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처 창비청소년문학 140
단요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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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단요 작가. 그가 ‘수능 해킹‘에서 보여줬던 한국 교육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남다른 분석을 청소년 소설에 어떻게 녹여냈을지 정말 궁금헸다.

읽어보니 기대 이상, 그 이상이었다. 감히 말해보자면 ‘완득이‘ 가 보여줬던 한국 사회의 다문화 양상이 이렇게 단요를 통해 새롭게 한 차원 높게 표현되는구나, 다문화를 다룬 한국 청소년 문학이 또 이렇게 새롭게 탄생하는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이기호 작가의 평처럼 이 소설은 ‘미성년‘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단요 작가 자신의 경험이 많이 녹아 있어서인지 매우 설득력이 있고 구체적이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이 리얼하게 담긴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적으로 그려진 것처럼 보였고 디테일 면에서는 현 시점이 아닌 5-10년 전의 고등학교 현실이 담겨 있는 것처럼 느꼈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작품은 내가 읽은 청소년 소설 중에(이러저러한 이유로 꽤 이것저것 읽게 되었다.) 가장 리얼하고도 가장 현실에 가깝게 한국 고등학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 소설이라는 갈래의 한계 때문인지 보통은 처음 몇 장 읽어보면 결말이 보이는 작품이 대부분인데(작품을 창작하는 것 자체가 워낙 대단한 일이기에 웬만해서는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사실 그렇게 느껴질 때가 많긴 하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맑고 밝은 이야기이거나.)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청소년 문학의 역사가 오래 되어 어른들도 즐겨 읽는 영미권의 청소년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처럼 말이다. 어서어서 이 작품이 유명해져서 ‘완득이‘처럼 영화화되었으면 한다. 정말 수준높은 한국 청소년 소설. 어른들에게도 강추다--

+ 단요 작가에게 꽂혔다가 바빠 잊고 있었는데 다시 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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