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가 죽었대
리안 장 지음, 김영옥 옮김 / 오리지널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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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같은 느낌으로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책.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예상을 깨는 전개가 계속 이어진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상상을 하면서 읽게 되고.

쌍둥이 중 한 명이 죽고 나머지 한 명이 죽은 쌍둥이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흔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으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소셜 네트워크 생태계에 대한 혜안이 가장 돋보인다. 인플루언서의 삶과 그들의 미래,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 벽돌책에 가까워 연휴에 읽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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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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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단요 작가. 그가 ‘수능 해킹‘에서 보여줬던 한국 교육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남다른 분석을 청소년 소설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정말 궁금헸다.

읽어보니 기대 이상, 그 이상이었다. 감히 말해보자면 ‘완득이‘ 가 보여줬던 한국 사회의 다문화 양상이 이렇게 단요를 통해 새롭게 한 차원 높게 표현되는구나, 다문화를 다룬 한국 청소년 문학이 또 이렇게 새롭게 탄생하는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이기호 작가의 평처럼 이 소설은 ‘미성년‘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요 작가 자신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어서인지 매우 설득력이 있고 구체적이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이 리얼하게 담긴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적으로 그려진 것처럼 보였고 디테일 면에서는 현 시점이 아닌 5-10년 전의 고등학교 현실이 담겨 있는 것처럼 느꼈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작품은 내가 읽은 청소년 소설 중에(이러저러한 이유로 꽤 이것저것 읽게 되었다.) 가장 리얼하고도 가장 현실에 가깝게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갈래의 한계 때문인지 보통은 처음 몇 장 읽어보면 결말이 보이는 작품이 대부분인데(작품을 창작하는 것 자체가 워낙 대단한 일이기에 웬만해서는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사실 그렇게 느껴질 때가 많긴 하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맑고 밝은 이야기이거나.)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청소년 문학의 역사가 오래 되어 어른들도 즐겨 읽는 영미권의 청소년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처럼 말이다. 어서어서 이 작품이 유명해져서 ‘완득이‘처럼 영화화되었으면 한다. 정말 수준높은 한국 청소년 소설. 어른들에게도 강추다--

+ 단요 작가에게 꽂혔다가 바빠 잊고 있었는데 다시 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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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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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이유리작가의 단편모음집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sf 필도 나고 그렇다고 본격적이진 않고 그렇다고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건 아니고. 현실에 발 딛고 있으면서도 기발한 발상으로 써내려간 글들이 참 풋풋하다. 이 시대 젊은 이들의 삶과 고민과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비참하지만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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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다정하게 - 박웅현의 시 강독
박웅현 지음 / 인티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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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의 시 강독.
빛나고 날카로운 박웅현의 세상을 읽는 시선은 읽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책과 함께 있는 필사 노트를 먼저 쓰고 읽으니 예습하고 읽는 느낌이었다.

본인의 언급처럼 마중물로 읽어야 할 것 같고
어서 본업으로 돌아오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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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시대예보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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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시대예보 시리즈 3탄. 트렌디하면서도 빠르게 시리즈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격변하는 실정을 반영하고 분석하는 그의 혜안에 무릎을 친다. 말미에 나오는 ‘적응의 멀미‘라는 구절이 뇌리에 박혔고 나이들수록 더 많이 배우고 변화하기를 요구받는 시대가 될 것임을 예견한 문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송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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