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책들을 읽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등의 역할이 커지고 일인출판 등의 소규모 출판이 가능해진 환경 덕에 유명 작가들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책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그 효과는 적어도 내게는 구텐베르크 혁명에 견줄 만 하다. 지식인들의 고고한? 아니면 편협한 내용들을 다룬 책들만 보다가 낮은? 곳으로 임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람들의 마음도 나와 같아서인지 '대리사회'의 작가와 '미쓰윤의 알바일지'의 작가는 이 책들을 출간한 이후 흐른 몇 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한 것 같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버스 기사의 이야기,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 등이 인터넷으로 팟캐스트로 퍼져나가고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전해진다. 우리 사회의 확장된 다양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쁘고 더 다양한 소재의 책들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류의 책들은 지식인들의 그것과 달라서 균일한 책으로서의 질을 보장하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공자나 문학도 만이 문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의 삶을 살아내는 누구나 문학가가 될 수 있기에. 우리 모두 삶을 살아낸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문학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