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ley & Me: Life and Love with the World's Worst Dog (Paperback)
Grogan, John / Avon A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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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가 세계 빈곤 인구가 얼마인데 애완동물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지가 항상 불만이었던(물론 동물들의 권리도 보장되어야 겠지만) 내가 애완견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원서 사모으는 취미 때문이겠지..

처음에는 개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진도가 팍팍 안 나갔지만 글쓴이의 삶과 어우러진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서서히 이야기에 흡입력이 생긴다.

어렸을 때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는 그로건 부부는 아이를 갖기 전에 개를 키우면서 자신들이 과연 아이들을 낳아 잘 키울 수 있는지 연습해 보기로 한다. 그래서 말리를 키우게 되는데. 아주 귀여웠던 말리는 엄청난 거구로 자라고, 그들이 사는 곳인 플로리다에 자주 있는 스톰 공포증이 있어서 스톰이 올 때는 거의 패닉 상태가 되어 모든 집기들을 부숴버린다. 또 과도한 에너지로 훈련 수업을 들어도 별 효과가 없고 오히려 수업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한 마디로 길들이기 어려운 개인데. 

하지만 그로건 부부는 결혼 후 첫 아이를 유산하고 나서 첫 아들을 낳고, 두 번째 아이는 20주부터 조산기가 있어서 누워만 있는 상태로 지내다 낳고, 셋째 딸은 순조롭게 낳고..이런 그들의 삶을 함께한 말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생활한다. 특히나 후반부에 말리가 나이가 들어 귀도 안 들리고 이도 빠지고 엉덩이 힘도 못 쓰고 여러 가지 발작을 일으키며 죽음으로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지켜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죽고 난 후에는 집앞에 묻어주는데..그로건의 아버지도 어린 자식이 죽었을 때와 기르던 개가 죽었을 때 일생 두 번 울었다는데 그로건도 역시 말리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그로건 다섯 식구는 말리의 빈자리를 힘겹게 극복한다. 말썽쟁이 말리가 없으니 평생 다리밑에 붙어다니던 개가 없으니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늙어서 털을 온 집안에 흩뜨리지도 않고 여행도 쉽게 갈 수 있고 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로건 가족은 말리가 너무나도 그립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말리와 똑같은 레브라도 리트리버 새끼를 발견하고 말리가 환생한 것처럼 한 번 보러가기라도 하자는 말로 글은 끝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나도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개는 사람보다 오래 살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개의 죽음을 경험해야 한다고 딸아이에게 말하는 그로건. 한편 바로 그 점 때문에 개를 키우지 못한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로건의 말대로 기르던 개가 죽으면 너무나도 완벽했던 개라고 미화되지만 이 책에서는 말리의 비정상적인 면들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감동적이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그로건 부부는 말리 때문에 돈을 많이 써서 그 돈으로 작은 요트를 살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기꺼이 말리를 위해 주머니를 연다. 항상 개는 거기 그 자리에 있기에 가장 이기적인 사람들이 개를 키운다지만 항상 거기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나의 인생 나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준 한결같은 말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In many ways, he(말리) was like a child, requiring the time and attention a child ahead of us if we ever did have a family.
- 이래서 난 개 못 키운다.

Ireland was everything we dreamed it would be. Beautiful, bucolic, lazy. The weather was gloriously clear and sunny most days, leading the locals to fret darkly about the possibility of drought. As we had promised ourselves, we kept no schedules and set no itineraries. We simply wandered, bumping our way along the coast, stopping to stroll or shop or hike or quaff Guinness or simply gaze out at the ocean.
- 말리를 조금 키우더니 지쳐서 여행을 간다. 개를 키우면서도 지치다니.  

They(자녀들) defined our life now, and while parts of us missed the leisurely vacations, lazy Saturdays reading novels, and romantic dinners that lingered late into the night, we had come to find our pleasures in new ways- in spilled applesauce and tiny nose prints on windowpanes and the soft symphony of bare feet padding down the hallway at dawn. -나도 사무치게 그리운 것들. 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방법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것으로 대체가 되니 그로건은 아이를 셋이나 낳았겠지.

I was aware that maybe he held the secret for a good life. Never slow down, never look back, live each day with adolescent verve and spunk and curiousity and playfulness. -맞다. 맞다. 인간은 너무 복잡해서 탈이지.

The idea of leaving the heat and humidity and congestion and crime of South Florida for a simpler life in the country appealed to her. She missed four seasons and hills. She missed falling leaves and spring daffodils. She missed icicles and apple cider. - 동부 이주 계획을 세우게 된 계기. 4계절이 좋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아무래도 2계절 밖에 없는 것 같아 플로리다 날씨도 괜찮을 것 같은데..아니 캘리포니아 날씨가 계속 되어야겠지. 플로리다는 너무 후덥지근하긴 하다. ㅎ

I thought there were going to be pencils in Pencilvania. - ㅎㅎ 펜실베니아로 이주하고 난 후 7살 5살 아들들의 반응. ㅎ 그렇다. 펜슬베니아였다. 

