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 에게해에서 만난 인류의 스승 클래식 클라우드 9
조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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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특별한 인문여행기입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자취를 좇아 7월의 그리스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마치 성지순례처럼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았던 장소들을 직접 가본다는 건 철학자 입장에서 굉장한 경험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장소의 체험 속에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알던 것들이 새로운 빛으로 되살아났다.'라고 표현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이 머물렀던 공간과 정신을, 어느 철학자의 안내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격동의 시대를 산 국외자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 관찰자의 모습입니다.

'관찰자'와 '국외자'를 가리키는 그리스어는 '테오로스'라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관찰하려면 국외자의 시선이 필요하고, 국외자가 할 수 있는 일이 관찰입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적인 것에 관한 철학"의 힘은 인간을 바라보는 통합적 시선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과연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이며, 그의 철학은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한 철학자의 그리스 여행이 저한테는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신세계를 열어준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존의 아카데미아의 학풍에서 벗어나 보이는 것, 즉 자연의 진리를 구하려고 했습니다. 그의 뚜렷한 교육 이념은 『동물부분론』의 첫머리에 나옵니다.


"하찮은 것이든 고귀한 것이든 모든 이론적 고찰이나 연구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하나는 대상에 대한 학문적 인식(에피스테메)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일종의 교양(파이데이아)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말하는 사람이 제시하는 설명 가운데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올바르지 않은지를 정확하게 분간해서 판별하는 능력을 갖는 것은

적절하게 교육받은 교양인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186p)


기하학이나 천문학 같은 체계적 지식이 에피스테메인데, 이런 지식은 전문가들의 몫이라는 것.

반면 파이데이아는 대중이 가질 수 있는 넓은 의미의 교양으로 일반적 교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 『형이상학』Ⅰ1 "  (187p)

아리스토텔레스가 연구한 이론학은 이런 인간 본성의 표현이며, 진리 인식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학문이었습니다. 그는 자연 세계 전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천문학, 기상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심리학 등을 학문으로 정립했음, 이 모든 학문을 위한 수단으로서 논리학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결국 서양 학문의 역사에서 자연 세계를 관찰과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본 최초의 학자이며 여전히 살아있는 스승으로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읽기"의 첫걸음을 떼도록 도와줍니다. 철학자와 함께 하는 그리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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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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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외모는 굉장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역시 마찬가지...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 제목과 함께

 "대중에게 오래 사랑 받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책은 모든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합니다.

우선 영국의 문학평론가 시릴 코놀라의 입을 빌려 질문합니다.


"작가는 어떻게 해야 10년 동안 팔리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  (9p)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들은 세월의 힘을 이겨내고 오래 살아남을 걸작을 만들어내고 싶어하면서 반짝 성공에 빠져 엉뚱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저자는 '무엇인가를 오래 살아남도록 만드는 방법'을 주제로 비즈니스 마인드를 발휘하여 그 답을 찾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크리에이터는  책을 쓰는 작가일 수도 있고, 영화감독, 화가, 음악가, 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을 '작품' 혹은 '제품'으로 통칭합니다.

출발점은 '창작하는 일로 성공하는 건 불가능해'라는 편견부터 깨뜨리는 것입니다.

이미 지속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서 진정으로 야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에게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요?

물론 절대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작가의 진정한 역할은 걸작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시릴 코놀리  


이 책은 마케팅으로 시작하지 않고 창작 과정을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창작물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상 모든 마케팅 활동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성공을 바란다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크리에이터는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 과정은 투쟁이며 엄청난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중요한 건 불멸의 작품은 자기 만족이 아닌 대중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

한 마디로, '이 사람들이 무엇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는 진정으로 자신의 작품이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남기를 원한다면 창작 활동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창작에서부터 포지셔닝, 마케팅, 플랫폼까지 구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느냐는 바로 이 책 속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은 준비, 명석함, 행운의 조합입니다. 정상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시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위대한 작품은 그 만큼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법이니까.

참고로 옮긴이의 솔직한 고백이 이 책의 가치를 대변해주는 가장 멋진 추천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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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 속담의 저주 신비한 어휘력 학습 만화 1
박세준 지음, 최우빈 그림, 방민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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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신비아파트~~

신간이 나왔길래 새로운 에피소드인 줄 알았더니 '신비한 어휘력 학습 만화'였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성된 학습 컨텐츠는 효과 만점인 것 같아요.

이 책을 보자마자 얼마나 좋아하는지~ 흐뭇


신비아파트 덕분에 귀신을 재미있는 캐릭터로 여기는 것 같아요.

<속담의 저주>는 무시무시한 귀신 이야기 속에 속담이 등장해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어떤 비밀도 남의 귀에 들어갈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나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뜻.

그냥 속담을 알려주고 뜻 풀이를 해줬다면 금세 잊어버리겠지만, 신비아파트에서는 귀신들이 알려주니까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특히나 속담은 처음 들으면 낯설고, 무슨 의미인지를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책 맨 뒤에 캐릭터 속담 카드가 들어 있어요.

