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돈키호테 - 박웅현과 TBWA 0팀이 찾은 창의력 열한 조각
박웅현 외 지음 / 민음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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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over and over again,
expecting something different to happen.

Time you enjoy wasting, was not wa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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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책들을 읽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등의 역할이 커지고 일인출판 등의 소규모 출판이 가능해진 환경 덕에 유명 작가들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 효과는 적어도 내게는 구텐베르크 혁명에 견줄 만 하다. 지식인들의 고고한? 아니면 편협한 내용들을 다룬 책들만 보다가 낮은? 곳으로 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의  마음도 나와 같아서인지 '대리사회'의 작가와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작가는 이 책들을 출간한 이후 흐른 몇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한 것 같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버스 기사의 이야기,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 등이 인터넷으로 팟캐스트로 퍼져나가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우리 사회의 확장된 다양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쁘고  더 다양한 소재의 책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류의 책들은 지식인들의 그것과 달라서 균일한 책으로서의 질을 보장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공자나 문학도 만이 문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삶을 살아내는 누구나 문학가가 될 수 있기에. 우리 모두 삶을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문학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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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은 자신을 누구로 소개할까. 소설가? 에세이스트? 에세이스트가 되기 위해 소설가가 됐다는 최민석의 자기 소개가 궁금하다. 아마 둘 다 이겠지. 그러면서 제발 책 좀 사달라고 할 것이다. ㅎ

 

그렇다면 김중혁은? 나에게 김중혁은 팟캐스트 '빨간 책방'의 김중혁이다. 팟캐스트에서 그의 전방위적 관심사가 놀랍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의 수필도 종횡무진이다. 그의 소설은 아주 오래 전에 읽은 것이 전부라 기억이 나지 않고, 최근에 에세이집을 몇 권 읽었다.

 

'바디무빙'은 몸 에세이라지만 영화 이야기가 많았고, '모든 게 노래'는 제목 그대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 이야기라면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글이 이해가 가능하고 영화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장르이기에 글도 술술 읽혔다. 중간중간 만화나 그림도 재미있었고 그만의 익살에도 적응이 되었다.

 

'모든 게 노래'는 음악에세이인데, 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형을 원망하며 자랐다는 그와 반대로 눈만 뜨면 음악을 틀어내던 언니와 한 방에서 지내느라 음악 마니아 언니가 늘 성가셨던 내가 이 이야기를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나는 음악이라면 대부분 소음으로 들리고 클래식이나 아주 유명한 음악 아니면 거의 듣지 않는, 그저 조용히 책만 읽는 것을 좋아하는 음악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왠지 교과서처럼 김중혁이 언급한 음악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다가 거기에 금방 지쳐서 그냥 읽었는데 신기하게도 음악 문외한인 나도 글을 읽어내려가기에 어렵지는 않았다.  

 

그의 유머코드는 내 취향인 최민석과는 좀 달라서 딱 나와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최민석과 김중혁 모두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로 보이는데 비슷한 듯 다르다. 최민석은 재기발랄하고 김중혁은 종횡무진이랄까. 나는 재기발랄에 한 표이지만, 김중혁의 종횡무진도 좀 더 파보려고 한다. 그의 종횡무진이 어디까지 갈지 정말 궁금하다.

 

+ 최근 읽은 최민석 작가의 작품. 대학내일(맞나? ㅠ)이라는 매체를 통해 상담을 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는데, 상담이라는 장르가 최민석과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상담대상이 다들 대학생들이라 그들의 고민과 나의 고민이 격차가 커서 더 그랬던 것도 같고, 재기발랄 최민석의 문체가 부각되지 못 하고 넥타이를 갑갑하게 매고 앉아 있는 최민석 작가가 연상될 뿐이었다. 다들 각자가 맞는 옷이 있는 것이었다. 최민석은 이 책에서 또는 이 상담코너에서 정말 많이 본인의 책을 홍보하고, 사 달라고 통사정을 자주 한다. 처음에는 이거 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의 에세이만 읽다가 소설을 읽고 실망하게 될까 걱정하던 내가 어느새 그렇게 원한다면 어디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스멀스멀 생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의 원대한 계획이었다면 일단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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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무빙 - 소설가 김중혁의 몸 에세이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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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군가가 하늘 높이 던진 야구공 같은 존재들이다. 끝도 없이 높이, 아주 높이 하늘로 올라가다 어느 순간 정점에서 잠시 머물곤 곧장 아래로 추락한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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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손원평의 아몬드. 올초에 영문판 출간 소식을 접하고 영문판 샘플만 보다가 드디어 한글판 아몬드를 읽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오히려 더 구하기 어려웠는지도. 


출판평론가 한기호가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의 등장'이라고 해서 기대했다. 미국의 영어덜트 소설을 좋아했기에 영어덜트 소설이 다소 낯선 한국에서 한국형 영어덜트소설이 등장했다니 기대할 수 밖에. 


그런데 다 읽고 나니 무엇이 한국형 영어덜트 소설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면서 순간 한국에서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아니 나왔던(?) 한국 조폭 영화가 겹쳐졌다. 그 부분을 말하는 것인가. 미국에 천편일률인 헐리우드 영화가 있다면 한국에는 한국 조폭 영화가 있겠지. 아니면 억지로라도 해피엔딩이 되어야 하는 그 결말을 말하는 것인가. 한국인들은 유독 열린 결말을 싫어한다고 했던가. 


영문판 출간 이후 미국에서의 반응을 보기 위해 리뷰를 살짝 보았는데 그 중 납득이 잘 안 된다는 평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소설은 소설이기에 모든 이의 납득을 얻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형'으로서 설득력을 얻을 만한 개성보다는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만 남는다. 이것이 과연 '한국형'일까 싶었다. 


영어덜트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읽을 만한 소설을 일컫는데 본격 소설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 무수히 많다. 어휘도 어렵지 않기에 영어공부에 안성맞춤이기도 하다. 흔히 청소년용 소설하면 성장소설을 많이 떠올리는데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하면 딱히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그들은 십대 이십대이기에 늘 성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좀 더 한국 보편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던가. 내가 뭘 기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좀 더 다양한 영어덜트용 소설이 한국에서 나와준다면 그때는 '한국형' 영어덜트로 섹션을 구분해서 책을 진열할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 알라딘에서 아몬드 영문판 표지가 검색이 되지 않아 아마존에서 이미지를 다운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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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1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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