The house was built in the 1950s and had an Old Florida charm - a fireplace, rough plaster walls, big airy windows, and French doors leading to our favorite space of all, the screened back porch. The yard was a little tropical haven, filled with palms and bromeliads and avocado tress and brightly colored coleus plants. Dominating the property was a towering mango tree; each summer it dropped its heavy fruit with loud thuds that sounded, somewhat grotesquely, like bodies being thrown off the roof. We would lie awake in bed and listen: Thud! Thud! Thud! - 처음에 플로리다에서 집을 샀을 때의 느낌..은 이랬는데..지상의 낙원이었다.

Mostly I thought about what a good and loyal companion he had been all these years. What a trip it had been. -  loyal companion. 이것 때문에 개에게 중독되는 것 같다. 

We take it for granted, but it is fragile, precarious, uncertain, able to cease at any instant without notice. I was reminded of what should be obvious but too often is not, that each day, each hour and minute, is worth cherishing. - it 이 가리키는 것은 바로 인생.

We cocooned into our snug home. - 포근한 문장. 영어의 이런 표현들이 좋다. 

I couldn't even muster the energy to indulge my hobbies. I felt out of sorts, not sure what to do with myself. - 말리가 죽고난 후 갑자기 갈피를 못 잡게된 그로건의 상태를 묘사한 문장. 그럴 법도 하다. 워낙 존재감이 큰 개였으니.

He taught me to appreciate the simple things-a walk in the woods, a fresh snowfall, a nap in a shaft of winter sunlight. And as he grew old and achy, he taught me about optimism in the face of adversity. Mostly, he taught me about friendship and selflessness and, above all else, unwavering loyalty. -말리의 단순함을 배워야 한다.

때로 생각한다. 우리가 인간이어서 동물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지. 행복은 단순함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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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With a Pearl Earring (School & Library Binding)
Chevalier, Tracy / Bt Bound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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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다시 읽다. 한글 번역으로도 아주 감동적이었는데 원서는 어떨까 궁금했다. 결과는..

베일에 싸여있는 베르메르의 그림에 역사와 픽션을 접목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고, 그 이외의 면은 그다지 특이한 점이 없었다. 거의 문맹인 16세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소설이 전개되어서인지 정말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슈발리에의 문체는 그다지 매력적인 것 같지 않고 다만 그림을 묘사하는 차분함과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아름다운 문체는 헤밍웨이, 매카시, 베른하르트 슐링크, 피츠 제럴드와 같은 대가들의 전유물인가보다. 암튼 '진주 귀걸이 소녀'의 원서 레벨은 중하 아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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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iday Night Knitting Club (Paperback)
Jacobs, Kate 지음 / Berkley Pub Group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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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혼자 십대 딸을 키우며 뜨개질 가게를 운영하는 조지아 워커의 이야기. 우연히 모이게 된 사람들끼리 금요일밤 뜨개질 모임을 만들게 되면서 뜨개질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사생활, 비밀들을 공유하게 된 여자들의 우정을 그렸다. 백인인 조지아가 흑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낳아 혼자 키우는 어려움에서부터 각각의 여자들은 자신들만의 문제가 있고 그것들을 서서히 서로에게 드러내며 도움을 주고 받으며 극복해 나간다. 14년을 살아도 서로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집도 방문하지 않는 것이 뉴욕식 우정이라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들의 우정은 더더욱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스코틀랜드에서 조지아와 딸 다코타, 조지아의 할머니 삼대가 함께 하는 이야기, 고등학교 단짝친구였던 캐이티와의 화해, 전남편 제임스와의 갈등과 화해. 수십년 전에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해 일편단심인 마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할머니 아니타, 그밖에 부모의 반대에도 로스쿨을 다니는 틈틈히 뜨개질을 배우는 페리, 친구가 없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과 떨어져 있는 삶이 버거운 다윈, 엄격한 카톨릭 집안 모르게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기로 하는 루시, 뒤늦게 꿈에 도전해 로스쿨에 입학하는 케이씨..사연도 각각이고 개성도 각각인 이들이 주고 받는 우정은 참으로 아름답다. sisterhood는 나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유의미하다.

살 만해지니 병에 걸린다고 힘들었던 조지아의 인생에 드디어 남편과도 화해하고 딸과의 갈등도 없어지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가 됐던 케이티와의 우정도 회복되어 볕이 뜨나 싶었는데 난소암 3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투병하게 된다. 후속작도 있길래 살아남을 줄 알았는데 30대의 암은 여전히 극복될 수 없나보다. She has gone. 이라는 대목에서 숨이 막혔다. 불쌍한 조지아. 그녀가 없어도 그녀의 'Walker and Daughter'는 건재하고 금요모임도 건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데 후속작에서 그런 모습이 구체적으로 그려질 듯하다. 하지만 조지아가 없는 워커 앤 도터는 너무 슬플 것 같다. 후속작도 기대된다. 
 

