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자들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유시 아들레르 올센 지음, 김성훈 옮김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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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살자들" 

 

처음엔 피가 튀기고 피가 흐르는 표지에 좀 걱정되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은 추리의 느낌이 왔다.

피가 흩뿌려진 표지도 인상 깊었지만, 여자의 얼굴과 Q도 흥미로웠다.

이 소설은 특별수사반Q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칼 뫼르크와 키미(키르스텐-마리 라센)이라고 할 수 있다.

칼의 시점으로 키미의 시점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대부분 칼의 시점이지만, 중간 중간마다 키미의 시점으로 글이 전개 되어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서는 내 정체를 들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안의 악마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나머지는 서둘러 내 앞을 지나쳐 가는 저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나를 해코지 하려는 빌어먹을 놈들, 무심한 눈길마저 나를 피하는 저놈들 하기에 달렸다. 

키미는 노숙자다. 많은 소리들이 들리는, 왜 노숙을 할까 미스테리한 여자다.

칼은 특별수사반Q를 끌어가는 사람이자 경찰이고, 이전 편에서 놀라운 수사를 이루어 낸 사람이다.

이 둘은 서로의 방식으로 과거의 사건의 현재화에 기여한다.

키미는 과거의 사건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있고

칼은 사건의 조각들을 모아 퍼즐을 맞추고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 바랜다고. 시들다, 사라지다, 뭐 이런 뜻이지. 양심의 가책은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네, 아사드. 오히려 그 반대야."
 

사건이 있다. 사건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제목에 대해서 궁금했다.

작가가 제목을 왜 도살자들이라고 했을까?

도살자들이라니... 어감이 너무 세지 않나? 아니, 그보다 가축을 도살하는 것도 아니고...

추리소설이니까 설마 사람을...도살하는 자들이라는 의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약에 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교사들의 통제를 벗어나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서 그들의 권위를 비웃는 것, 이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기숙학교 바로 옆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딱 그런 것이었다. 

울릭의 턱 근육이 실룩거렸다. 생각만으로도 흥분됐다. 흥분을 잘하고 참을성 없음, 이것이 그의 본질이었다.  

"글쎄요, 수사관님. 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희생자들을 위해 무엇 하나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우리 둘 밖에 없습니다. 모르시겠어요?"

이제 두 하이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킬 박사들이 다시 등장할 때가 되었다.

 

이 글에는 한 명의 도살자가 아닌 '도살자들'이 나온다.

키미를 비롯한 패거리들.

돈 많은 집안에 태어나 자신들 외의 존재들을 가축 취급하는,

폭력에 쾌감을 느끼고, 동물을 사냥하듯이 사람도 사냥하는 자들이 나온다.

실제로 동물들을 사냥하고, 폭력이나 가학적인 섹스에 흥분하는 머저리들.

이 책에서는 상류층에 대해 주로 안 좋게 그려져 있다.

 

그 부모도, 그 자식들도 그리 좋은 시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돈 많은 부자들은 아이들을 기숙학교로 보내 방치(?)해 버리고, 아이들은 마리화나에 취해

삐뚤어진 시각을 가지고 자란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 인간이 아닌 동물이 되었고.

그 폭력이 주는 쾌감에 취해 도살자들이 되어 무작위 폭력을 하고 다니게 된 것이다.

돈은 그런 그들을 잘 포장했고,

많은 과거의 사건은 묻힌 채 그들은 여전히 폭력 속에 쾌감을 즐기며 사회 상류층으로 살고 있다.

 

 

그리고 비단 그들 뿐 아니라, 다른 상류층들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려져 있다.

그들에게 돈을 받고 뒤처리용으로 써지는 사립탐정 올베크나 패거리 중 한 명의 형인 법무부 장관, 그리고 같은 기숙학교 출신인 부반장, 그리고 그 패거리의 피해자였던 기숙학교 급우, 패거리의 부모님들.

특히 패거리나 키미의 부모는 정말 최악인 것 같다.

