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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n Came You (Hardcover)
Weiner, Jennifer / Atria Books / 2011년 7월
평점 :
제니퍼 와이너의 따끈한 신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꽤 오래 올라있었는데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생을 망친 아버지를 돕기 위해 난자를 제공한 줄(그녀의 동성애 여자친구 키미가 한국인으로 나오는데, 키미의 부모는 어떻게든 자식을 하버드에 보내고 싶어하고, 자신들은 고된 노동을 하지만 자식들은 노동을 시키지 않는 것으로 묘사된다. 부모는 영재를 원하고 자식은 그 정도는 아니니 키미가 우수한 학생이어도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미주 한인들의 양태에 대해서 와이너는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첫사랑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의 월급만으로는 4인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 대리모로 나선 애니, 엄마에게 버림받고 조부모 밑에서 자라지만 결국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에 혼자 떠돌이 생활을 해 온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자신을 위장해서 부자 사업가 마커스를 알게 되 결혼에 골인한, 하지만 마커스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인디아, 이런 인디아가 무조건 싫은, 돈을 위해 결혼한 인디아가 밉지만 아빠와 자신들을 떠난 친엄마도 미운, 마커스의 딸 베티나. 이렇게 네 명의 여자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인데 이 네 명의 여자들은 마커스가 죽은 후 태어난 마커스와 인디아의 딸 로리를 매개로 자주 만나게 된다.
줄, 애니, 인디아, 베티나 모두 원만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상처가 있는 인물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매개로 자매애를 보여준다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와이너는 이 소설을 쓴 것 같은데 글쎄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다. 실제의 삶에서 사람들은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처럼 시종일관 이성적이거나 쿨하지 않는데 이 소설은 뭔가 더 깊은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엔 여기까지만 보여주지 하는 식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버린 셈인데..전작 Fly away home도 제목이나 주제의식은 괜찮지만 설정이 영 맘에 안 들어서 읽지 않았는데 (언제부터 와이너 작품에 늘 돈이 많은 남자들이 등장했는지, 돈으로도 사회성이나 친구를 살 수는 없다고 작품에 나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이 작품도 그런 면이 없지 않다. 뭔가 어려움을 얘기하려고 한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그들은 일이 잘 풀리고 해피엔딩이 된다. 과거의 제니퍼 와이너는 여자의 심리를 꿰뚫는 재주가 있었었는데..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