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4 - 1926-1930 학생 대중아 궐기하자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4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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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님의 대하역사만화 <35년> 네 번째 책입니다.

우리의 역사를 처음 배울 때,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가장 싫었던 부분입니다.

빼앗긴 주권, 짓밟힌 민중들... 그래서 치욕의 역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박시백 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일제 강점 35년의 역사는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다.

비록 독립을 가져온 결정적 동인이 일본군에 대한 연합군의 승리임을 부정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설명은 무지 혹은 의도적 왜곡이다. 자학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 세대가 훌쩍 넘는 3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줄기차게 싸웠다.

... 그들이 있어서 일제 식민지 35년은 단지 치욕의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움을 간직한 역사가 되었다."  

                                                       

그때의 역사는 변함 없건만, 시선을 바꾸니 전혀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민중의 힘은 위대합니다.

올해는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라서 더욱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또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대통령 기념사를 보면서 무참히 짓밟혔던 광주의 아픔이 35년의 아픔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35년> 네 번째 책은 1926년부터 1930년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의 역사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당시 상황을 좀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요파 조선공산당의 창당으로 시작하여 만주의 공산주의 운동, 민족유일당 건설, 신간회운동, 열혈 학생 운동을 비롯한 민중들의 투쟁이 그려져 있습니다.

1929년 광주에서는 3·1운동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 민족운동인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났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비밀결사나 외부 단체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역량으로 투쟁을 전개해나갔다는 것이 가슴 뭉클합니다. 이렇듯 민중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일제에 반기를 들고, 목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니, 더더욱 친일부역자들도 빠짐없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로 보는 역사, <35년>은 묵직한 주제를 한 컷으로 함축해낸 놀라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연표와 인명사전, 사료읽기, 참고문헌이 있어서 역사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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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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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은 만화로 읽는 현대 디자인의 지도라고 해요.

처음 나온 책인 줄 알았더니 <디자인 캐리커처>의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네요.

음, 사람으로 치면 안면시술 좀 받았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디자인'이라는 주제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 같아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디자인처럼 일상의 많은 것들이 디자인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반면에 그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거의 모른다는 것.

사실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외래어인 데다가 포괄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는 과정이 꽤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디자인의 세계를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 건축물, 가구, 빛(조명), 자동차, 항공기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어요.

디자인을 알려주는 만화~

만화 형식이라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요.

일반적인 디자인 책이 지루한 수업시간이라면 이 책은 쉬는시간 같다고나 할까.

"어쩌구 저쩌구~~~ 잘 기억해둬!"라는 건 금세 까먹어도,

"야, 너 이거 알아?"라며 수다 떤 건 다 기억나는 것처럼.


"좋은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다"라는 교과서적인 말을,

만화로 풀어보면 어떻게 그려질까요?


IBM의 회장이었던 토마스 왓슨 주니어는 "Good Design is Good Business." (30p)라고 말했대요.

디자인의 필요와 가치를 높이 평가했던 거죠.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디자인의 역할이 필수라는 경영 이념에 따라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대요.

하지만 세상사 어디에나 삐딱한 시선이 있는 법.

그의 말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 말에 동의하면 디자이너들은 비즈니스 권력의 산업 노동자로 전락해버리고,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거죠.

물론 디자인이 창의성과 미학이 요구되는 직종이지만 자본을 외면할 수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무작정 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알게 된 깜짝 놀랄 만한 디자인은 바로 츄파춥스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막대사탕 츄파춥스의 포장 디자인은 알록달록 예쁜 꽃구름으로 되어 있어요.

이 로고를 스케치한 사람이 글쎄,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라는 거 알고 있었나요?

오호, 신기해요. 모르고 보면 그저 사탕포장 껍질이지만, 알고 보면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는 사실!


디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앗, 로이 릭턴스타인의 「행복한 눈물」!!!

저자의 말처럼 작업의 품질이 뛰어날수록, 업적이 탁월할수록 브랜드의 위상은 드높아지고 디자이너 개인의 이름은 더 사그라지게 마련인 거죠.

그래도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남긴 작품과 함께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바로 이 책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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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옆에 피는 꽃 - 공민철 소설집 한국추리문학선 4
공민철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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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강렬합니다.

<시체 옆에 피는 꽃>에 실린 아홉 편의 추리소설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살짝 뒤틀린, 그래서 잘 티나지 않는...

세상에 존재하는 악인의 모습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가장 소름끼칩니다.