 

과거 사건의 조각들은 칼의 수사에 의해 조금씩 맞춰져 나가지만,

책의 끝부분에 키미의 시점에서 과거가 드러나면서 완전한 모습을 갖춘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키미, 그리고 귀여운 어린 것, 그리고 카산드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소리다. 저주 받은 두 명의 K와 작고 귀여운 수호천사 하나. 

카산드라 라센은 평생 좋은 것만을 즐기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것들이 그녀의 모습을 앗아갔다. 어떤 이는 말할 것이다. 사고였다고. 어떤 이는 이렇게 한마디 더 보탤 것이다. 그럴 줄 알았다고
.  

 

키미는 K에 대해 증오를 느낀다.

아마 그의 부모 둘 다 이름에 K가 들어가고,

그녀를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만들었던 이들의 이름에 K가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의 결말에서 나는 참 씁쓸했다.

그 패거리가 정의의 철퇴를 맞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들이 법 앞에 처벌 받지 않아서이다.

이 패거리들은 법 앞에서 자신들의 죄가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돈을 잃고, 명예를 잃고 감옥에 들어가 썪을 시간을 두려워 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결말은 없다.

어쩌면 작가도 돈 많은 부자들이 법의 그물망을 어떻게 벗어나는지...

그들을 처벌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이런 결말을 낸 것이 아닐까 싶다.

 

무거운 주제 가운데, 작가의 위트있는 문제가 계속 책에 빠져들게 했다.

일이 많아 보는데 좀 오래 걸렸지만, 한 번 잡으면 놓치기 싫어 힘들었다.

아직 이전 책을 보지 못했는데, 작가의 필력이, 스토리가 그의 다른 책으로 나를 이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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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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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섀도우 헌터스-1.뼈의 도시

 

얼마 전에 영화로 개봉한 섀도우 헌터스의 원작 소설이며, 트와일라잇 작가가 극찬한 소설이라는 섀도우 헌터스.

이 책을 보면서 영화가 궁금해지고, 그리고 뒷 권이 정말 정말 궁금해졌다.

 

꽤 두꺼운 양의 책인데, 생각보다 잘 읽혔다.

이 책이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라서 그런 것도 있고, 재밌어서 그런 것도 있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평범했던 소녀다.

그녀는 갑자기 악마를 보게 되고, 엄마가 납치를 당하고, 섀도우 헌터들과 엮이면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평범한 소녀 클라리사는 클럽(?)에 갔다가 파란머리의 소년을 쫓는 소년소녀들을 보게 된다.

그들을 쫒아가서 이야기 했지만, 그들은 파란머리가 악마라며 칼을 꽂으며 자신들은 섀도우 헌터라고 밝힌다.

그들은 다른 사람...'먼데인'(해리포터로 치면... 머글?)에게는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네피림(성서에 보면 천사가 인간과 관계를 맺고 태어난 천사와 인간의 혼혈)이다.

 

납치된 엄마를 찾기 위해, 본인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클라리는

새도우 헌터 소녀인 이사벨과 친구가 되고 이사벨의 오빠인 알렉과도 나름(?) 친해지고..

제이스와의 출생의 비밀도 알게 된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네피림...악마들.

죽음의 잔을 둘러싼 사건들이 벌어지고 해결된다.

 

이 책을 보면서 설정이라든가 이야기의 진행도 흥미로웠지만...

아이들간의 애정사도 꽤 흥미로웠다.

클라리의 친구이자 먼데인인 사이먼은 애정의 관계에서 꽤 핵심인물이다.

클라리를 좋아해서 그녀의 질투를 이끌어내려고 이사벨과 사귀는 척을 한다.

어느 정도 이 작전이 성공하나 싶었는데....

그러나 클라리는 돌연 제이스와 키스를 한다,,,

그런데 출생의 비밀이 뙇,,,;;;;

앞으로 클라리는 누구와 사귀게 될지..

그리고 제이스의 하나뿐인 적은 연적인 사이먼인지 발렌타인인지 궁금해진다.


