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중록 외전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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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은 내 첫 중국로판이었다. 첫 대면은 카카오페이지에서였다. 처음엔 중국 소설인지도 모르고, 화려한 비녀를 꽂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의 표지에 기다무도 아닌 소설을 지르기 시작했다. 물론 평이 아주 좋다는 것과 댓글들이 다들 칭찬 일색인 것, 그리고 무료로 보게 해주는 초반의 편들에 힘 입어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훌륭히 카카오페이지의 상술에 넘어갔으며 지금 외전을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에는 4권 분량의 내용밖에 나와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외전이라니! 외전이라니니니니니!!!! 잠중록 팬들이 지를 책이 여기 있었다..!!!

본편에서 황재하와 이서백이 결혼 할 것임을 말하고 장안은 평안하리라고 끝나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 제발 결혼하고의 이야기와 그 뒤 이야기를 달라고 댓글로 애원도 많이 했다. 작가님이 중국분이라 그 반응들이 얼마나 번역되어 작가님께 들어갔는지는 몰라도 외전이 나왔다. 그것도 황재하의 추리력과 이서백의 냉정하지만 달달한 모습하며, 결혼으로 가는 우여곡절과 결혼 후의 이야기까지!!!!

스포를 하고 싶어 미치겠지만, 이 책을 기다리는 많은 잠중록 팬들을 위하여, 스포는 최소한으로 하려고 한다. 먼저 이서백과 황재하의 결혼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황재하의 누명 전 정혼자이자 서브남주인 우리 왕온이 위기에 처한다. 살인 누명을 쓰고 실종된 왕온이를 구하기 위해 이서백은 마음 넓은 남주답게 국혼까지 미뤄가면서 여주가 서브남주를 구할 수 있게 해준다....

"어쨌든 나도 네가 마음에 걱정을 안은 채로 혼례를 올리게 하고 싶지는 않구나. 우리의 큰 경사날에 어찌 네가 다른 남자의 생사를 걱정하게 둘 수 있겠어."

"다녀오거라. 두 달의 시간을 주마. 두 달 안에 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 그대에게 아주 실망할 것이야, 기왕비 전하."-32

이서백이 말하는 기왕비 전하라니...ㅠㅠ 중드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볼까말까 너무 고민이 된다. 실물로 듣고 싶은데, 소설보다 재미가 없거나 내 상상과 너무 딴판일까 두렵다고나 할까. 어쨌든 황재하는 오랜만에 환관 '양숭고'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순잠을 조사단 수장으로, 주자진과 약 스무명의 조사단을 꾸려 함께 서쪽 돈황으로 떠난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스토리를 스포해보자면, 이서백이 누명을 쓰고 실종된 왕온을 구하고, 그의 결백을 증명하고, 사건을 해결하고, 그 뒤에 얽힌 이야기마저 풀어낸 뒤 이서백과 결혼하여 아들 하나 딸 하나 낳고 잘 산다는 내용이다.

이 이상의 스포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리바이는 무엇인지, 왕온은 왜 실종되었는지, 왜 사신이 얽힌 건지, 두근두근하면서 봐야하기 때문에 그만하겠다.

다만 범인은 여자도 남자도 아닌(읍읍읍으븡브)

솔직히 황재하의 컴백도 두근두근했는데,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설렜다. 외전 2권이 나와도 너무 환영입니다. 작가님. 외전을 보면서 잠중록1~4권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 돌아오는 주말, 오랜만에 질렀던 구매내역을 돌아보며, 황재하 언니에게 가슴 뛰며, 이서백에게 설레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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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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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인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대를 이어 사람을 죽이는 집안이 있다. #킬러스타그램은 마치 인스타하듯이 제목뿐 아니라 소챕터들도 해시태그를 달고 있다. 내용도 챕터마다 양이 대중없고, 내용도 약간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헤겔로 시작해서 헤겔로 끝난다. 책을 일으면서 자주 들어왔던 헤겔이란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첫 장에서"합기도 입문"이라는 책과 함께 헤겔이 나오는데, 나는 처음에 이 헤겔이 과연 그 독일의 철학자 헤겔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헤겔이 정말 합기도 입문이라는 글을 쓴 걸까? 쨌든 헤겔과 변증법과 합기도 입문은 이 소설의 매우 큰 흐름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나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모순'이 아닐까 싶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살인을 하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불가능한 걸 알지만, 불가능한 걸 알아도 계속 도전하고, 살인을 한다.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모순된 거야. 홍이 말했다. 그 말은 헤겔의 뇌리에 인상 깊게 남았다.-9