공포는 늘 가까이에서 우리를 숨막히게 합니다. 조용히 숨어있다가 불현듯 달려드는 공포.


<낯선 아들>에서는 어머니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그때 왜 그를 도망치게 둔 건지, 돈가방을 건네준 건지.

<엄마들>은 공범이 된 엄마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 소현은 엄마가 된 후에야 보육원에 자신을 버리면서 웃던 엄마의 표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라면 세상의 모든 추악한 일이 내 아이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지만 정작 그 엄마가 추악하다면...

<4월의 자살동맹>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왕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왕따... 악마 같은 인간쓰레기들.

왕따의 죽음이 결말이 아니라 시작인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자살동맹은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도둑맞은 도품>은 "어제 우리 아파트에서 미스터리한 일이 있었어."라는 말을 꺼낸 주인공 '나'(진환)와 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해용이로부터 시작됩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은 내가 살고 있는 K아파트 옥상에서 중년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는데, 사인이 추락사였던 것. 

해용이는 셜록 홈즈처럼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데, 그 사건에서 결정적 증인은 바로...

<가장의 자격>에서 주인공 호승의 아내는 두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그즈음 아들 선일이는 3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는데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습니다. 아내는 아들이 통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호승에게 얼른 집에 가서 만나보라고 애원합니다. 아빠 호승과는 단절된 아들이지만 엄마의 전화는 꼬박꼬박 받았던 모양인데... 아내의 예감대로 아들은 자살 시도를 했던 것. 아들에게 무심했던 호승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아버지 역할을 하려고 하는데...

<사랑의 안식처>는 조두순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전자발찌로도 그들의 악행을 막을 수 없다면 최후의 선택은...

흉악한 범죄들로부터 사랑의 안식처를 지키는 일은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유일한 범죄>는 현대인들의 고독사를 주제로 합니다. 장항덕 씨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꽃이 피는 순간>은 대학가에 떠도는 '귀신 들린 버스' 이야기의 진실을 들려줍니다. 실제로 대학 후문 언덕 밑 주점으로 버스가 들이닥치면서 학생 4명이 죽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현석은 술에 몹시 취한 상태에서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었지만, 묘하게도 그 순간 남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과 함께 눈앞에 빨간 꽃이 활짝 피어나 좋은 향기까지 맡았던 것. 그 빨간 꽃... 마음이 아픕니다.

<시체 옆에 피는 꽃>에서는 극 중 공민철 작가님이 등장합니다. 연극의 스토리를 썼다고 무대 위 배우가 소개합니다. 스토리는 고한읍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썼으며, 배우는 연극 <시체 옆에 피는 꽃>이라는 1인극을 무료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고한읍에 살았던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1974년 고한 시장 골목의 단칸방에서 삼십 대 남성이 칼에 목이 찔린 채 발견되었고, 방 안의 화장대 거울 귀퉁이에는 립스틱으로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이후 1985년 고한 시장의 여인숙에서 오십 대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목에 칼이 꽂친 채였고, 벽면 한구석에는 볼펜으로 꽃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1996년, 2007년 ... 십일 년마다 목에 칼이 꽂힌 시체와 꽃그림이 발견되었고, 2018년에는 경찰이 함정을 파고 범인을 기다립니다.

연극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났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각 작품을 볼 때마다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범죄가 떠올랐습니다.

불행한 사건 속에 드러나지 않는 인간들의 심리를 아홉 편의 소설은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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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쌤의 3초 영문법 - 즐겁게 웃으며 하는 영어 공부
신혜영 지음 / 다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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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반응은 "에이~~ 똥~~" 이었어요.

어라?  똥 얘기 나오면 좋아했으면서 지금은 아닌척 하기야!


자, 일단 책을 펼쳐보세요.

똥쌤의 친절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하이 친구들~

마이 네임 이즈 똥. (내 이름은 똥이에요.)

하하하.

나이스 투 미츄. (만나서 반가워요.)"   (5p)


똥쌤과 함께, 렛츠 고고고!!!


솔직히 긴가민가 했어요. 책표지만 보고 시큰둥한 반응이라서.

그런데 웬걸요,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깔깔깔 웃기 시작하네요.

이 책의 활용법은 매우 무진장 간단해요.

책을 펴고 읽기만 하면 돼요.

한 번에 조금씩 읽지 말고, 최대한 많이 오래 읽을 것.

처음부터 끝까지 10번만 읽을 것.

영문법 요점 정리를 읽고 난 뒤에는 설사똥 - 된똥 - 황금똥 순서로 똥 만들기를 해 볼 것.