그녀는 왜 그곳이 고요의 도시라고 불리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그곳의 주민이라고 해봐야 침묵의 형제들과 그들이 그토록 열심히 지키는 죽은 사람들밖에 없었다. 

 

봉인된 기억을 찾아서 '침묵의 형제들'도 찾아갔다가 마법사도 찾아간다.

 

 

많은 과정 끝에 클라리는 기억은 되찾진 못하지만, 죽음의 잔을 찾는다.

그러나 허망하게 호지선생의 배신으로 잔을 발레타인에게 빼앗기고 만다.


"모든 것이 변했어. 이제 모든 게 달라졌어. 언젠가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1권은 2,3권에 대해 의문만 남기고 끝나 버렸다.

클라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해리포터와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뭔가 색다른 매력이 있다.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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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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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이 책은 나치의 피해가 현대까지 어떻게 미치는 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흘러가며 보여주는 것들은 독자로 하여금 점차 이야기의 조각들을 맞춰주고,

책을 덮을 때에는 '아!'하는 카타르시스만 남긴다.

 

나는이 책을 통해 다비드 카라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다.

그러나 그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했고, 그의 문체는 참 재밌었다.

이야기 내내 독자를 들었다 놨다.


그 이상을 알고 싶어 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런 부조리한 세계에서 편히 자려면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게 최선이고, 그것만이 생존 희망을 연장시켜줄 테니 말이다. 

책의 처음은 호르스트 겔러라는 ss-친위대의 죽음에 대한 내용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싶어하며 나치군에 들어왔던 한 가장의 죽음.

아무것도 모른다며 눈 감고 세상을 살다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며 나치군으로 세상을 뜬 것이다.

 

내가 할 일은 하나뿐인데, 그걸 할 용기가 없었다. 총알, 올가미, 혹은 지붕에서 훌쩍 뛰어내리기. 관두자. 나는 비겁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궁여지책 삼아 이렇게 서서히 나 자신을 죽여가는 것이었다. 어차피 결과는 마찬가지니까. 

아버지는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죽었고 어머니는 살해당했으며, 정체 모를 사람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 버나드의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코빈 가족 사냥이 시작되었다는....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 제레미가 있었다. 그가 어떤 사냥감, 아주 덩치 큰 사냥감을 잡기 위한 덫으로 사용되고 있을이 분명했다. 

 

제레미는 참 아이러니한 인물이다.

생애 최고라고 생각한 순간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좌절을 겪게 되었고,

삶을 살아갈 여력이 없어 포기 하고 싶을 때 위기를 겪으며 다시 삶을 꿈꾸게 된다.

그는 잘가나가는 금융업계의 성공자에서 살인자에 알코올중독자로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가출한 아버지가 비밀 첩보임무를 하게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났다는 걸 알게되고...

아버지도 죽고, 어머니도 죽고... 아버지 같았던 버나드 딘도 죽고....

그러나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모두가 죽는 상황 가운데 못 죽고 복수일지라도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책이 나치를 다룬다고 해서 처음에는 좀 격한(?) 비평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꽉꽉 억누른 나치 피해자들의 비명이 들어있다.

책 전반에 걸쳐 나치를 비판하고 비난하진 않지만,

그 피해자들의 억누린, 절제된, 비명이 오히려 더 슬프게 다가 왔다.

 

"그들은 괴물이에요. 우리로서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괴물들이라고요."
"에이탄, 그런 함정에 빠지면 안 됩니다. 그들도 인간입니다. 인간일 뿐이죠. 그들이 우리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인간성을 잃고 임무를 위한 임무를 처리하게 될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그들을 생포하려는 거지요. 자신들의 무시무시한 본성을 마주하도록. 우리 인간의 본성을 말입니다."
"엘리는 저처럼 그들을 직접 접해보지 않으셨잖습니까. 분명 옳은 말씀입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그들이 괴물이라고 믿기 때문에 제가 돌아갈 희망이 없다는 숙명론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선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요. 저는 그것을 직접 경험했어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나를 구해주었죠. 인간의 영혼에 선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게 내버려 두세요. 악이 예외라고 믿는 절, 그렇게 믿게 내버려 두세요."

