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베리상 수상작. 주인공은 5대째 저주를 받은 집안의 아이로 우연히 길을 가다가 도둑으로 몰려 소년원을 대신하는 캠프에 보내져서 매일매일 구덩이를 파게 되는데 결국은 캠프의 비리를 해결하고 집안의 저주도 푼다.. 스토리야 아이들 이야기여서 극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중간중간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이 끊임없이 제시되어 인상적이다. Caveman(주인공의 별명)과 Zero(Zeroni)의 우정-글을 모르는 지로가 케이브맨의 구덩이를 조금 파주고 대신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달라고 하고, 뚱뚱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없는, 학교에서 친구도 없고 맨날 괴롭힘만 당하던 케이브맨은 처음에는 못 한다고 하지만 꽤나 논리적으로 지로를 가르친다...게다가 나중에는 거의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이 가장 아름다웠고, 인종갈등이나 빈부격차에 대한 언급,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 바보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 고통스럽지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여 해내는 일 등등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에게(어른들에게도)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소년원을 대신하는 캠프에서 매일매일 5피트 높이와 폭의 구덩이를 파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캐릭터를 바꾸기 위해서라는데(그건 명목이고 사실은 정말 뭔가를 찾으려는 것이었지만)..결국은 '구덩이파기'는 자아찾기를 의미하는 것일까..자신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고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조차도 자신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하지만 어느새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걸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걸 읽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읽었는데..지나치게 교훈적이지 않으면서 재미도 있고 스릴도 있고 행복한 결말이고..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두루 갖춘 책인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편..게다가 쉬운 영어로 되어있으니 영어공부도 되겠다. 예전에 읽었던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은 아이가 화자이지만 그래도 어른의 관점이 살짝 드러나 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서 더 뛰어난 책일 수도 .. 물론 'The curious~' 스토리가 더 복잡하고 재미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