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 (Paperback) - 『레스』원서, 2018 퓰리처상
Andrew Sean Greer / Lee Boudreaux Books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고보는 퓰리처상에 대한 믿음에 흠집을 작품. 퓰리처상도 작가들만의 후일담이나 작가들의 세계에 갇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는가. 게이라는 이야기, 나이가 50 된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복되고 반려자로 생각했던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도피성으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이야기지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여행지에서의 작가의 생각의 흐름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미국 독자들에게는 미국 작가 나름의 풍자가 먹힌 것인데 그게 나에게는 먹힌 것인가 싶어 아마존 서평을 뒤져 보아도 개와 다섯개를 오가는 리뷰들을 보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책인 듯하다. 내게는 호불호가 아니라 그냥 불호인데..이런 책에 다섯개를 주는, 아니 퓰리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주는 평단 사람들에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저찌 우연히 책을 선물 받게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읽게 . 다른 책을 사게 것을. 그놈의 퓰리처상 위너라는 표시 때문에..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로.


이 작가의  다른 대표작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주저된다. 과연 만족스러울까. 이 책의 트라우마가 상당하다. 정말 의문이다. 진짜 이 작품이 퓰리처상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기 수상작가의 그냥 다른 작품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2018년 수상작이 맞다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퓰리처상 수상작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데 이 작품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 감동이라는 것이. 세상에 이제 퓰리처상도 믿을 수 없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Teenage Brain: A Neuroscientist's Survival Guide to Raising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Paperback)
Frances E. Jensen / HarperCollins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주목 받고 있으나 이 책은 지극히 미국의 실정을 밝힌 책이다. 각종 운동경기로 인한 부상에 기인한 진통제 오남용, 약물중독, 마약중독 등은 아직 한국의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미국행을 갈망하고 있고, 자신들의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는 있다. 어떻게든 미국과 연관이 없고 이것이 어찌보면 십년 후의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으니까. 이외의 부분들은 한국에도 적용될 있는 이야기들이다. 부분에 의학적인 내용이 조금 나와서 순서대로 읽으면 끝까지 읽을 있으나 관심가는 분야부터 순서없이 읽으면 어느새 읽게 되는 책이다. 의학이나 과학에 문외한이어도 말이다. 문장도 이루 말할 없이 깔끔하다.

책의 골자는 십대들은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외계인 아니고, 그들의 뇌는 아직도 발달 중에 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어른처럼 보이고, 실제로 십대들도 어른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렇지 않다 것이다. 저자는  십대들을 관심있게 보아야 하고 그들이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구체적인 근거를 대며 밝히고 있다. 뇌과학이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청소년들의 도대체 이해가 없는 행동들이 그들의 잘못이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니라 뇌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은 매우 설득적이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뇌는 어린 시기에 발달된다고 생각해서 조기교육에 몰입했던 시기를 지나 현 시점에서는 중고등학생 나아가 대학생들 조차 아직 뇌발달의 단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단계에 와 있다는 . 그들의 뇌가 얼마나 스트레스에 약하고 얼마나 약물 중독에 취약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놀라지 않을 없다. 십대들은 스스로 아무 것도 없는 아이들보다 관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정도다. 오히려 아무 것도 스스로 없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부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긍정적인 측면만 보다가 사고를 내거나, 직관이 부족하다거나,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처나 앞으로의 대처방안 등을  모색하는 서툰 것이 단지 그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 발달 중인 때문이라니. 단적인 예가 그들의 뇌는 어른보다 많은 잠을 필요로 하지만 잠이 오게 하는 멜라토닌은 어른보다 늦은 시간에 나온다. 그런데 학교는 일찍 시작하고. 만성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것이 십대들의 상반된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들의 뇌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도식적으로 연결하자면 수면부족은 모든 행동장애, 심리장애의 원인이 되고 행동장애, 심리장애는 문제, 약물 중독, 우울증, 범죄 등등을 야기한다. 그들의 뇌는 알코올, 각종 약물 중독에 취약하단다. 그런데 달에 정도만 담배를 피워도 그들의 뇌가 중독 상태로 재배치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호기심이 강하고,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서 담배나 각종 약물을 경험하게 되는 십대들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사실이다.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피어 익스포우저(peer exposure)를 가장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 여기에 있다. 또한 부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이고 예상하지 못하는 그들의 뇌의 특성 때문에 쉽게 약물중독에 빠지게 된다. 단순히 몇 번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 복용했던 약이 중독을 불러올 수 있다. 시작은 늘 그렇듯이 미약하다. 