어떤 변이가 일어났기에 고통스러운 과거의 메아리, 인간이라는 종 전체에 남아 있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70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금 떠오르는 것일까?

 

에이탄은 이 블레이베르트 프로젝트의 실질적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거인에 힘도 센 그가 인간의 악과 선에 대해 엘리와 이야기 하는 이 장면은 가슴에 깊숙이 와 닿았다.

인간의 무시무시한 본성을 말하는 엘리와

선을 믿음으로 자신이 돌아갈 여지가 있음을 믿고 싶은 에이탄. 

에이탄은 초반에는 그저 쿨한 보디가드 혹은 킬러로 나오지만...

뒤로 갈 수록 그의 비명에 가슴이 아팠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다 비명 속의 인물들이다.

제레미는 아버지에게 어렸을 때 버림받고 그 상처를 안고 자라서 금융업계의 큰 손이 되었으나. 어린아이를 치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고 좌절하여 운전도 못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자신을 서서히 파괴하는 인물이다.

재키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고 그 멍을 숨기기 위해 하던 단련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고, 결론적으로 CIA까지 들어오게 된 여성이다.

에이탄은 나치의 인간실험의 피해자로 약에 의해 개조된 유태인이다. 그는 살인을 하지만.... 좋아서 죽이는 건 아니다.

"...나는 미친놈들과 죄 없는 사람들 사이에 낀 존재야. 난 더 이상 죄 없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람을 죽여. 내가 떨지도 주저하지도 않고 후회하지도 않는 건 그 때문이야. 내가 내 임무를 다 하지 못하면 홀로코스트로 희생당한 저들의 죽음은 헛된 죽음이 되어 버려. 반항하는 늑대는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처리해 버리지. 내 정체가 궁금해? 나 희생자들의 마지막 보루야!"

 

희생자들의 마지막 보루. 많은 죽은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오직 그.

그는 자신을 마지막 보루라고 칭한다.

나는 중반에 에이탄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마치 본인이 겪은 것 같이 말하여 의아함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소설의 마지막에 풀린다. (스포는 여기까지 하겠다.)

 이 소설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나는 다비드 카라의 소설을 처음 봤지만... 이 소설로 이 작가의 팬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좀 산으로 가는 반전이 있긴 하지만..

글 중간 중간에 준 단서들이 그 반전을 이해하게 만들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했을 때, 음주운전으로 어린아이를 치어 죽인 제레미 노바체크 또는 제레미 코빈.
제레미의 아버지 대니얼의 친구이자, CIA요원인 버나드 딘.
모사드 요원으로 글의 초반부터 막판까지 글의 사건전개에 중요한 인물인 에이탄 모르그.

그리고 젊은 CIA요원 재키.

이 글의 제목이 된 이름 빅터 블레이베르크 교수.

2인자로 권력욕을 묘하게 잘 숨겼던 힘러.
 

 이 소설은 재밌고 흥미로웠고, 슬펐다.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지만 동시에 비극이다.

이 소설은 아직까지 이어지는 나치의 피해를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을 보면서 일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본도 나치만큼이나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을 죽이고.

마루타...인체실험을 했다.

 

지금껏 반성하지 않은 것도 정말 엄청나지만....

이렇게 피해자들은 여전히 억누린 울음으로 울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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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저편 - 페이의 그림자
카렌 마리 모닝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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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저편"
안개의 저편은 별 기대없이 봤다가 한 번에 다 읽어버린 소설이다.
 
이 이야기는 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하는 별 것 아닌 조그마한 행동이 일종의 삶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로 우스운 일이다. 전화기를 집어 드는 일. 버튼을 누르는 일. 그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는 한 언니는 살아있었다. 통화버튼을 누른 바로 그 순간, 내 삶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시기로 극명히 나뉘었다. 하나는 전화를 받기 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전화를 받은 후. 
 
