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고영란 지음 / 정은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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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란 #일본에서국문학을가르칩니다

일본에서 국문학(일본문학)을 가르친다고 하면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당연히 국문학이 한국문학인 줄 안다고. 미국에서 지인이 국어교육(미국의 국어는 영어이기에 영어교육-->리터러시)을 가르쳤기에 저자가 받을 질문이 어떠한지 충분히 예상된다. 물론 일본이고, 문학이고, 근헌대일본 문학 및 미디어, 매체 연구가 저자의 전공이라 분야가 좀 다르지만, 외국인이 내국인 전공자도 가르치기 어려운 내용을 그들의 언어로 가르친다는 것을 사람들은 쉽사리 예상하지 못한다. 또한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다.

나도 이 책 제목을 보고 ‘일본에서 한국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보자‘ 하는 심정으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저자는 전라도 출신으로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한 노출조차 제한적이었던 시절에 태어나고 자랐는데 어떻게 일본까지 건너가 거기에서 자리를 잡고 교수까지 되었는지를 차분히 알려준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읽은 ‘오늘도 무사히, 일본살이 중입니다‘와 많이 비교되었다. (저자의 관점이라면 ‘오늘도 무사히~‘의 저자는 영주권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대기업 첨단 산업 직종 연봉 일억원 이상인 계층의 한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토록 맑고 밝게 일본을 즐기고 빠르게 영주권을 받고 집도 사고 한 채를 더 사 임대사업까지 벌일 수 있는 듯. 물론 586세대외 밀레니얼 세대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영주권자이고(영주권을 받기 전에 2번 출국 명령을 받을 뻔한 경험도 이야기한다.) 영주권은 7년에 한 번씩 갱신을 해야 하고 외국인으로서의 받았던 차별을 다루고, 어려서부터 일본문학을 사랑해서 일본어 교사가 되려는 학생들을 외국인으로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등 ‘오늘도 무사히~‘에 전혀 나와있지 않은 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많이 나타나 ‘오늘도 무사히~‘보다 더 진솔한 느낌이었다.

또 아무래도 신문, 잡지 등 매체에 대한 관심도 많고 이 분야 연구자이기 때문에 일본 출판계의 성향,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지는(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과정 등에 대한 분석도 나와 내국인의 입장에서 일본 인쇄 매체 관련 논평을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새로웠다. 아무래도 외국인으로서 바라보는 관점과는 달라 신선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본은 역시나 가깝고도 먼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정말 많이 다르기도 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학 초기에 일본인들이 일본어가 서투른 외국인에게는 반말을 사용해 어린아이 취급을 하고 무시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는데 우리 나라에도 요즘은 많이 없어진 양상이 아직도 일본에는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참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국어에 서툴다고 대뜸 반말이라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요즘 한국에서는 연세 많은 노인 분들에게서나 이런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오른 고영란 교수가 참으로 대단하게 여겨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멋지다고 응원하고 싶다. 모든 뉴커머들~~파이팅! 전 세계를 누비며 멋지게 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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