우리는 신라 시대 때부터 대대로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한다.-13

-십계명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죽이는 거니까 괜찮아.-31

킬러는 표적이 없으면, 가상의 표적이라도 만들어서 죽여야 한다. 그래야 이 세계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다.-176

더이상 살인이 없는 세상을 위해 살인을 한다니, 얼마나 모순적인지. 이 책은 이러한 인간사의 모순을 이 킬러집안을 통해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모순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푼다.

독전문가인 할아버지와 폭발물 전문가인 할머니, 의사이사 총살전문인 누나와, 검사이자 사고전문가인 형, 자살전문가인 아빠. 근접살인전문인 삼촌, 그리고 의뢰를 받고 모든 걸 총괄하는 엄마. 그 가운데서 근육도 체력도 없는 주인공은 대를 이은 킬러집안에 막내도 킬러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님 아래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집안을 나온 삼촌을 대신해서 킬러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원하지 않아도 사람을 죽인다. 삼촌이 하지 않으면 내가 해야 하고, 내가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 킬러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26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킬러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 이 집안 사람들은 많은 것을 노력했다. 더 나은 세상을 나라를 세우는 것을 돕고, 종교를 전파하고, 교육기관을 만들고, 강력한 법률을 제정하고, 은광을 채굴하고, 농사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을 죽이며,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얼마나 모순적이고도 슬픈 결론인지.

가족들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오고, 그들의 개개인의 사연을 보면서 이야기는 외국의 반란군에도 갔다가, 아이를 납치하는 사람들에게도 갔다가, 외계인에게도 갔다가, 동네에 있는 할아버지에게도 간다. 특별해 보이는 사연들도, 근처에 쉽게 있는 사연들도, 그리고 주인공 집안의 이야기까지 흐름에 따라 이야기는 술술 잘 읽혔다.

모순으로 시작해서 모순이 가득한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이들을 위하여. 오늘도 파이팅이다.

P.S.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말을 대신한 소설 적성 검사가 있었다. 쉬운 것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있었고, 이해가 아예 안 되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재미삼아 한 번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그 결과까지도. 적성 검사 결과는 이 검사를 받으실 분들을 위해 비밀로 남겨 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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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6
규영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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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먼저 띠지의 천만관객의 부산행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결정을 했다는 것과, 한국형 판타지라는 것에 호기심으로 이 책을 열었다.

처음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이게 뭐지 싶었다. 무슨 내용일지 가늠도 안 되고, 인사이드아웃의 코끼리가 생각나는 표지였다. 토끼랑 돼지랑 기타랑...무지개를 뿜는 비행기? 이게 무슨 조합인가... 산몽가, 꿈을 파는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표지에서는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책의 처음에는 간단한 등장 인물 소개와 꿈의 종류, 평창동 꿈집의 배치도 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특히 예지몽의 종류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길몽, 흉몽 정도야 알고 있었지만, 경몽, 조몽같은 단어는 조금 생소했다.

맞다. 이것은 떡집 딸이었다가 하루아침에 꿈집에 스카우트 된 송달샘, 즉 산몽가 옥토의 이야기다. 하지만 기대는 마시길.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꿈집에서 기꺼이 모셔간 인재임에도 얕잡혀서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는데.

