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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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은 만화로 읽는 현대 디자인의 지도라고 해요.

처음 나온 책인 줄 알았더니 <디자인 캐리커처>의 개정증보판이라고 하네요.

음, 사람으로 치면 안면시술 좀 받았다고 해야 하나 ㅋㅋㅋ


'디자인'이라는 주제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 같아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디자인처럼 일상의 많은 것들이 디자인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반면에 그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누가 만들었는지는 거의 모른다는 것.

사실 '디자인'이라는 말 자체가 외래어인 데다가 포괄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는 과정이 꽤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디자인의 세계를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 건축물, 가구, 빛(조명), 자동차, 항공기로 나누어 보여주고 있어요.

디자인을 알려주는 만화~

만화 형식이라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요.

일반적인 디자인 책이 지루한 수업시간이라면 이 책은 쉬는시간 같다고나 할까.

"어쩌구 저쩌구~~~ 잘 기억해둬!"라는 건 금세 까먹어도,

"야, 너 이거 알아?"라며 수다 떤 건 다 기억나는 것처럼.


"좋은 디자인이 곧 경쟁력이다"라는 교과서적인 말을,

만화로 풀어보면 어떻게 그려질까요?


IBM의 회장이었던 토마스 왓슨 주니어는 "Good Design is Good Business." (30p)라고 말했대요.

디자인의 필요와 가치를 높이 평가했던 거죠.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디자인의 역할이 필수라는 경영 이념에 따라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을 영입했대요.

하지만 세상사 어디에나 삐딱한 시선이 있는 법.

그의 말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이 말에 동의하면 디자이너들은 비즈니스 권력의 산업 노동자로 전락해버리고,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거죠.

물론 디자인이 창의성과 미학이 요구되는 직종이지만 자본을 외면할 수 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무작정 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에서 알게 된 깜짝 놀랄 만한 디자인은 바로 츄파춥스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막대사탕 츄파춥스의 포장 디자인은 알록달록 예쁜 꽃구름으로 되어 있어요.

이 로고를 스케치한 사람이 글쎄, 스페인의 대표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라는 거 알고 있었나요?

오호, 신기해요. 모르고 보면 그저 사탕포장 껍질이지만, 알고 보면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는 사실!


디자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앗, 로이 릭턴스타인의 「행복한 눈물」!!!

저자의 말처럼 작업의 품질이 뛰어날수록, 업적이 탁월할수록 브랜드의 위상은 드높아지고 디자이너 개인의 이름은 더 사그라지게 마련인 거죠.

그래도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남긴 작품과 함께 그들의 정신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바로 이 책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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