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ety (Paperback)
Shaffer, Mary Ann 지음 / Random House Inc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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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머니의 소설을 손녀가 마무리한 책. 편지글 형식이라 몰입이 안 되는 작품이다. 누가 누구에게 편지를 보냈는지를 눈여겨보면서 읽어내려가야 하는데 성을 썼다가 이름을 썼다가 해서 더 몰입이 안 되었다. 설정도 멋지고 평들도 좋은데 나에게는 다 읽어내는데 인내심이 요구되었던 책이다.

외딴 섬에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들은 아름답지만 그 책 내용이라는 것이 서양문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지 않으면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결국 내가 읽기에는 수준이 높은 것이었나;;

이 책은 Life of Pie와 함께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브론테 자매 중 가장 덜 알려진  Anne Bronte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여주인공도 새롭고, 책 한권을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그들의 모습도, 책 이야기를 열심히 주고받는 그들의 모습도 아름답지만..나에게는 그게 전부다;;

That's what I love about reading: one tiny thing will interest you in a book, and that tiny thing will lead you onto another book, and another bit there will lead you onto a third book. It's geometrically progressive-all with no end in sight, and for no other reason thana sheer enjoy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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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ister's Keeper (Paperback)
조디 피콜트 지음 / Washington Square Pr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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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순히 장기이식에 관한 법적 윤리적 갈등에 대한 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에 읽기를 망설였으나 결국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책. 백혈병에 걸린 딸아이를 위해 또 다른 아이를 새로 임신해 그 아이의 골수를 이식해 아픈 딸아이의 생명을 연장해오던 부모. 이렇게 계획적으로 언니를 위해 태어난 동생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암투병에 결국 신장이상이 생겨 동생의 신장까지 이식해야하는 상황에서 동생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되는데 소송을 걸게 되는 이유가 단순히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의 반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50페이지에 기가막힌 반전이 펼쳐진다.

장장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서서히 가족들의 내면,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부모와 형제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소설은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의학의 발전이 과연 인간에게 유리한가, 정말 언니를 살리기 위해 동생을 이용해야만 했을까, 모든 가족들의 정상적인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언니 Kate를 살려야 했을까, Kate를 포기했더라면 가족들 모두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후반부에 소송장면, 동생 Anna가 소송을 걸게된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치닫고 결국 동생의 의지를 존중해주는 쪽으로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에 기가막힌 결말로 치닫게 된다. 정말 Anna는 마지막까지 My sister's keeper가 되는데..

이 이야기는 장기이식에 대한, 유전자조작에 대한 윤리적 의문에서부터 가족이란, 부모란, 형제란, 신이란, 생명이란,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까지 새롭게 해보게 하는 멋진 소설이다.

대담한 결정을 하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나갔던 엄마 Sara의 대사 중 하나
I realize then that we never have children, we receive them.

자식은 하늘이 내리신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엄마의 대사. 하늘이 내리신 자식이기에 자식이 그렇게도 소중한 것이고 하늘에게서 받은 자식이기에 그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해 부모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식들을 키워내는 것이리라. 이것이 자식을 낳아본 사람일수록, 자식을 키워본 사람일수록 신에 대한 외경심을 갖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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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se on Mango Street (Paperback) - 『망고 스트리트』원서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 Vintage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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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짤막한 글이 계속 연결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 25주년 기념판이 나올 정도라니 괜찮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책은 현재로서는 그리 새롭지 않았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읽고 참으로 낯설었는데 이 작품은 그것의 원조격이라고나 할까.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적 약자로서의 그들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작가의 소개말에 나온 작가의 의도대로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  

She wants to write stories that ignore borders between genres, between written and spoken, between highbrow literature and children's nursery rhymes, between New York and the imaginary village of Macondo, between the U.S and Mexico. 

내용보다는 문체가 새롭다. 아이들 노래같은 이 소설은 오디오북으로 들어도 괜찮겠다. 단어도 아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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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Life of Bees (Paperback, New ed)
수 몽크 키드 지음 / Penguin Group USA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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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이 아빠의 학대 속에 자란 14세 소녀가 엄마의 흔적을 찾아 떠나면서 서서히 엄마와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

엄마의 부재란 여자아이에게나 남자아이에게나 모두 가혹한 일이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여자아이에게 더 잔혹한 일일 수 있다. 여왕벌이 없으면 벌들이 죽듯이 여자 아이에게 엄마는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아빠와의 소통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엄마의 부재가 뼈아픈데, 주인공 Lily는 무작정 단 하나 남겨진 엄마의 유품에 적힌 지명을 찾아가 엄마의 유모를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을 버렸던 엄마와 실수로 엄마를 죽인 자신을 용서하게 된다.

릴리가 여러 흑인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면서 모성을 만끽하며 자라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 친인척이 아니어도 같은 피부색이 아니어도 여성들의 힘으로 한 아이를 키워낸다는 사실이 매우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모성의 힘일 것이다. 

이 소설은 10대 소녀가 엄마의 흔적을 찾아나가면서 자신을 찾아나가는 형식의 성장소설이지만 그와 더불어 모성의 힘, 50년대 남부를 배경으로 하는 흑백갈등도 첨예하게 다루고 있다. 서서히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에 힘이 있고, 엄마의 유모와 그 자매들 사이에 있는 장례식, 결혼식, 축제 등등이 인생살이가 무엇인지 느끼게도 해준다.  

영화화되어 다코타 패닝이 여주인공이던데 캐스팅이 아주 적절한 것 같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드라마일 것 같아 영화도 기대된다. 

Our lady is not some magical being out there somewhere, like a fairy godmother. She's not the statue in the parlor. She's something inside of you...You have to find a mother inside yourself. We all do. Even if we already have a mother, we still have to find this part of ourselves inside.

The problem is they know what matters, but they don't choose it.
Regrets don't help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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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e Messenger (Paperback)
마커스 주삭 지음 / Alfred a Knopf Inc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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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이 워낙 감동적이어서 서둘러 그의 출세작을 구해 읽었지만..역시 그의 작품은 분량이 너무 많았다. 초반에서 중반부를 3분의 1로 줄이고 속도를 빨리하면 그나마 나았을까. 후반부가 교훈적으로 흐르려는 감이 있지만 나름대로 읽을만 했다. 물론 주삭 특유의 문체에 빠져들면 그의 반복되는 다소 장황한 서술이 한 편의 서사시 같이 여겨지기도 해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미성년 택시 운전사의 자아 찾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어릴 때 방황하면서 자아를 찾은 사람은 평생을 진정한 '나'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형제 중에 가장 열등한 주인공이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깨달아가는 인생의 의미는 고귀하고도 아름다웠다. 모든 성장통은 아프면서도 아름답고 우리를 하나의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우리는 젊으나 늙으나 항상 나에게 물어야 한다. 너는 뭘 원하는가,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것인가 하고 말이다.

If you left here, you'd have been the same anywhere else.

If a guy like you can stand up and do what you did, then maybe everyone can. Maybe everyone can live beyond what they're capable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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