고로 이 책은 치여본 무명의 님들에게 바친다. 밤마다 몸은 침대에 뉘어도 마음은 둘 곳이 없어 쉬이 잠들기 어려운 이들에게.-12

서문의 내용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20세기 초의 한 사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떡에 꿈을 얹어 팔았던 사내는 욱하는 말해서는 안 될 꿈의 비밀을 이야기했고, 친구였던 자에게 대를 잇는 저주를 받는다. 대를 이어온 저주와 그 집안과 얽힌 이야기들이 산몽가들의 이야기와 꿈이야기와 잘 어울어져 이 책을 왜 한국형 판타지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이 책을 읽으며, 꿈을 소재로 한 다른 소설,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많이 생각이 났다. 같은 소재로 소설을 썼는데, 어쩜 이렇게 다른 느낌일수 있는걸까. 달러구트를 읽으면서는 해리포터가 생각났었다. 뭔가 모를 외국의 느낌이랄까. 중간중간 나오는 한국인들의 사연에 아 이거 한국소설이구나 깨달았을 정도였다. 반면 '옥토'는 꿈에 대한 생각부터 한국식인 느낌이었다. '산몽가'라는 소재하며, 저주와 한이 얽힌 묵직한 이야기는 비슷한 소재로 다른 재미를 주었다.

두 소설 다 큰 소재는 꿈이고 꿈을 파는 이야기인데, 파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달러구트가 좀 더 가볍고 상쾌한 이야기라면, 옥토는 보다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랄까. 음, 잘 표현이 안 되지만, 달러구트가 무지개 레인 샤베트라면, 옥토는 딥 다크 초콜릿 같은 느낌이랄까. 뭐 중요한 건 둘 다 재밌다는 것이다.

"오늘 이 풍경에서 무엇 하나만 달라져도, 이 순간이 사무치게 그리워질 수 있어. 사람이 미래만 꿈꾸는 게 아니더라. 과거도 꿈이 될 수 있더라. 시간을 거스를 수 없어 결코 이룰 수 없고, 그래야 더 간절한 꿈이지. 너나 나나 앞으로 좋은 날이야 눈송이처럼 많겠지만, 그래도 오늘이 가장 간절한 꿈이 될 수도 있어."-148

인생은 결코 뜻대로 풀리지 않지만, 뜻밖의 선물도 후하게 준다는 사실을 달샘은 자꾸만 간과했다.-151

"말과 춤은 비슷한 것 같아서요. 자유로이 움직이되 남을 쳐선 안 되겠죠. 춤하고 폭력은 다르니까요. 말도 자유로이 하되, 다른 사람을 안 치면 좋을 것 같은데요."-202

​"그러니 예지몽은 네게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꿈은 꾸는 것, 즉 빌리는 것. 미래에서 빌린 꿈을 저번처럼 멋대로 고쳐 써선 안 된다."-209

달러구트를 읽으면서도 꿈 뿐 아니라 세상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옥토를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말'에 대한 것이었다. 말로 인한 비극으로 시작한 이야기라서 그런걸까. 고은 말과 마음이 얼마나 다른 결말을 맺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네에는 숙명론 같은 것이 있다. 이미 정해진 운명 같은 것. 이 소설에도 비슷한 것이 깔려있지만, 그 가운데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발버둥치려는 인간사를 볼 수 있었다. 오해와 욕심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이기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선한 마음이 아닌가 싶다.

짧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술술 읽혔다. 한국형 판타지의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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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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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이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그보다 웹소설을 더 많이 읽는다.

종이책은 들고 다니기 힘들지만, 웹소설은 늘 들고 다니는 폰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로판이나 판타지나, 게임물이나 현대물에서 새로운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명작들도 드문드문 걸리기에 나는 웹소설 플랫폼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온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이 책은 문피아에서 시작해서 네이버시리즈에는 물론 카카오페이지에도 있고, 이제는 종이책으로 출간된 소설이다. 출간은 비스토리에서 했다.

작가이름은 장탄. 솔직히 제목이 재밌고, 표지의 남자가 잘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보이스피싱은 주로 부정적어감이기에, 보이스피싱인데 무슨 인생역전일까 싶었다. 물론 표지에 "당신에게 미래를 판매합니다"라는 글에 대충 보이스피싱이 오는데 미래를 알려주는 그런 건가 싶었다.

