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해 읽다. 표지의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에서 끝없는 스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버림받은 주 중 하나인 north dakoda 출신 작가의 인생 이야기. 알고보니 그녀는 에임스에 사는 아이오와 주립대 영문과 교수였다.
그녀가 태어나서 자라온 북다코다에서는 남자는 농부, 은행원, 목사 뿐이고 여자는 교사와 주부, 간호사 뿐이었단다. 북다코다 주 달력은 아내를 구하는 독신남 사진으로 가득차고, 젖소들 젖을 시간에 맞춰 짜주어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하고 매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단다. 아들은 가업의 대를 이을 농사꾼으로 키워져 어려서부터 힘든 농사일을 감내해야 하고, 여자아이들은 도시 출신의 남자를 만나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곳이 꿈이고. 그녀 역시 20대에는 중서부를 떠돌며 노래를 불렀던 락커. 그런 그녀가 30대에 공부를 해서 40대에 교수가 될 수 있는 곳도 미국 뿐이겠지..
중반부에 역사나 지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지만 미국의 시골 이야기를 읽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나 부모님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부모님은 평생 농사일을 해야했고 그녀도 역시 그들을 도와야 했다. 미국의 시골에서는 모두 엄청난 농기계를 사용하는데 힘든 노동과 일상화된 기계의 사용이 큰 부상을 많이 겪게 만든다는 대목은 아주 끔찍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교수가 되어 한 학기에 2과목만 강의해도 되고 방학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음에는 40시간 노동을 할 수 있는 직업을 얻을 것이냐고 묻는 대목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척 하지 않는 진솔함이 그녀의 매력인 것도 같고. 이 책의 부제는 growing up wild in the middle of nowhere..여기서는 midwest가 in the middle of nowhere로 여겨진다.
그녀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 농부의 아내로서 농사일과 집안일과 아이를 키우는 일로 인생 내내 끝없는 일을 감내해야 했던 엄마를 표현한 구절. Hers is like the hand of God in this way-nowhere visible, everywhere in evidence.
북다코다에 대한 구절. here in the monotonous square states, the survey subdivided the land easily into square upon square..
미국 시골 이야기. 시골은 그곳이 미국이어도 살기 쉽지 않다. 살아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