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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특별한 직업
알라 구트니첸코 지음, 줄리아 콜로모에츠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4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은 커서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아직은 잘 몰라요. 요리사, 화가, 소방관, 의사, 과학자, 축구선수...
세상에 대해 배우고, 알게 될수록 하고 싶은 일들도 점점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자신에게 꼭맞는 일을 선택할 날이 오겠지요?
<우리 가족의 특별한 직업>은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 그림책이에요.
주인공 안드리코는 어른이 되면 판다 사육사나 강아지 조련사가 되고 싶어요. 또 어떤 때는 천문학자나 열기구 조종사가 되고 싶기도 해요.
아직 확실하게 정한 건 아니에요. 뭘 선택하든, 이 세상에서 특별한 직업을 갖게 될 거예요.
왜냐고요? 안드리코의 가족은 모두 정말 신나고 특이한 일을 하거든요.
지금부터 그 특별한 직업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예쁜 그림 덕분에 직업의 특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첫 장면에서 안드리코는 가족들의 사진을 한 장씩 붙이고 있어요.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책을 다 읽은 후에 알아맞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빠는 고생물학자예요. 아주 오래전에 죽은 생물의 화석을 발굴해 연구하는 일이에요.
고생물학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은 모종삽, 망치, 괭이, 스쿠루드라이버, 송곳, 전동드릴, 빗자루, 카메라, 동물뼈 보존을 위한 석고 용액, 실험실로 뼈를 담아 보내기 위한 상자, 지도, 나침반, 헬멧, 장갑 등등 정말 많네요. 아주 오래전 지구에 살았으나 지금은 멸종된 동물들 중 공룡이 그림으로 소개되어 있어요.
엄마는 꽃집에서 일해요. 플로리스트예요. 언뜻 보면 평범한 직업 같은데 실제로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색에 대한 감각도 남달라야 한대요. 무엇보다도 꽃의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해요. 플로리스트에게 필요한 도구는 꽃집에서 봤던 것들이라서 익숙해요. 꽃가위, 니퍼, 모종삽, 플로랄 폼, 플로랄 테이프, 침봉, 물뿌리개, 분무기, 화분, 꽃병, 앞치마 등등 꽃다발을 만들거나 화분에 식물을 심을 수 있는 도구들이에요. 장미, 안개꽃, 카네이션, 은방울꽃, 안개꽃, 소국... 그밖에 꽃이름은 공부해야 될 것 같아요.
세르지 할아버지는 양봉 일을 해요. 양봉가는 벌을 길러 꿀을 얻는 사람이에요. 달콤한 꿀은 좋지만 윙윙 날아다니는 벌은 무서워서 양봉 일은 아무래도 구경만 해야 될 것 같아요. 대신 벌집 모양으로 된 미로찾기 놀이를 해볼까요?
올렉시 할아버지는 티 테스터예요. 차를 맛보고 감정하는 일을 해요. 다양한 종류의 차를 섞어 새로운 차 맛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에 향기와 미묘한 맛에 대해 남다른 감각이 필요해요. 책에는 홍차, 녹차, 황차, 백차, 우롱차, 보이차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적정온도와 우려내는 시간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라 누나는 수의사예요. 그런데 동물만 돌보는 게 아니라 판다를 안아주는 일도 한대요. 하루에도 몇 번씩 판다를 안아주고, 사진도 찍고, 의료일지에 꼼꼼하게 기록한대요. 세상에나, 귀여운 판다를 좋아하지 않을 어린이가 있을까요. 그러니 판다를 돌봐주는 건 이 세상에서 최고의 일인 것 같아요.
사촌 릴리아 누나도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해요. 누나는 강아지 조련사예요. 강아지를 보살피고 훈련시켜요. 훈련받은 강아지들은 경찰을 돕고, 국경을 지키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어요. 훌륭한 강아지 조련사는 인내심이 많고 끈기와 균형 감각이 있어야 해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겠죠?
시베리안허스키, 닥스훈트, 독일세퍼드, 달마티안, 푸들, 골든리트리버, 치와와, 불테리어, 퍼그, 프렌치불도그... 생김새는 달라도 저마다 귀엽고 멋진 것 같아요.
올레 사촌 형은 열기구 조종사예요. 열기구는 하늘 위 11킬로미터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열기구 조종은 굉장히 흥미롭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열기구 조종을 위해 필요한 물건, 장비 및 기타 도구들을 보니 모험가가 된 기분이 들어요. 이건 비밀인데, 안드리코가 가장 되고 싶은 직업이래요.
고소공포증이 없고, 모험을 즐기는 어린이라면 열기구 조종사처럼 멋진 직업은 없을 것 같아요.
이어호르 삼촌은 피자 만드는 일을 해요. 삼촌은 식당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끝내주게 맛있는 피자를 구워요. 쩝쩝, 피자 생각을 하니까 입에 침이 고이네요. 맛있는 피자를 만들지는 못해도 아주 먹음직스럽게 잘 먹을 자신은 있어요.
소피아 할머니는 방송국에서 전문 수화 통역사로 일해요. 수화는 말을 듣거나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몸짓언어예요. 간단하게 자음 19자와 모음 17자 수화가 나와 있어요. 오호~ 신기해요.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수화와 연결시키니까 손 동작이 글자로 보이네요.
올리아 숙모는 건축가예요. 건축가는 설계도를 그려요. 건축가가 되면 설계한 건물 덕분에 널리 이름이 알려지기도 해요.
유명한 건축가와 건축물을 살펴볼까요?
안토니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대성당,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가 있어요.
조이아 누나는 장난감 회사에서 유리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어요. 유리 공예가거든요. 유리 공예은 섬세하게 유리를 다루는 일이라서 조심스럽고 위험하지만 흥미로운 직업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유리 공예를 보면 유리 공예가는 기술자보다는 예술가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비탈리티 할아버지는 천문학자예요.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고 연구해요.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는 일은, 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세상에는 책에 나오는 직업 말고도 엄청나게 많은 직업들이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부터 하나씩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직업이 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