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tain Girls (Hardcover, 1st)
제니퍼 와이너 지음 / Atria Books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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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in bed'의 후속작. 얼마전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비교적 따끈따끈한 신작. 굿 인 베드를 읽고 나서는 그저 그렇다 싶었는데 계속 마음 속에 남아 제니퍼 와이너라는 작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었다. 후속작도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전작이 20대 여성의 성장기라면 이 작품은 40대가 된 그녀와 그녀의 딸의 이야기인데..조산한 딸을 애지중지 키웠으나 딸은 그것을 오히려 답답해하고 어른들의 세계, 엄마의 과거를 궁금해하지만 엄마는 딸에게 솔직하기 쉽지 않다. 10대 딸과 40대 엄마의 갈등을 그린 부분이 가장 압권이고 10대 딸이 인생을 알아가는 대목, 40대 엄마가 과거와 화해하고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대목, 정성껏 딸을 길러내는 대목 등 감동적이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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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st Continent: Travels in Small Town America (Paperback)
빌 브라이슨 지음 / Avon A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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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A Walk in the Woods)'으로 유명한 빌 브라이슨의 책을 읽다. 미국 Iowa서 태어난 그가 20년의 영국생활 이후에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여기저기를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곳들을 찾아다니고 더불어 미국 소도시 곳곳을 육로로 여행한 이야기. 번역판 '나를 부르는 숲'을 읽으면서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를 느낄 수 없었는데 확실히 원문으로 읽으니 어설픈 내 영어실력에도 그만의 위트가 느껴져 시종일관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었다. 그의 위트를 예로 들자면, Every parked car along the street had a license plate that said, Missouri - The Show Me State. I wondered idly if this could be short for "Show Me the Way to Any Other State." 와 같은 것이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아버지를 떠올리며, 미국의 역사를 생각하며 미국 소도시를 여행하면서 애처럼 여기도 boring하고, 저기도 boring하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웃기다.

부제가 'Travels in small-town America'인 만큼 그의 고향 Iowa를 기점으로 나비모양으로 미대륙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를 여행한다. Iowa, Missouri, Arkansas, Louisiana, Mississippi, Tennessee, Georgia, Virginia, Maryland, Delaware, Mass, New Hampshire, Maine, New York, Pennsylvania, Ohio, Michigan, Wisconsin, Iowa 여정이 동부여행이고, Iowa, Colorado, New Mexico, Arizona, Utah, Nevada, California, Idaho, Wyoming, Montana, Nebraska, South Dakota, North Dakota, Minnesota, Iowa 여정이 서부여행이다.

토마스 하디를 모르는 대학생이 있을 수 있냐며 꼰대같은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그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천진하다. 끊임없이 코스음식이 제공되는 음식점에 가서 신나게 음식을 먹은 후에 'cement mixer'를 먹은 느낌이라느니,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찬 장거리 버스(미국에서 차를 몰 능력이 안 되는 것은 플라스틱 가방에서 살기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빠뜨리지 않는다) 속에서 똑같은 질문을 계속해대는 이상한 사람에게 계속 그러면 토해버릴 거라고 협박한다든지,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Nevada and a toilet? Answer: You can flush a toilet."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한다든지, 뉴욕 뉴햄프셔 뉴저지 뉴잉글랜드는 semirecycled names이고 버지니아 조지아 메릴랜드 제임스타운은 toadying, kiss-ass names라고 궁시렁거리기도 한다. 끊임없이 수다를 주절거리다가도 버려진 시골, 시골의 극심한 빈곤, 치솟는 범죄율, 엄청난 미해결 살인사건 등등 미국의 문제를 심각하게 건드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폭설이 쏟아지는 날 우체통에서 나는 소리가 나는 CD player를 사고 싶으면 K mart에 가라고 조크를 날린다.

