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다. 이런 문체를 구사하는 작가는 김영민 뿐인 것 같다.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이야기해서 그런지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다. 인생을 오마카세에 비유할 생각을 하다니 역시 김영민 뿐. 다 멋진 사고와 비유로 가득하지만 ‘‘그랜 토리노‘를 권한다‘가 특히나 의미심장하다. 고전영화애서부터 웹툰까지, 단군 신화에서부터 계엄 이후까지 펜을 휘두르는 솜씨가 종횡무진 대단하다. 다들 왜 이 책 안 읽나요? 꿀잼보장!!
자신감은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워라벨이라니 웬일 라이프 이즈 워크라고 외치는 독일 국민 작가가 나타났다. 작년 독일에서 논픽션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는데 읽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너무나 빨리 은퇴해서 뒷방늙은이로 전락하는 게 당연히 여겨지는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더구나 노화는 죄를 짓는 것 같기도 하고) 도전하지 않는 삶이 사람을 가장 빨리 늙게 하고 지루함이 사람을 늙게 만든다고 당당히 외치는 이 사람 정말 마음에 든다. 필독권장!!
악셀 하케의 최신작 ‘재채기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 깨달은 것들‘을 읽고 싶었으나 밀리의 서재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이 책으로 먼저 악셀 하케를 접하다. 독일 작가라 낯선 내용도 있었으나 잘 읽히는 편이었다. 악셀 하케는 이런 사람이군. 결국 유쾌하게 살라는 이야기인데 익숙한 라울 뒤피의 그림으로 시작해 더 마음에 들었다. 이제 그의 신간을 읽을 준비가 된 것 같으니 어서 희망도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본다. 기다리는 재미~~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읽고 나서 내친 김에 드디어 ‘떨림과 울림‘도 읽게 되었다. 주요 개념들을 가독성있게 서술해 찐문과도 읽어내려갈 수 있게 써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러다 과학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는 건 아닌지? ㅎㅎㅎ
과학의 진정한 힘은 결과의 정확한 예측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불확실성을 인정할 수 있는 데에서 온다. 결국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이라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 P270
식물을 기를 때는 오직 그들이 잘 자라기만을 바란다. 나와 상호작용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농담도 위트도 감사도 따뜻한 말도 필요하지 않다.그냥 잘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