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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aments: A Novel (Hardcover) - '증언들' 원서/2019 부커상 수상작
Anonymous / Nan a Talese / 2019년 9월
평점 :
9월 10일 핸즈메이드 테일 시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읽기를 망설였다. (왠지 나는 마거릿 앳우드의 작품을 읽으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뒤늦게 그래도 읽어야지 싶어서 도서관을 뒤져보니 도서관에서 150여권을 구매했으나 베스트셀러 신간은 대부분 리퀘스트를 받지 않고 아주 소량만 리퀘스트를 받아서 결국 300 몇 번째 대기자가 되었다. 올해 안에 내 순서는 안 돌아오겠군. 하지만 전작도 다 읽지 못하고 드라마 시리즈도 에피소드 1을 보고 포기했고 결국 그래픽 노블로 읽은 나로서는..(그 이유는 너무 끔찍해서였다.) 순간 읽지 말아 버릴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차피 하드커버 책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단어 찾아보기도 쉬워서 망설임없이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믿고보는 작가라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손에서 놓지 않고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역시나 속편이니 놀랍도록 끔찍한 이야기는 없었다. (물론 끔찍한 이야기가 없지는 않다.) 세간의 평은 '이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속편이 아니다'라는 평과 '역시 마거릿 앳우드다, 우리는 이걸 기다렸다'는 식의 평이 갈리는 듯한 분위기다. 이것은 어찌보면 속편의 딜레마일 수 있다. 그래도 35년만의 속편이라니.
모든 이야기는 회고체로 서술된다. 결국 작가는 Gilead가 어떻게 무너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답을 35년만에 독자들에게 준 것인데, 역시 여성의 승리로 귀결되는 것인가. Gilead 전복을 이뤄낸 Aunt Lidia, Baby Nicole, Agnes(Aunt Victoria) and Aunt Immortelle 들이 승리의 주역이라 할 수 있겠는데..해피 엔딩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실망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사필귀정이나 용두사미의 느낌도 들고, 모든 왕조나 정권이 무너지는 건 왜 다 이리 비슷하고 허무하게 무너지는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35년간 미결이었던 웅장한 대서사시가 차분히 막을 내리는 느낌이라 뭔가 그 분위기에 젖어 며칠 지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전작과 같은 충격의 연속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그래도 어떻게 Gilead가 전복되었는지 아니 오프레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 전개 과정이 그다지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페이지 터너인 것만은 확실하다. 역시 믿고보는 마거릿 앳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