특히나 한국 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우리의 뼈 속까지 파고든 디지털 미디어 위력이다. 영화 '서치'에서도 그 충격적 실상이 많이 드러났지만 디지털 기기가 실제로 얼마나 지대하게 십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십대들의 부모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십대들의 부모들과 달리 그들은 본 디지털(born digital)이었다. 


미국 실정만을 다룬 책이 아니라 십대를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느껴질 정도다. 무탈하게 자라온 아이들에게 감사해야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이렇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사회에서 자라준 땅의 모든 십대들에게 고마워진다. 그리고 어른들은 고민해야 한다. 이 연약한- 그러나 무한 가능성을 지닌- 뇌를 가진 우리의 십대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 줄 것인가를 말이다. 


게다가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 실질적인 부모행동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단순히 뇌과학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탁상공론에 그치는 책이 아니라 저자 또한 십대들의 어머니였던 경험을 살려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도움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w to Steal a Dog (Paperback, 미국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원서
바바라 오코너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뒤늦게 한국판 영화로 보고 미국 원작소설을 찾아 읽다. 아주 쉬운 영어로 되어 있다. 초등 고학년 정도.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미국 이야기이다 싶어서 뒤져보니 역시나 미국소설 그런데 정작 영화화는 한국에서 되었다


아빠는 잔돈 몇 푼 남기고 사라지고, 아파트 렌트비를 내지 못해 쫓겨나 엄마 쉐보레 차에서 먹고 자고 해야하는 여자 아이가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누군가 내건  현상금 광고를 보고 집을 구할 돈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치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아이들의 관점에서 쓰여졌고 군더더기 없이, 특별히 얽히고 설킨 없이 쓰여졌다


그래서 영화도 한국식으로 각색을 했지만 원작에 나름 충실해 영화에서 뭔가를 기대했을 관객에게는 실망을 주었을 있으나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집이 아이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비추어질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어른들의 경제력을 상징하는 한국의 집이 아이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영화에는 평당 500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평당이 분당 옆인가라는 명대사가 나오지만 물론 원작에는 그런 것은 없다


차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미국은 찜질방이 없고 RV차량에 익숙하기도 하고 실제로 차가 제 2의 집으로 여겨진다) 노숙자 아저씨도 상당히 미국적이다. 


영화는 한국식으로 풀어낸 같다. 집을 구하기 위해 소녀가 벌인 일이 개를 훔치는 것이라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에게 집이란 미국 사람들에게서의 집과는 사뭇 의미가 다르니까 말이다. 한국인에게 집은 한서린 무엇이고 정말 장만하기 힘든 무엇이라면, 미국 사람들에게서의 내 집은 이 소설에 나온 것처럼 약간의 디파짓과 한 달 렌트비만 우선 마련하면 언제든 들어가 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소득증빙 서류 이런 것이 좀 필요하지만 말이다) 쉽게 들어가 살 수 있고 또 그만큼 쉽게 쫓겨날 수도 있는 곳. 물론 미국도 아파트에 사는 지, 주택에 사는지, 어느 동네에 사는지로 차별과 구분을 많이 한다. 어쩌면 한국보다 더. 


영화는 간만에 온 가족이 생각하며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였고 소설은 가볍게 읽기 좋지만 현실을 너무나도 모르는 배부른 청소년들이 사회의 이면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만드는 청소년용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Deal of a Lifetime (Hardcover)
프레드릭 배크만 / Penguin Books Ltd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은 교훈적인 이야기일 듯하나 실제로는 매우 상징적인 이야기이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보다 짧다. 심지어..내용은 죽음을 앞둔 45 성공한 유명인인 내가 인생 곳곳에서 회색 스웨터를 입고 목록을 들고 기록하며 다니는 서구식 저승사자와 만나지만 결국 그녀에게 이끌려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어딘가로 가는 결말이다


곳곳에 숨겨진 경구같은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있다. 결국 우리는 죽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죽어야 우리를 기억한다. 그나마. 결국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소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지만 - 비록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 주지 못하더라도- 그 직전에 아들을 만나고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 죽은 후에 아들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그들을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하며 옷깃을 여미며 저승사자와 함께 어디론가 빨려 들어간다.  