그의 수다를 예로 들자면 이렇다. 깡시골을 다니다가 식당을 찾지 못해서 감자칩과 초콜렛으로 저녁을 때우고 난 다음 날(마침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식당에 가면서 주절거리는 이야기. One reason you have to line up is that it takes the waitress about thirty minutes just to take each order. First you have to tell her whether you want your eggs sunny-side up, over easy, scrambled, poached, parboiled, or in an omelette, and in an omelette, whether you want it to be a plain, cheese, vegetable, hot-spicy, or chocolate-nut-'n'-fudge omelette; and then you have to decide whether you want your toast on white, rye, whole wheat, sourdough, or pumpernickel bread and whether you want whipped butter, pat butter, or low-cholesterol butter substitute; and then there's a complicated period of negotiation in which you ask if you can have cornflakes instead of the cinnamon roll and link sausages instead of patties. So the waitress, who is only sixteen years old and not real smart, has to go off to the manager and ask him whether that's possible, and she comes back and tells you that you can't have cornflakes instead of the cinnamon roll, but you can have Idaho fries instead of the short stack of pancakes, or you can have an English muffin and bacon instead of whole wheat toast, but only if you order a side of hashed browns and a large orange juice. This is unacceptable to you, and you decide that you will have waffles instead, so the waitress has to rub everything out with her nubby eraser and start all over again. 이 장면은 미국식당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실감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고,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뭘 하든 밑도 끝도 없이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 떠올라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시종일관 넘쳐나는 그의 위트와 재치, 천진난만함에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흔한 여행기와는 다르게 유명하지 않은 곳들을 다니며 궁시렁거리는 것도 좋고, 투덜거릴 때는 어린애같다가도 비판할 때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게 신랄해서 좋고, 무릎이 탁 쳐지는 예리함도 좋고.  

+ I had never conceived of so many people gathered in one place. I couldn't understand why in such a big, open country as America people would choose to live like that. It wasn't as if this were something temporary, a place to spend a few months while waiting for their ranch house in the suburbs to be built. This was home. This was it. Thousands and thousands of people would live out their lives never having their own backyard, never having a barbecue, never stepping out the back door at midnight to have a pee in the bushes and check out the stars. Their children would grow up thinking that supermarket carts grew wild, like weeds.---아이오와 시골뜨기가 십대 때 친척이 사는 뉴욕에 와서 느꼈던 첫인상에 대한 언급. 진정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우리 너무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John Steinbeck이 'Travels with Charley'에서 한껏 무게를 잡고 있다면 Bill Bryson은 시종일관 생기발랄, 천진난만하다.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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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Mass Market Paperback) - 영화 '더 로드' 원작 / 2007 퓰리처상
코맥 매카시 지음 / Vintage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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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소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읽다.

문체가 매우 시적이다. 단순한 단문이 계속된다. 운문 같기도 하고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을 읽는 느낌도 나고.

폐허가 된 땅에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 이야기라 특별한 사건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 끝까지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계속되는 그 긴장감이라니. 극단의 상황-폐허가 된 땅에 가진 건 전혀 없고 그들을 해치려는 무리들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을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서술하다보니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인류멸망 이후의 상황,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사랑이 멋지게 묘사되고 있다. 그들의 대화는 어찌보면 아무 의미없는 대화이고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거짓말이라도 나누는 정도의 대화이지만 그들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마음 한 켠이 쏴아 해진다. 결말도 참 마음이 아픈데 결국 부모는 자식을 황무지에 남겨놓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아들을 극진히 돌보는 그 아버지라니. 우리 모두는 결국 고아였던 것이고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였던 것인가..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코맥 매카시. 이런 거물을 몰랐었구나.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문체, 메시지 모두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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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for the Money (Paperback)
Evanovich, Janet / Griffin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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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좀 실망스럽더니만 뒷심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다.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이렇게 적당히 경쾌해 그리 인기를 얻었구나 싶다. 크라임 픽션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장르인데도 말이다. 돈도 없고 직업도 없고 가구들까지 다 팔아버리고 천만원 벌려고 범죄자를 찾아다니는 엉뚱한 여주인공 스테파니 플럼(성이 자두라니 큭큭)이 좌충우돌하면서 결국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재밌다. 뭐 결국 해피엔딩일 거라는 걸 아니까 더더욱 마음놓고 읽을 수 있다. ㅎ 그녀의 사생활 얘기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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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Eight (Mass Market Paperback)
Evanovich, Janet / St Martins Pr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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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사냥꾼 스테파니 플럼은 여전히 좌충우돌이고 사건들은 나름대로 심각하고 로맨스도 있고. 삼박자를 갖추었다. 1권이 1994년에 나와서 카폰이 비싸니 자주 쓰지 말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8권은 세월이 흘러 2002년에 나와서 셀폰에 프리페이드 폰도 나오더라. 차종도 바뀌고.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변해가는 세상사가 보일 것 같다. 이렇게 읽어도 재밌고 저렇게 읽어도 재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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