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 - 편혜영 소설집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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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둡다. 인간에 대한 희망없이 실패한 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너무 우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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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Unwanted Guest (Paperback)
샤리 라피나 / Penguin Books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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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을 연달아 읽다 보니 뭔가 휴식이 필요해 다시 읽게 된 샤리 레피나 작품. 작년 출간작인데 내가 읽은 그녀의 네번째 작품으로 이제 샤리 레피나 작품은 다 읽게 되었다. 앞부분만 보고 이건 안 읽어야지 했는데 결국 다 읽고 말았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을 내려나. 그냥 생각없이 범인이 누굴까만 생각하면 되니 아무 생각없이 책만 읽으면 되니 그냥 토요일 하루종일 이 책만 읽으며 뒹굴뒹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적한 시골에 인터넷이 안 된다는 것이 자랑거리인 호텔에 묵게 된 투숙객들이 주말 폭설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고 전기도 끊기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호텔에 갇혀서 전기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되고 그렇다고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완전 갇힌 셈인데 하나둘 투숙객들이 죽어나가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미쳐나갈 수 있는가를 서서히 보여준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And then there were none같기도 하고 파리대왕 같기도 하고 헝거게임 같기도 하다. 결국 마지막 챕터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는데 이 작품은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단서가 적어 작가의 해설을 읽는 기분으로 결말을 읽게 되었다. 


흐음..이러면 샤리 레피나의 마니아로 등록되어야 하는데 알라딘 시스템은 그렇지 않다. 번역본이 없으면 인정을 안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를 식혔으니 다시 골치아픈 책으로 돌아가야 할까. 골치아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까. 하하


+ 샤리 레피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독성과 더불어 열린 결말이 아닐까 싶다. 그녀 특유의 열린 결말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도 마지막에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 


++ How does a modern marriage survive all the forces that converge to tear it apart? Too much familiarity, the dreariness of domesticity, of paying bills, raising children. Of full-time jobs and always too much to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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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aments: A Novel (Hardcover) - '증언들' 원서/2019 부커상 수상작
Anonymous / Nan a Talese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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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핸즈메이드 테일 시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읽기를 망설였다. (왠지 나는 마거릿 앳우드의 작품을 읽으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뒤늦게 그래도 읽어야지 싶어서 도서관을 뒤져보니 도서관에서 150여권을 구매했으나 베스트셀러 신간은 대부분 리퀘스트를 받지 않고 아주 소량만 리퀘스트를 받아서 결국 300 몇 번째 대기자가 되었다. 올해 안에 내 순서는 안 돌아오겠군. 하지만 전작도 다 읽지 못하고 드라마 시리즈도 에피소드 1을 보고 포기했고 결국 그래픽 노블로 읽은 나로서는..(그 이유는 너무 끔찍해서였다.) 순간 읽지 말아 버릴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차피 하드커버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단어 찾아보기도 쉬워서 망설임없이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믿고보는 작가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손에서 놓지 않고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역시나 속편이니 놀랍도록 끔찍한 이야기는 없었다. (물론 끔찍한 이야기가 없지는 않다.) 세간의 평은 '이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속편이 아니다'라는 평과 '역시 마거릿 앳우드다, 우리는 이걸 기다렸다'는 식의 평이 갈리는 듯한 분위기다. 이것은 어찌보면 속편의 딜레마일 수 있다. 그래도 35년만의 속편이라니. 


모든 이야기는 회고체로 서술된다. 결국 작가는 Gilead가 어떻게 무너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35년만에 독자들에게 준 것인데, 역시 여성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인가. Gilead 전복을 이뤄낸 Aunt Lidia, Baby Nicole, Agnes(Aunt Victoria) and Aunt Immortelle 들이 승리의 주역이라 할 수 있겠는데..해피 엔딩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실망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사필귀정이나 용두사미의 느낌도 들고, 모든 왕조나 정권이 무너지는 건 왜 다 이리 비슷하고 허무하게 무너지는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35년간 미결이었던 웅장한 대서사시가 차분히 막을 내리는 느낌이라 뭔가 그 분위기에 젖어 며칠 지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작과 같은 충격의 연속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 Gilead가 전복되었는지  아니 오프레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 전개 과정이 그다지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페이지 터너인 것만은 확실하다. 역시 믿고보는 마거릿 앳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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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OH 2019-10-23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2019 부커상 수상. 한 명의 수상자만을 선정하는 규칙을 깨고 공동수상자가 되다.
 

