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목소리로 써내려간 소설 정도가 내 수준이라는 걸 알아낸 후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15세 소녀가 주인공이기에..역시나 아주 쉬운 문장이었다. 기대를 하고 읽었으나 내용은 아주 진부한 편이다. 손녀와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의 교감은 정말 부럽고, 서서히 인생과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소녀의 모습은 아름답지만..인생이 흐르는 강물과 같다는 비유는 너무나 진부한 것 아닌가. 처음에는 이렇게 간단한 내용을 이렇게 길게 늘여쓴 것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 주변이나 소녀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룬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끝까지 'river boy'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하는 점도 그렇고. 금방 눈치채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 우화적인 것이 코엘료 작품같기도 하고..명상적인 것이 '노인과 바다'같기도 하다..암튼 새롭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It's dying that isn't beautiful..But, then, living isn't always beautiful either. -Nothing lasts forever. There's no use fighting it. We have to accept it.
내용도 다 알고 읽는 다빈치 코드였으나 역시 그 스릴은 여전하더라. 아니 더 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어휘가 매번 발목을 잡았다. ㅜ..중후반부까지는 스릴 만점이므로 기쁘고 재밌게 읽었으나 마지막 마무리는 와신상담의 심정으로..그래도 다 읽으니 뿌듯하긴 하다. 근데 과연 그의 다른 작품을 읽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ㅜ 댄 브라운의 소설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원서로 그나마 읽기에 좋지만 분량이 상당하고 어휘수준이 꽤 높아서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디셉션 포인트'를 언제 읽기 시작해서 다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ㅜ..댄 브라운..당신 대단하긴 한데 좀 쉬운 단어로 써주면 안 될까? 하긴 내용이 심각하니 불가능하려나?
뉴베리상 수상작. 주인공은 5대째 저주를 받은 집안의 아이로 우연히 길을 가다가 도둑으로 몰려 소년원을 대신하는 캠프에 보내져서 매일매일 구덩이를 파게 되는데 결국은 캠프의 비리를 해결하고 집안의 저주도 푼다.. 스토리야 아이들 이야기여서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중간중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이 끊임없이 제시되어 인상적이다. Caveman(주인공의 별명)과 Zero(Zeroni)의 우정-글을 모르는 지로가 케이브맨의 구덩이를 조금 파주고 대신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뚱뚱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없는, 학교에서 친구도 없고 맨날 괴롭힘만 당하던 케이브맨은 처음에는 못 한다고 하지만 꽤나 논리적으로 지로를 가르친다...게다가 나중에는 거의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이 가장 아름다웠고, 인종갈등이나 빈부격차에 대한 언급,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 바보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 고통스럽지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해내는 일 등등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어른들에게도)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소년원을 대신하는 캠프에서 매일매일 5피트 높이와 폭의 구덩이를 파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서라는데(그건 명목이고 사실은 정말 뭔가를 찾으려는 것이었지만)..결국은 '구덩이파기'는 자아찾기를 의미하는 것일까..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고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조차도 자신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하지만 어느새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걸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었는데..지나치게 교훈적이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고 행복한 결말이고..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두루 갖춘 책인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편..게다가 쉬운 영어로 되어있으니 영어공부도 되겠다. 예전에 읽었던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은 아이가 화자이지만 그래도 어른의 관점이 살짝 드러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서 더 뛰어난 책일 수도 .. 물론 'The curious~' 스토리가 더 복잡하고 재미있긴 하다.
너무 청소년용 소설만 읽으니 청소년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어 다소 사악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집어든 책.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그녀이지만 이 소설은 영 후지다. 언제까지 맨해튼에 사는, 명품들로 둘러싸인 여자들의 이야기만 쓸 건지..네 명의 금발머리 여자들이 네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인데..한심하게 살다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나간다는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있다고 선전은 하지만 글쎄..끝까지 그 터닝포인트가 뭐고 어떻게 터닝하는지 보려고 기다렸지만..용두사미..그녀들은 그렇게 계속해서 한심하게 살고 있더군..원어민은 대화할 때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는다는 책도 나오지만 사실이 그렇긴 그런가 보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이란 참으로 한심하더라. 소위 어떤 부류의 인간들이냐에 따라 다른 거겠지..역시 말은 그들 자신인가..
7살짜리 아칸소 목화농장집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이 소설은 1952년의 미국 아칸소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전 이야기도 나오고, 1950년대의 미국의 상황도 나오고, 시골 아칸소 목화농장의 상황도 나오고..어떻게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이동하게 되는가도 나온다. 결국 이들도 홍수로 목화농사가 제대로 안 되어서 시카고로 떠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이런 깡시골에서 태어난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을 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깡시골...) 존 그리샴도 서정적인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소설인가본데..세밀한 묘사가 가장 큰 특징이고, 주인공 소년이 여러 가지 충격적인 사건들을 목격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성장소설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로써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를 읽고자 하는 애초의 목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500페이지에 달하는 그의 소설을 읽었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존 그리샴 특유의 스릴이 없어 지지부진하게 느껴진 점이 없지는 않지만, 그리샴 특유의 쉬운 문장과 어휘로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재능인 듯하다. 하지만 그리샴 소설은 더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