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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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드라마라는 걸 알았으면 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정한아 작가 신작이라 믿고 보았는데 읽고보니 사이코드라마라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읽었다. 주인공 이마치는 vr치료를 하며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와 화해하며 서서히 알츠하이머를 받아들이게 되지만 그것을 읽어나가는 독자까지 치유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가독성 있는 글.

"죽음이 어떤 건지 알아?"
이마치는 영원히 젊은 그 청년을 놀리듯 물었다.
"알죠 그건 고장난 엘리베이터 같은 거예요. 깊은 어둠 속을 한없이 하강하다가 마침내 쾅, 부서져버리는 거요." - P127

생명이 다하면 끝이죠. 죽음으로 모든 게 끝이에요. 알코하이머는 그전에 당신을 놓아주라는 신호예요. 그냥 놔버리요. 당신이 가진 모든 기억. 당신이 인생이라고 붙들고 있는것들. 별 대단치 않은 실패들, 성공들, 전부 다요.‘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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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리랜서의 자부심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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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쁘고 지쳐 문자중독자도 글씨를 읽을 수 없게 되어버린 상황
너무 피곤해 잠도 잘 못자다가 잠을 좀 자서 피로를 회복하고 나면
어서 소설의 세계로 들어가 고달픈 현실을 잊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 찰나에 맘에 드는 소설을 참으로 찾기 힘든데
분량도 짧고 술술 읽히고 재미있는 소설을 운좋게 읽게 되었다.

김세희 작가의 소설.

몰입감있게 잘 읽었다.

기자로서의 삶, 공황장애, 결혼 준비, 프리랜서로서의 삶, 교대50년사 기획전시 일과 관련된 한국 대학생들의 삶의 역사 등

젊은이의 인생살이 단면들이 잘 드러나는 작품.

또 읽고 싶네. 이 시리즈 다른 소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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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 드는 존재 -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고금숙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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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의 ‘호기심 연마하기‘를 읽고 싶어 읽기 시작했으나 개성이 두드러지는 작가들의 글로 가득차 한 꼭지 한 꼭지씩 재미있게 읽었다.
꼭 수영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 시간씩 완전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몸을 만드는 시간은 삶의 질을 상당히 끌어올린다는 정수윤 작가의 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면 내 안의 목소리를 듣는 일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일도 필요하다는 김하나 작가의 말.
딸이 어머니의 자발적 소멸 과정을 기록한 비류잉의 책 단식존엄사를 소개한 고금숙 작가의 말.
익숙한 ‘곳‘, 혹은 ‘것‘을 일부러 떠나지 않으면 우리 뇌는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다는 송은혜 작가의 말.
공부에서 열매를 맺으려면 성실성과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입이 필요하다. 확실한 동기, 집중력, 지루함과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 자기 관리, 공부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는 자기 충족감 등이 있어야 한다는 정희진 작가의 말.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어 사라질 생명이니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자신을 돌보고, 서로 존중해야 하며, 힘든 일도 끝이 있으니 그저 스쳐 지나간다는 걸 기억해라, 결국 인생사 별거 없다, 인생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하라는 신혜우 작가의 말. 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나 김하나 작가나 정희진 작가의 말이 깊이 와 닿았다. 호기심을 연마하고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우아하게 나이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정말 바쁜 와중에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길 수 있어 더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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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기다리기
박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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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김봉곤에 이은 박선우 인가. 뒤늦게 알게 된 작가.

그들의 정체성 그들의 사랑 그들의 섬세함 그들의 처절함 그들의 몸부림

박상수 평론가의 ‘맨박스‘이야기가 인상깊었다.

박선우의 데뷔작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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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글쓰기 - 읽히는 이야기와 쓰는 삶에 대하여
이영관 외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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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들의 작가 인터뷰 모음집. 좋아하는 작가 새롭게 접하는 작가 골고루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김소영, 김초엽, 서은국, 장강명, 정재찬, 김호연, 이슬아, 장류진, 이해인, 김동식, 김혜남, 임경선, 베르나르 베르베르, 요시모토 바나나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모았다. 이 책을 통해 김금숙, 양정무의 책을 알게 된 것은 새로운 소득이었다.

특히나 서은국의 요즘 유행하는 감사일기나 마음 비우기만으로 행복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언급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불편한 환경을 바꾸고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것만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한다. 절대 동감이다.

또 인간은 잉여가 생기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생각도 공감. 권태라는 주제를 연구 중이라고 하니 차기작이 기대된다.

영업이 끝나가는 뷔페에서 아이스크림이 초코맛 두 개 바닐라맛 한 개가 남아있는데 내 뒤에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면 내가 고를 아이스크림이 뒷사람을 선택하게 해줄 수 있도록 초코맛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많지 않다고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잠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일화.

장강명의 개인은 존엄하다, 현실은 복잡하다, 사실은 믿음보다 중요하다는 삶의 원칙도 멋지고.

오래도록 글을 쓰기 위해서 몸의 근육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오는데 이도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이다.

멋진 작가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알찬 인터뷰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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