황금똥까지 마쳤다면 기분 좋게 문제집을 풀 것.


여기서 잠깐, 엄마 아빠가 할 일이 있어요.

아이가 이 책을 잡는 순간 칭찬해주기!

그다음은 그냥 놔두면 끝.

왜냐하면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 스스로 알아서 보기 때문이에요.


제가 본 영문법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소리내어 읽으면 더 재미있어요.

똥쌤이 옆에서 말해주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문법책에서 흔히 나오는 어려운 낱말이나 한자어가 없어요. 한글로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동화책 읽듯이 술술 읽을 수 있어요.


놀라운 똥 마법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똥' 하고 말하는 순간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너무나 강렬하게~~


똥은 명사

똥싸다는 동사예요~


영어나라에는 3명의 왕족이 살았는데, 첫째와 둘째가 서로 왕이 되겠다고 아주아주 심하게 싸웠대요.

첫째는 킹왕짱 잘생긴 be(비) 동사였고,

둘째는 뚱땡이 일반동사예요.

그러면 셋째는 누구일까요?

두둥!

싸움을 싫어하는 막내

천사 조동사예요~~

천사처럼 착해서 be동사와도 친하고 일반동사와도 친하게 지내거든요.

be동사와 일반동사는 원수지간이라서 붙어 다닐 수 없어요.

일반동사는 be동사를 만나면 ing, to, ed 등으로 변장한대요.


문법이 똥쌤을 만나서 온통 똥 이야기뿐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우와~ 진짜 기똥찬 영문법책이네요~~~

재미있으니까, 한 번 보고 또 보고, 10번 보는 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런 영문법책은 없었다, 놀이인가 공부인가! 


빵빵 웃음이 터지는 영어책,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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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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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뭘 기다리는 걸까?" (183p)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 작가 한느 오스타빅의 소설입니다.

노르웨이 북쪽의 어느 마을로 이사온 싱글맘 비베케는 지역의 새로운 예술·문화 담당자입니다.

비베케는 따뜻한 잠옷을 입은 채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실컷 피우며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기를 언제나 바랐지만 그건 텔레비전이 없다면 가능한 얘기입니다.

아들 욘은 매일 똑같은 소리를 기다립니다. 바로 엄마 비베케의 파란색 자동차 엔진 소리.

욘은 현관문이 열리기 전에 엄마가 자동차 문을 쾅 닫는 소리를 듣고 문이 다시 닫힐 때까지 몇 초가 덜리는지 세어 봅니다.

눈을 깜박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욘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문간에 서서 엄마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아홉 살이 되기 때문에, 욘은 기다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합니다.


아홉 살 생일 하루 전날, 욘은 엄마가 이런저런 일을 준비하려면 혼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자신을 위한 생일 케이크를 구울테니까, 그동안 밖에 나가 있어야 깜짝 파티가 될 거라고...

나이가 언급되지 않았다면 욘을 열아홉 살이라고 해도 믿었을 정도로 너무나 차분하고 속 깊은 아이입니다.

욘이 정말 받고 싶은 생일선물은 기차 세트인데 엄마한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엄마는 저녁에 샤워하지 않는데, 지금 샤워를 한다는 건 전부 욘의 생일에 할일이 많아서일 거라고 짐작하면서...


이 소설은 '집'이라는 공간에 함께 있는 비베케와 욘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집 밖'으로 나간 두 사람의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바깥 날씨는 몹시 추운데, 두 사람은 아직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사 온지 4개월 남짓된 두 사람에게 집 밖은 낯선 공간입니다.

그냥 평범한 저녁 외출일 뿐인데, 뭔가 대단한 모험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비베케는 사실 아들의 생일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냥 목욕을 하고 뭘 해야 될지 몰라서 집 근처 놀이공원으로 나왔다가 한 남자를 만납니다.

아들 욘은 적당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왔다가 스케이트 타는 소녀를 만나 그 소녀의 집에 놀러갑니다.


과연 욘은 어떤 생일을 맞이할까요?


북유럽의 추위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읽는 내내 춥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베케와 욘이 집 밖으로 나와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정말 추워요." 입니다. 그런데도 비베케는 낯선 남자에게 뭔가를 기대하느라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욘은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느라 집으로 들어가질 못합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잘 보여서,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추웠습니다.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어 원문의 영문 번역판 《LOVE》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마음 속 빈 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빈 칸에 무엇을 적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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