Attitude is not everything, but it is almost everything. In fact, in many situations, it is all we have. Especially as we age, we can see clearly that we do not always have control, but we do have choices. That is our power. These choices determine whether we stagnate or grow into fully realized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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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to Strangers : What We Should Know about the People We Don't Know (Paperback) - '타인의 해석' 원서
말콤 글래드웰 / Little, Brown and Company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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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최신작. 


이 책은 2015년에 일어난, 백인경찰과 흑인 여성 운전자 간의 실갱이(단순한 신호 위반이었다. 그 신호위반도 경찰이 속도를 내서 계속 따라왔기 때문에 길을 비켜주기 위해서 했던 것. 경찰에게 길을 비켜주기 위해 차선을 바꿨는데 그 때 차선 변경등을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인경찰은 이 흑인 여성을 도로에서 멈추게 하고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고 결국 차에서 강제로 내리게 하고 체포해서 감옥에 가둔다.)로 결국 흑인 여성이 감옥에 갇히게 되고 감옥에 갇힌 지 삼일만에 그 여성은 감옥 안에서 자살하고만 사건으로 시작한다. 전자책 시장에서 샘플을 읽고 책 구매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이 책은 정말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지나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게 종횡무진으로 여러 역사적 사건과 스캔들을 넘나들며 우리네 인간의 판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믿을만 하지 못한 것인가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긴 한데 정작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용두사미가 아닌가 싶다. 처음 언급했던 그 사건은 정말 미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난 일이지만 정말 노답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말은 어차피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피델 카스트로에서 히틀러까지, 펜스테이트 코치 스캔들에서 스탠포드 대학교 성폭행 사건까지,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자살에서 샌드라 블랜드(신호위반으로 결국 감옥까지 가게 되어 감옥에서 자살해버린) 자살까지. 말콤 글래드웰의 마법에 빠진 것처럼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은 하면서 읽어내려 갔으나 결론은...

각각의 사건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그 사건들에서 빠져나오기도 힘든데 미처 한 사건에서 빠져나오기 전에 또 다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뭔가 말콤 글래드웰의 주문에 홀려 버린 듯한 느낌.그러나 그 주문은 어떤 것을 설득하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를 더 헤매게 만든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질문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가 낯선 이와 이야기해야 할 때 우리가 뭘 알아야 하는 것일까. 과연..하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왠지 점점 더 낯선 이와의 대면이 어려워지고 두려워지는 요즈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정말 독자들을 내내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 

주된 주제는 아니었지만 자살 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의 이야기에서 미국에 총이 없다면  1년에 100,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각주가 기억에 남는다. 영국에서 예전에 가정 내 오븐에서 사용하는 가스를 이용한 자살이 많았는데 가스의 종류를 바꿔 더이상 오븐을 이용한 자살이 불가능해지면서 자살이 확 줄었다는 통계를 예로 들면서 말이다. 물론 정말 자살하고 싶은 사람은 또 다른 방법을 찾지만 그 성공률이나 방법 면에서 하나의 유효한 자살 도구를 없애는 것이 큰 효과를 보인다는 이야기였다. (그 밖에 다른 연구나 통계 자료도 많이 나온다.)


Talking to Strangers is a classic Galdwellian intellectual adventure, a challenging and controversial excursion through history, psychology and scandals taken straight from the news. ...Something is very wrong, Gladwell argues, with the tools and strategies we use to make sense of people we don't know. And because we don't know how to talk to strangers, we are inviting conflict and misunderstanding in ways that have a profound effect on our lives and our world. 


책날개의 소개글처럼 이 책은 정말 "Gladwellian" 's intellectual adventure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글은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된 것 같다. 뭔가 마법에 빠진 것 같은데 마법에서 풀려나면 허망하고 하지만 완전히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딱히 분명하게 반박할 만한 증거를 대기도 쉽지 않다. 정말 특이한 스타일..갑자기 그의 전작들을 다 뒤져서 읽어 보고 싶은 심정이다. 


Talking to Strangers is an attempt to understand what really happened by the side of the high way that day in rural Texas.
Why write a book about a traffic stop gone awry? Because the debate spawned by that string of cases was deeply unsatisfying. One side made the discussion about racism-looking down at the case from ten thousand feet. The other

side examined each detail of each case with a magnifying glass. What was the police officer like? What did he do, precisely? One side saw a forest, but no trees. The other side saw trees and no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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