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가 이렇게 진지하게 글을 쓰던 작가였던가. 이기호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 책. ‘짧은 소설‘인 만큼 이기호답게 가볍고 재미있게 시작하는 것 같더니만 갈수록 진지해졌고 마지막에는 매우 슬퍼졌다. ‘눈감지 마라‘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 ‘눈을 감지 말고‘ 늘 깨어있으라는 경구로도, 그럼에도 영원히 ‘눈감지 말고‘ 살아남으라는 말로도 들린다. 작가라는 직업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다. 이런 내용을 이런 형식으로 말할 수 있어서.
그의 수필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그의 수필이 어떻게 소설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감히 그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말해본다. 이렇게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싶다. 이십대에 천애고아가 된 나로서는 가녀장을 위해 합심하는 모부가 있는 ‘그‘가 정말 부럽다. 아름답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다.
진짜 본질은 하는 일의 내용보다 삶의 고삐를 자신이 쥐고 있느냐에 있다. - P227
나쁜 기분은 무의식에서 오고, 기분 좋음은 의식에서 옵니다. 오늘을 의식적으로 사는 것은 곧 기분 좋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입술 끝을 올려 입가에 미소를 짓고, 눈가는청량하게, 주변 사람에게 즐거운 인상을 주는 삶은 곧 자신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삶입니다. ‘내 건강‘은 주변에서 오는 피드백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당신이 주변을향해 전달하는 기분 좋음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 오노코로 신페이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