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수필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그의 수필이 어떻게 소설이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감히 그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말해본다. 이렇게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싶다. 이십대에 천애고아가 된 나로서는 가녀장을 위해 합심하는 모부가 있는 ‘그‘가 정말 부럽다. 아름답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