'스틸 앨리스'의 저자가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in one setting 읽었다고 해서 나도 한자리에서 읽어버려야지 하고 읽었는데 작품도 그것이 가능하다. 어려운 단어라고는 거의 없고 그림도 중간중간있고 휘리릭 읽히나 내용은 휘리릭 읽을 수만은 없다. 특이하다. 의외로 종횡으로 짜여져 있어서 꼼꼼히 생각해 봐야 한다. 


행복은 아이들이나 동물들에게만 있는 것이다. 지도자나 위인은 어디엔가 집착하 그 집착과 결핍에서 무언가 의미있는 것이 창조된다. 하지만 그들은 행복하지는 않다.  행복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창조하지 않고 무언가를 위해서 희생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뭔가에 집착하 않고 어딘가 결핍되어 있지 않기에 창조하지 않고 인생 자체를 즐기며 철저히 인생을 소비한다. P.42


그럼 나는 뭔가. 뭔가에 홀린 몰입해서 뭔가를 창조하지도 그것을 위해 인생을 거는 따위의 희생을 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힘겨워하고 살고 있으니.. 부류가 아니라 부류로 인간 부류를 나눠야 것이다.


Every parent will take five minutes in the car outside the house from time to time, just sitting there. Just breathing and gathering the strength to head back inside to all of their responsibilities. Then suffocating expectation of being good, coping. Every parent will take ten seconds in the stairwell occasionally, key in hand, not putting in the lock. 부모들은 동서고금 똑같다. 집이 더이상 휴식과 안식의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노동의 공간이 되어 들어가고 싶지 않게 된다. 부모가 되면. 가끔은..


저승사자에 대한 묘사-비록 회색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 저승사자가 우리에겐 좀 우스꽝스럽지만 말이다-, 사랑하는 아들을 그러나 사랑을 주지 못했던 아들을 만나고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세상을 하직하는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다.  


이런 글을 아이와 아내가 엉켜 잠든 한밤에 휘갈겨 썼다니 부러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유명인의 소품 같긴 하다.


왠지 추운 겨울 밤 고즈넉하게 벽난로를 쬐며 무릎담요를 두르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누군가 이국에서 이국 언어 책을 읽는 것이 객창감의 최고봉이라고 했던가. 한국에 아직 번역이 안 된 듯 한데..파파고에 쳐 보니 '일생일대의 일'이라고 나온다. 일생일대의 거래이겠지..자신의 삶과 맞바꾸는. 'And every morning the way home gets longer and longer'는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로 번역이 되었다. 번역이 잘 되었다. 이 작품은 어떤 제목으로 번역이 될지 기대된다. 



The Deal of a Lifetime reminds us that life is a fleeting gift, and our legacy rests in how we share that gift with those we 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nd Every Morning the Way Home Gets Longer and Longer: A Novella (Hardcover) -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원서
프레드릭 배크만 / Atria Books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아버지가 제일 행복해하는 때는 어린 손자를 생각할 때란다. 자식에게는 화를 내고 차근차근 가르쳐 없었던 것을 손자에게는 너무도 자상하게 가르쳐 주고 그로써 자식과 화해할 있게 되기를 바란다. 자식은 그렇게 통하지 않고 서로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손자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통한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증손녀로 이어지는, 세대와 세대를 잊는..아름다운 소품이다. 서서히 기억을 잊어가고 시간 순서가 뒤바뀌어가는 할아버지를 위해 가족이 노력하는 이야기를 척박하지 않게 다루었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떠오르기도 하는 소품이다. 


A man call Ove 워낙 유명한 베크만이지만 그건 영화로 봤으니 다른 베크만의 작품을 읽어볼 일이다. .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가 기가 막히다. 아이와 할아버지의 순수함에 숨이 막힌다. 아름답다. 한 편의 시와 같다. 아이와 노인은 통한다. 아이의 직관과 돌고 돌아온 노년의 순수함이 한 지점에서 만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