맥케일라 레인이 언니인 앨리나 레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언니가 죽은 '더블린'이란 곳에 가서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면서 부터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앨리나는 맥에게 그 뜻을 알 수 없는 음성 메세지 몇 개를 듣고,
언니를 죽인 놈을 찾으러 더블린까지 온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는 건 낯선 또 다른 세계였다.

나는 언니가 살해당한 낯선 나라에 홀로 찾아온 스물두 살의 여자였다. 
 
낯선 나라에 오게 된 맥은
이상한 것들을 보게 된다.
정말 멋진 사람이 갑자기 괴물이 되고.
이상한 할머니가 오코너니, 패트로나니 알 수 없는 말을 하고
언니가 남긴 메세지에서 나왔던 '시서두'를 찾으려다가
'제리코 베런스'라는 남자와 함께 하게 된다.
 
베런스는 고서점의 주인인데, 멋진 건 물론이고 뭔가 비밀이 많고 위험한 냄새가 난다.
베런스는 맥이 페이 능력자라고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페이가 뭔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페이는 요정이랄까, 괴물이랄까..유령이랄까.
뭔가 초자연적인 것들이다. 굳이 따지자면...괴물류다.

 

 

"레인양, 때로는 미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과거를 떨쳐야 하는 법이오.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 그게 바로 생존자와 희생자를 가르는 아주 중요한 특징이오. 지금 이 순간을 이기고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것을 버려야 해."

 
맥은 괴물들을 보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언니가 죽은 건 확실한데... 페이는 뭐고, 페이 능력자는 뭐란 말인가?
그러나 곧 맥은 자신의 능력을 차차 알아가고 베런스와 손 잡고 시서두를 찾기 위해 움직인다.

 

 

맥은 여전히 베런스를 신뢰하지 못 한다. 그를 신뢰할만치면 이상하게 의심이 드는 행동을 하고
그 후 그녀를 구해줌으로 다시 믿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사나이이다.

사람이라면 흑과 백, 선과 악, 진정으로 영웅적인 영웅과 정말로 나쁜 악당이 존재한다고 믿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해 이후로 나는 삶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착한 사람도 정말로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고,
나쁜 사람도 때로는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언니의 죽음의 비밀을 캐는 과정 가운데... 맥은 여러 비밀에 접근하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마저 알게 된다.
그리고.. 언니의 연인에 대해 알게 된다.

전쟁이 다가오고 있었다. 뼛속 깊은 곳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전쟁을 끝내버릴 단 하나의 전쟁. 하지만 인류는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시리즈의 1권이다.

이 책을 보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던 그 흥미가 되살아 나는 걸 느꼈다.

 

2권이 너무나 궁금하다.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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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오늘의 젊은 작가 2
오현종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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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차가운"

 

달고 차가운은 크게 보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로맨스로도 보이고, 어찌보면 스릴러로도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은 꽤나 복잡하다.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

어쩔 수 없지. 악을 없애는 방법은 악밖에 없는 걸. 죽느냐 죽이느냐, 둘 중 하나라고. 

 

이 책은 악을 없앨 방법은 악밖에 없을까라는 저 질문으로 시작된다.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 하는 방식으로 쓰여져있다.

첫 시작은 소년이 한 소녀를 만나고, 한 여자를 죽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것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은 아무도 아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나는 여자의 눈동자를 보고 싶지 않았다. 눈이 마주치면 여자를 죽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어 버려. 빨리 죽어 벌리라고. 누구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거야. 누구를 괴롭히려고 낳은 거야! 끝에 다다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 책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것은 '엄마'란 존재에 대한 증오이다.

소년도 엄마를 증오하고, 소녀도 엄마를 증오한다.

둘의 증오의 이유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둘 다 증오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소년이 소녀의 사정을 듣고 소녀의 엄마를 죽인다.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무엇도 알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마 적어도 돌아온 뒤에 많은 것이 변해 버린 걸 실감하게 되리란 사실만은 알았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달라져 있을 것이다. 가장 나쁜 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삶, 아닐까.

