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제일 행복해하는 때는 어린 손자를 생각할 때란다.
자식에게는 늘 화를 내고 차근차근 가르쳐 줄 수 없었던 것을 손자에게는 너무도 자상하게 가르쳐 주고 그로써 자식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자식은 그렇게 통하지 않고 서로 눈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손자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통한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증손녀로 이어지는,
세대와 세대를 잊는..아름다운 소품이다.
서서히 기억을 잊어가고 시간 순서가 뒤바뀌어가는 할아버지를 위해 온 가족이 노력하는 이야기를 척박하지 않게 다루었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떠오르기도 하는 소품이다.
A man call Ove로 워낙 유명한 베크만이지만 그건 영화로 봤으니 다른 베크만의 작품을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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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가 기가 막히다. 아이와 할아버지의 순수함에 숨이 막힌다. 아름답다. 한 편의 시와 같다. 아이와 노인은 통한다. 아이의 직관과 돌고 돌아온 노년의 순수함이 한 지점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