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뉴욕 - 편견과 편애의 리스트 아무튼 시리즈 72
신현호 지음 / 제철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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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는 이책저책 읽느라 깜빡하고 있다가 불현듯 찾아보면 어느새 신간이 나와있는 방심금물 시리즈다. 아무튼 미드, 아무튼 디지몬인가까지 캐치업을 했었는데 어느새 몇 권이 더 출간되어 밀리의 서재에서도 다 볼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부랴부랴 읽고 들어 완독.

미국에서 아니 뉴욕에서(뉴욕은 뉴욕이지 미국이 아니다) 십년넘게 살아가면서 느끼는 심정을 요모조모 잘 그려냈다. 나도 타향살이 십년 넘게 해봐서인지 정말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 이런 책 너무 좋아한다. (왜 나는 내 이야기를 이렇게 쓰지 못할까. 부럽구나. )

특히나 영어실력은 늘지 않고 오히려 모국어 실력 감퇴에 그로 인한 사고력 저하까지 느껴진다는 것, 코로나로 인한 격리시절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이 땅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서 자신은 뉴욕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걸 깨달았다는 말(격리 시기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만나는 사람은 가족, 친척, 절친인데 아무래도 외국에 살면 그럴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게 마련. 절대고독을 경험할 수 있었다. 나도. )

에이치마트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울게 된다는 것, 뉴욕에서 먹는 한식은 아무리 제주도에서 공수한 생선을 먹어도 한국에서 아무데나 들어가 시켜먹는 광어회 한접시 맛은 절대 나올 수 없다는 슬픈 한식 이야기 등등 너무나 절묘하고 아슬아슬하고도 미묘한 그 느낌을 잘 포착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지만 늘 그런 것도 아니고 ‘햄버거 근본주의자‘라는 제목부터 팡팡 터지게 만들어 시종일관 작가를 따라 울고 웃으며 마치 내가 뉴욕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었고 마침내 책장을 덮었을 때 장거리 여행을 (미국은 여전히 물리적으로 너무 멀다.) 마친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 내가 아무튼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본다. 늘 기대이상!!! 이 책은 아무튼 시리즈 거의 다 읽은 나에게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단히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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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투리 - 서울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읽어요? 아무튼 시리즈 70
다드래기 지음 / 위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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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시리즈 #아무튼사투리

사투리를 어떻게 아무튼 시리즈에서 소화했을까 무척 궁금했다. 사투리와 아무튼의 조합이 신선했달까.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다.

다드래기 라는 만화가는 처음이라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시종일관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넘나드는 그의 이력도 그렇지만 그의 대학생활이나, 졸업하고 만화를 그리다가 다 접고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던 내용들까지 모두 생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소신있는 만화가로서 그가 추구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콜센터 관련 에피소드가 재미있고 기억에 남았다. 스티브 잡스의 커네팅 더 닷츠 처럼 모든 경험이 다드래기 작가의 인생으로 수렴되는 것 같았다. 역시 모든 경험은 다 현재의 나에 녹아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이래서 매사에 열심으로 임해야 한다는 교훈까지?!)

오호 이로써 매우 소신있는 만화가 한 명을 알게 되었군.

이 아무튼 시리즈는 아무래도 ‘애린왕자‘처럼 들어야하니 필히 오디오북으로 구성지게 만들어도 좋을 듯.

덕분에 다드래기라는 의식있는 만화가가 그린 만화가 무척 궁금해져 내일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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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1-10 세트 전10권 - 만복이네+장군이네+소원+양순이네+달콩이네+둥실이네+랑랑 형제+하하 자매+해님 달님+왕구리네 떡집
비룡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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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1-10을 정주행했다. 1권이 2010년에 나오고 십년만에 2,3권이 나오더니 그 다음부터는 거의 일년에 두권씩 출간됐는지 2024년까지 총 10권이 나왔으나 여기서 완결이 아니고 역시나 ‘장돌이네 떡집‘으로 이야기는 계속될 분위기이다.

2권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지 3권부터 거의 무한제작 시스템이 가동되는 느낌이다.

3권 소원떡집에서 꼬랑지가 나타나고 나중에 조력자 왕구리도 나타나고 뭔가 착착 진행되는 느낌.

드디어 매직트리하우스 같은 k 챕터북이 만들어지는 것인가.

처음에는 70페이지 남짓하던 분량이 80-90페이지로 늘어나 십분 남짓 읽을 수 있던 책이 이십여분 정도 들여야 읽을 수 있게 되고 어느덧 책값도 만원에서 만삼천원이 되었다.

떡 만드는 방법이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나에게도 나만을 위한 떡집이 있거나 나를 위한 떡배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의 그 친숙한 떡이 어떻게 요즘 아이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는 책.

아이들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 우리의 k 챕터북으로 당당히 자리잡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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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네 떡집 난 책읽기가 좋아
김리리 지음, 이승현 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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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어린이책 읽는 법‘에서 알게 된 책.

친숙한 떡을 소재로 활용해 만복이가 친구를 사귀게 되는 과정을 잘 드러냈다. 나름 시리즈라 정주행을 위해 기다려서 ‘만복이네‘부터 읽었다. ‘만복이네‘가 1권이라 대출중인 도서관이 대부분이었다.

나쁜 말을 하려거든 아예 말을 하지 말고,
늘 웃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옮겨 친구들을 위하고,
칭찬을 많이 하고(타인의 장점을 보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친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친구없는 내게도 유의미한 책. 나의 인간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간판이 ‘장군이네 떡집‘으로 바뀌는 것으로 끝나 더 궁금하다. 작가님 천재.

내일 동네 도서관으로 달려가 열 권 시리즈 정주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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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 채운 나날들
정지우 지음 / 웨일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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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삶의 주체는...이미 쓰인 글자를 고치는 편집자에 가까울 것이다. -79쪽
2 우리는 삶의 무게를 조절하며 견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111쪽
3 삶에서 필요한 하나의 태도가 있다며 거짓을 견디는 일일 것이다. 거짓은 어쩐지 나쁘다고만 생각되지만, 어찌 보면 많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견디며, 서로와 함께 있기 위해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잘 속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119쪽
4 매일같이 과거를 버리면서 오늘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실제로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266쪽
5 청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우리는 거의 모두 그 시절에 너무나 철저하게 발 담그고 있어서, 그 시절이 나머지 삶의 시절 전체보다, 어떤 면에서는 명확한 중요성을 지닌다. 말하자면 가장 농도 짙은 정점의 시절이고, 그 시절에 자기를 집어 던져 넣었던 바로 그것이 그의 인생의 엑기스가 되어버려, 이후 삶은 그 엑기스를 희석해서 물에 타 먹는 것과 비슷하게 흐른다는 것이다. -289쪽
6 어쩌면 사람이 자기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그러나 내게 주어진 하루만큼은, 그 하루의 질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302쪽

멋진 구절들,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아 몇 개 골라보았다.

특히나 우리가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고 편집자처럼 아주 약간씩만 고칠 수 있다는 발상, 거짓을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는 잘 속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발상, 청춘에 이룬 것을 평생 물에 타먹는 것과 같다는 발상 등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품지만 차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입밖으로 낼 용기가 없었달까. 그런데 정지우 작가는 서슴없이 이야기를 해서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그 용기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후련하기도 하고.

이렇게 젊은 작가가 이렇게 깊은 성찰을 해냈고 그것을 주저없이 발언할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정지우 작가 따라잡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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