내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맞은 반은 보이스피싱이 미래의 일부를 알려주는 건 맞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재밌었다. 2권은 금방 다 봤고 뒤에가 궁금해 소설을 사려다가 오는 시간을 참을 수 없어 웹소설 플랫폼에서 현질 중이다.

간단한 스토리는 국내 탑 유명배우인 강주혁인 실제로 자신이 한 일도 아닌 음모로 인해 인생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고, 인간불신에 상처를 가지고 방구석에 박혀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이 주는 미래에 대한 정보를 잘 이용하여 인생을 역전하는 스토리이다.

1-2권을 다 보고 나서 내게 처음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보실 분들은 마지막권까지 준비하신 뒤 시작하시기 바란다.

2권을 읽는데 2시간이 안 걸렸다. 몰입감 좋고, 스토리 재밌고, 문체도 좋다. 강주혁이라는 상처가 있지만, 똑똑하고, 그러면서 사람 귀한 줄 알고, 강자에게 더 강한 만능캐는 정말 매력적이다. 소설 속에서도 인기가 어마무시한 강트맨이지만, 그것을 빼고 봐도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 같다.

나는 너무 궁금해서 뒷권을 보고 있는데, 지금 거의 다 봐 가는데 아직도 재밌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정말 궁금하다. 슬픈 것은 남은 화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고, 마음의 위안은 외전까지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두 세 번 읽어도 재밌는 현실판타지 오랜만인 거 같다. 결말까지 얼른 달려봐야겠다.

#보이스피싱인데인생역전

#장탄

#비스토리

#현판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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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겠지
신기루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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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와 함께라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이라니.... 이처럼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나는 제목에서부터 이 책에 마음이 설레고 말았다. 책은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옆에 삽화가 있어 글을 더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사랑을 말하고 있었다. 한 80%정도는 사랑을 20%정도 헤어졌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이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느꼈던 때가 2번 있는데, 제목에 홀려서 이 책을 골랐을 때와 헤어지고 나서도 사랑을 말하고 있는 내용을 읽을 때였다.





글의 내용은 세상 달달했다. 가볍진 않아도 세상을 안았다니... 처음엔 가볍진 않아? 이 분이!!!!했다가 세상을 안았다에서 마음에 마구 설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과연 내 남자가 될 분이 이정도 로맨틱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보면서 설레고 말았다.


이 책은 삽화가 꽤나 많은데 주로 연인들의 달달한 모습을 그려놨다. 껴안고 키스하고 손잡고, 때론 결혼하는 것처럼 보이는 삽화들도 있었고 좀 야한(?) 삽화도 있었다. 속옷만 입고 안고 있는 연인을 그린 삽화도 있었고, 거사(?)에 진입하는(?) 그런 삽화도 있었고ㅡ 암튼, 내 친구들은 좋아했다.





보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느껴졌다. 내가 벌써 꼰대가 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보면 야한데 또 어떻게 보면 연인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저런 삽화는 몇 없었다. (내가 언급한 게 거의 다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 매우 인상깊었는데 끄적여온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결국엔 다 사랑이었고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모든 것들을 사랑에 대입하면 한없이 유치해져요. 마음을 재고 따지고 평가하게 되죠. 내가 상처받을 게 두려워 사랑을 자꾸 아끼게 됩니다. 이런 갈등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생겨요.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저도 그래요. 이럴 때일수록 나는 어떤 말을 듣고 싶었던 걸까 생각해보게 됐어요.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도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당신도 말이에요. 다 필요 없고 그저 내가 널 사랑한다고. 너와 함께하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일 거라고. -302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는데 왜 어릴적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던 것이 진정 해야할 어른이 되어서는 왜 이렇게 힘들어지는 걸까? 조금은 오글거린다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도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너와 함께하면 흔들리는 순간조차 사랑일 거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 겠다. 또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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