예쁘게 오려서 집에 있는 코팅기로 마무리했더니 멋진 속담 카드가 완성됐어요.

속담 카드 앞면에는 속담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그 뜻풀이와 캐릭터 능력이 나와 있어요.

캐릭터 속담 카드 게임 방법은 간단해요.

두 명이서 카드를 일곱 장씩 나눠 가진 후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이 먼저 공격해요.

카드 앞면을 보여주고, 속담의 뜻을 물어봐요. 상대방이 정답을 맞히면 상대방에게 카드를 주고, 못 맞히면 카드를 내쪽으로 내려놓아요.

번갈아 가며 공격해서 내가 딴 카드의 별(★) 개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에요.

몇 번 게임을 반복하다 보면 저절로 속담의 뜻을 익힐 수가 있어요.

단순하지만 좋아하는 캐릭터 카드로 재미있게 놀 수 있어서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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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끝의 검은덩이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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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쏟아져나오는 오물들...

<시선끝의 검은덩이>는 김정희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김.정.희 라는 이름 석 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에게서 태어나는지 알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없듯이, 누군가의 이름 또한 마찬가지일테니.

혹시나 이 책을 읽고나면 그 이름에 대한 불편한 기분이 얼룩처럼 남을 수도 있겠지만.


뉴스를 보니 제주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여자가 체포되었습니다.

대체 왜 남편을 죽였을까요?

이미 2년 전 협의 이혼을 했고, 그 여자는 재혼까지 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접점은 아들인데, 법원 결정으로 전 남편이 주기적으로 아들을 볼 수 있게 된 첫 만남에서 살해를 당한 것입니다.

여자는 수박을 자르던 도중 남편과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전 남편을 만나기 전 흉기와 톱,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계획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입니다.


<시선끝의 검은덩이>도 한 남자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집 침대 위에서 피 흘린 채 죽은 남자, 그는 누구이며 왜 죽었을까요?

소설은 현실에서 확인할 수 없는 살인자의 동기와 피해자의 실체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사연들이 세상에 드러났다면 피해자는 죽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마땅히 그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범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은 몰라도 당한 사람은 평생 지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는데.

이 소설은 뉴스의 뒷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모르는 그들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추악한 인간의 이야기.

한 건의 살인사건 뒤에 감춰진 기나긴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시선끝의 검은덩이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단번에 놀라는 충격이 아니라 서서히 드러나 경악하게 되는 실체.

그것이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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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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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는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의 통쾌한 복수극입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조직에서 충직하게 일해온 직원을 한낱 소모품 취급하다니...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일본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원작소설이라고 합니다.

왜 큰 인기를 누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일본의 수많은 미생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

우리나라의 드라마 <미생>은 치열한 생존기였다면, <한자와 나오키>는 치밀한 복수극이라는 점이 다를 뿐, 결국은 미생들의 반란이 핵심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던가요. 그런데 한자와는 지렁이가 아니라 이무기였습니다.

억울하게 밟힌 순간 잠들어 있던 능력이 깨어난 것처럼 놀라운 활약을 보여줍니다.


한자와는 거품 경제의 전성기였던 1988년, 도쿄중앙은행의 전신인 산업중앙은행에 입사했습니다.

누가봐도 똑똑한 명문대생의 엘리트 코스였는데, 그로부터 10여 년 후 그 튼튼한 동아줄이 썩기 시작했습니다.

융자과장인 한자와는 1차 부도를 낸 서부오사카철강 때문에 모든 책임을 떠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진짜로 한자와의 업무상 과실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순전히 아사노 지점장이 무리하게 5억 엔이라는 거액을 신용 대출해주면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대출금 회수가 되지 않으니까 한자와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습니다.

한자와가 살 길은 오직 하나, 대출금 회수!


1권은 서부오사카철강 회사의 히가시다 사장 추적기입니다.

은행돈을 먹고 튄 나쁜 놈 히가시다를 뒤쫓는 한자와는 흡사 탐정 못지 않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나쁜 놈들이 있는데, 히가시다는 비열하게 갑질을 해대는 전형적인 사기꾼입니다. 나쁜 놈 옆에 더 나쁜 놈... 마치 고구마를 캐듯이 엮여있는 비리들.

드디어 덜미를 잡은 한자와... 그리고 문득 입사할 때 자신이 가졌던 초심을 기억해냅니다.

한자와가 은행에서 일하고 싶었던 이유이자 목표.

아직 끝나지 않은 한자와의 이야기가 2권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말, 한자와 덕분에 속이 후련해집니다.


"결국 우리 은행원의 인생은 처음에는 금도금이었지만 점점 금이 벗겨지면서 바닥이 드러나고,

마지막에는 비참하게 녹이 스는 것일지도 모르지."  (331p)


"가끔은 정의도 이긴다!"  (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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