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Mass Market Paperback) - 영화 '더 로드' 원작 / 2007 퓰리처상
코맥 매카시 지음 / Vintage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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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나 소설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읽다.

문체가 매우 시적이다. 단순한 단문이 계속된다. 운문 같기도 하고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을 읽는 느낌도 나고.

폐허가 된 땅에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 이야기라 특별한 사건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 끝까지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계속되는 그 긴장감이라니. 극단의 상황-폐허가 된 땅에 가진 건 전혀 없고 그들을 해치려는 무리들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을 단순하고 짧은 문장으로 서술하다보니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인류멸망 이후의 상황,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사랑이 멋지게 묘사되고 있다. 그들의 대화는 어찌보면 아무 의미없는 대화이고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거짓말이라도 나누는 정도의 대화이지만 그들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마음 한 켠이 쏴아 해진다. 결말도 참 마음이 아픈데 결국 부모는 자식을 황무지에 남겨놓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아들을 극진히 돌보는 그 아버지라니. 우리 모두는 결국 고아였던 것이고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였던 것인가..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코맥 매카시. 이런 거물을 몰랐었구나.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문체, 메시지 모두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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