 

재수생인 소년, 그리고 알바생인 소녀.

소년은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소녀의 엄마를 죽이고...

소년의 엄마의 권유(?)로 외국에 나가 있게 된다.

 

나는 학생이 아니야. 고등학교를 졸업했어. 대학에 들어가지 못 했을 뿐이야. 계단을 딛고 오르며 혼잣말을 했다. 고작 담배 한 대 피울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미웠다. 그래서 담배를 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시대의 자식들에 대해, 우리 시대의 부모들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소년의 맘은 어찌보면 나의 맘이고, 저 부모의 맘도 나의 맘이다.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많은 것을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런 것이 증오하게 많드는 현실....


좋다, 나는 실망시키고 싶었다. 좀 그러고 싶었다. 어째서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말인가. 엄마와 아버지는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는데. 내가 뭘 바라는지는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는데.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남의 탓부터 하겠지. 

 

이 소년의 말이 슬프지 않을까? 이런 엄마가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자식도 없는 내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다들 지옥에 있다고 하지. 모두 너 때문에 내가 지옥에 있다고 욕하는데, 너 역시 지옥에 있다고 아우성을 쳐. 그러면 이게 다 누구의 책임일까."

"난 네가 뭣 때문에 미래를 불안해하는지 모르겠어. 뭐가 그렇게 불안해 죽겠는지. 넌 나하곤 다른 사람이야. 말하자면, 차로 사람을 치어 죽여도 인생 종칠 일은 없다고.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가 뭘 가지고 있는지를 몰라."

 

누구를 위한 지옥인가. 아니 누가 많은 지옥인가

지옥은 또다른 지옥을 만든다.

소년의 세상은 엄마에 대한, 부모에 대한 증오로 가득하고.

소녀의 세상에는 언뜻 자포자기 한듯한.... 온 세상에 대한 증오가 있다.

여기서 소녀의 동생이 나온다.

이 동생은 마지막에 반전의 한 요소이다.(스포는 여기까지..ㅋㅋ)


이런 때는 어떤 벌이 좋을까. 엄마에게 물어보지 않고 나 혼자 결정해야 했다. 이번에 벌을 주는 사람은 엄마가 아니라 나였다. 나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망친 자에게 어떤 벌을 줄지 결정해야 겠다고, 눈 속을 걸으며 중얼거렸다. 

 

늘 벌을 받는 사람은 나였지만, 이번에 벌 주는 사람은 나이고 벌을 받는 사람은 엄마가 되리라는 암시.

물론 소년의 엄마는 아니지만, 소녀의 엄마를 죽이며 소년은 대리살인하는 것은 아닐까.

소년은 미국생활에서 누나와 살게 되는데...

이 누나는 소년과 같다. 다만 소년은 소녀를 만났을 뿐이고.

누나는 엄마 없는 밖으로 도피했을 뿐...

'엄마같은 인간'이라는 단어에서 엄마는 이 누나에게도 증오의 대상으로 보인다.


"내가 아니어도 그랬을 거잖아. 넌 누구라도 죽이고 싶었잖아. 그랬잖아."

 

의미심장한 말이다. 진실을 알게 된 소년이 소녀에게 따지자, 소녀는 소년의 진실을 말한다.

그 날 그가 죽인 것은 소녀의 엄마였지만... 소년의 마음 속에서는 소년의 엄마였다는 걸...

 

소년은 소녀를 사랑한다 했다.

악을 없앨 방법은 악뿐이라 했다.

악으로 악을 없앴다.

지옥으로 지옥을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뫼비우스의 띠처럼... 지옥은 지옥을 만들고.... 그곳에 해피는 없는 것이다.

 

달고 차가운.....

달아보였지만 실은 차가운.

겨울에 어울리는 소설같다.

조금씩 밝아지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었다.

소설 마지막에 있는 서평(?)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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