털실의 포근함이 겨울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밤 포근한 무릎 담요를 덮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읽어나간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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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nger (Paperback) - 『이방인』영문판
알베르 카뮈 지음, Ward, Matthew 옮김 / Vintage / 198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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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이방인. 영어로 읽으면 어떨까 싶어 영어번역본으로 읽다.

까뮈는 세기에 남을 멋진 작품을 썼지만 그는 많이 불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불우한 유년, 어머니와의 관계 등등. 그런 그의 삶의 이력이 이 작품으로 드러났겠지. 처녀작이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짧은 단문으로만 이어지는 그의 문체는 정말 멋진 것 같다.

People never change their lives..야망이 없다며 파리에서 살아보는 건 어떠냐고 말하는 사장에게 하는 대답이 명쾌하다. 그렇다. 장소가 어디든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She wanted to know if I loved her. I answered the same way I had the last time, that it didn't mean anything but that I probably didn't love her. 사랑을 확인하려는 그녀 마리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It didn't mean anything. 이라고..

햇살이 따가워서 살인을 했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라고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외침이 처절하게 읽혔다. 부조리를 향한 인간의 극단적인 몸부림.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들은 마지막에 신에게 귀의하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는데 주인공은 그것을 거부하고 외친다. I was sure about me, about everything, surer than he could ever be, sure of my life and sure of the death I had waiting for me. Yes, that was all I had. But at least I had as much of a hold on it as it had on me. I had been right. I was still right, I was always right. ..

인간은 평생동안 왜 이 세상에 던져진지 모른채 살아가면서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싸운다. Why is life so absu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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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the Matter (Hardcover)
Emily Giffin / Thorndike Pr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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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무슨 뜻일까..The heart of the matter라는 다른 작가의 작품은 '사건의 핵심'으로 번역이 되었던데 이 제목은 그냥 '마음이 문제다' '마음이 중요하다'로 읽힌다. 문제의 핵심이라고 꼭 해야하나.. 


발레리와 테사라는 두 여자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작가가 얘기해주는 형식. 발레리는 여섯살 짜리 사내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테사는 외과의사 남편을 둔 전업주부. 테사의 남편 닉이 발레리의 아들을 치료하게 되면서 이 두 사람이 얽히게 되는데..불륜이라는 주제가 원래 답이 없으므로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려는 결말이 싱겁게 느껴진다. 전작도 그러더니만 이번 작품도 묘사는 세부적인데 결말이 영 싱겁다. 연애, 결혼, 아이갖기 등 뭔가 핵심을 덜 건드리는 듯한 주제라 세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뭔가 본격적으로 얘기해주길 바랬는데. 이번에는 불륜 이야기로 돌아왔다.

But one thing I've learned in life is that you can never say never.--절대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When a man opens the door of his car for his wife, you can be sure of one thing-either the car is new or the wife is. --ㅋㅋ

Exercise. Meditate. Eat healthy foods. Get lots of sleep. Brighten up your highlights. Buy some new shoes.--엄마들의 기분 전환 방법

I know life is hard. Life with little kids just beats you down and makes you weary. I know that the stage of life we're in.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weary'하게 만든다.

Marriages are funny, complicated, mysterious things..and they go through cycles. Ups and downs, like anything else..--맞다맞다.

Thinking of how difficult marriage can be, how much effort is required to sustain a feeling between two people-a feeling that you can't imagine will ever fade in the beginning when everything comes so easily. I think of how each person in a marriage owes it to the other to find individual happiness, even in a shared life. That this is the only real way to grow together, instead of apart.--맞다맞다..

읽는 내내 우울했다. 항상 바쁜 외과의사 남편 닉. 아내에게는 무심하지만 자녀들에게는 한없이 잘하는, 하지만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그건 엄마 차지고..부부의 소통 부재.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고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테사. 그녀는 아줌마들과 한심한 수다(그들 남편들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를 떨면서 왜 그래야하는지 자신에게 계속 묻는다. 자신의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은 그녀..전업주부로서의 삶에 행복해 하지 않는 아내. 그걸 바라보며 또한 불행해하는 남편..집에 있는 아내와는 정반대의 싱글맘 발레리. 사소한 일을 의논하고 귀찮은 일만을 부과하며 늘 힘들어하는 아내에 비해 홀로 사내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는 발레리는 또 얼마나 아내와 다른가..

결말 전까지는 완전 몰입. 그 상황들의 리얼함에, 그 상황들의 여과없음에..테사와 발레리가 얼마나 공감이 되는지..하지만 결말은..어차피 어떤 결말도 만족스럽지 않았을 테지..인생에 결혼에 불륜에 사랑에 만족스러운 결말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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