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ister's Keeper (Paperback)
조디 피콜트 지음 / Washington Square Pr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단순히 장기이식에 관한 법적 윤리적 갈등에 대한 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에 읽기를 망설였으나 결국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책. 백혈병에 걸린 딸아이를 위해 또 다른 아이를 새로 임신해 그 아이의 골수를 이식해 아픈 딸아이의 생명을 연장해오던 부모. 이렇게 계획적으로 언니를 위해 태어난 동생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암투병에 결국 신장이상이 생겨 동생의 신장까지 이식해야하는 상황에서 동생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되는데 소송을 걸게 되는 이유가 단순히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의 반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50페이지에 기가막힌 반전이 펼쳐진다.

장장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서서히 가족들의 내면,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하는 부모와 형제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소설은 의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의학의 발전이 과연 인간에게 유리한가, 정말 언니를 살리기 위해 동생을 이용해야만 했을까, 모든 가족들의 정상적인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언니 Kate를 살려야 했을까, Kate를 포기했더라면 가족들 모두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후반부에 소송장면, 동생 Anna가 소송을 걸게된 진짜 이유가 밝혀지면서 소설은 절정으로 치닫고 결국 동생의 의지를 존중해주는 쪽으로 판결이 났지만 마지막에 기가막힌 결말로 치닫게 된다. 정말 Anna는 마지막까지 My sister's keeper가 되는데..

이 이야기는 장기이식에 대한, 유전자조작에 대한 윤리적 의문에서부터 가족이란, 부모란, 형제란, 신이란, 생명이란,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까지 새롭게 해보게 하는 멋진 소설이다.

대담한 결정을 하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나갔던 엄마 Sara의 대사 중 하나
I realize then that we never have children, we receive them.

자식은 하늘이 내리신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엄마의 대사. 하늘이 내리신 자식이기에 자식이 그렇게도 소중한 것이고 하늘에게서 받은 자식이기에 그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기 위해 부모들은 온 힘을 다해 자식들을 키워내는 것이리라. 이것이 자식을 낳아본 사람일수록, 자식을 키워본 사람일수록 신에 대한 외경심을 갖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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