을 그만두고 로맨스 소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에서 로맨스 소설에서나 볼 법한 환타지를 봤다면 과장일까.

화려한 직업을 가진 여성이 나오고, 전형적인 악녀가 등장하고, 왠지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가 그녀 소설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왜 이 책이 전작에 비해 관심을 못 끌었는지 알겠다. 이런 내용을 읽느라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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