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킬러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 이 집안 사람들은 많은 것을 노력했다. 더 나은 세상을 나라를 세우는 것을 돕고, 종교를 전파하고, 교육기관을 만들고, 강력한 법률을 제정하고, 은광을 채굴하고, 농사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을 죽이며,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얼마나 모순적이고도 슬픈 결론인지.
가족들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오고, 그들의 개개인의 사연을 보면서 이야기는 외국의 반란군에도 갔다가, 아이를 납치하는 사람들에게도 갔다가, 외계인에게도 갔다가, 동네에 있는 할아버지에게도 간다. 특별해 보이는 사연들도, 근처에 쉽게 있는 사연들도, 그리고 주인공 집안의 이야기까지 흐름에 따라 이야기는 술술 잘 읽혔다.
모순으로 시작해서 모순이 가득한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이들을 위하여. 오늘도 파이팅이다.
P.S. 이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의 말을 대신한 소설 적성 검사가 있었다. 쉬운 것도 있었고, 어려운 것도 있었고, 이해가 아예 안 되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도 재미삼아 한 번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그 결과까지도. 적성 검사 결과는 이 검사를 받으실 분들을 위해 비밀로 남겨 놓겠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22/pimg_7704451553164812.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1022/pimg_770445155316481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