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하고 한 번에 읽은 책. 믿고 보는 민음사의 ‘오늘의 한국 소설‘이니.쫄깃하게 휘리릭 읽히는 한국 소설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영화같은 서두가 인상적이고 호흡이 빠른 편이라 잘 읽힌다. 결말이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다행이기도 하고. 정대건 작가에게 호기심이 생겨 그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서울편 사대문 안동네-내 고향 서울 이야기의외로 서울 천만 인구 중 서울 토박이는 많지 않다고 하는데 유홍준 작가가 서울 토박이인가보다. 토박이는 3대 이상이 그 지역에서 살아왔어야 한다던가. 그래서 그런지 서울 사대문 안동네에 얽힌 자신의 추억 이야기를 풀어놓은 듯 해 더 정감이 있으면서도 일면 부럽기도 하다. 이로써 읽는 순서는 뒤죽박죽이 됐지만 9-12권에 해당하는 서울편은 다 읽게 되었다. 이 독서의 영향으로 고궁박물관도 가보고 부러 창경궁도 가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유행시켰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하지만 보아야 알게 되기 때문에 나는 일단 보고 그 중 관심가는 것들을 다시 가서 살펴보는 식으로 해 보았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해서 쭈욱 다 읽었다. 기다리던 시간에 비해 읽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 이 책에 우리 나라 근현대사가 압축되어 있는 것 같았고 우리 문화를 주름잡았던 1940년대 50년대 인물들이 하나둘 스러지는 것이 마음 아팠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무는구나. 마지막 부록 ‘나의 글쓰기‘는 유홍준 작가의 글쓰기 비법을 전수받는 것 같았다. 중요한 점을 잘 포착하신듯. 역시. 그의 어머니부터 가족, 결혼 등등 그의 인생 전반이 녹아있어 더 정감있고 푸근했다. 오래오래 건재하셔서 많은 유산을 더 물려주시길 바란다.
우선 12권을 읽을 수 있어서 11권은 잠시 기다리고 12권을 먼저 읽다. 이어진 내용은 아니라 괜찮다. 구구절절 한국 역사에 사연들이 어찌나 많은지. 특히나 일제강점과 동족간의 전쟁이 있어서 더 그런 것이겠지. 12권이 마지막이라니 아쉽다. 저자 언급대로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데 말이다. 11권을 마저 읽고 저자의 다른 시리즈로 넘어가 볼까.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도 있다.
한강의 작품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이후 발표된 작품부터 읽었었는데 이번에 마침 그의 대부분의 소설이 전자책으로 발간되어 초기작부터 읽어보고 있다. 나름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인데 한강 작품의 시원을 알게 되고 변천, 진화, 발전 양상을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과연 한강은 첫 작품부터 젊음에도 불구하고 우울하고 오히려 ‘아버지 세대‘에 가까웠고 80년대 이전 소설의 작법으로 소설을 쓰고 있었다. 다만 늘 결핍된 존재들에 관심을 두었고 그 관점이 성장하여 현재의 한강으로 완성된 것 같아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