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원의 생명 공부 - 17가지 질문으로 푸는 생명 과학 입문
송기원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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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의 생명 공부》는 송기원 연세대 교수님의 생명 과학 수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생명 과학의 핵심 질문 17가지에 대한 궁금증을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가고 있어요.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생명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생명의 기능 단위는 무엇인가, 생명의 정보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유전 정보 해독과 그 의미는 무엇인가 등등 생명 과학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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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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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는 박지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2010년부터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3개월도 버티기 힘들다는 그곳에서 4년 동안 일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갖가지 일들에 대한 일잘러로서의 행동 가이드라인을 모두 모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과연 애플은 무엇이 다를까요.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일을 척척 해내는 비결은 바로 단순함이며, 애플 직원들은 하나같이 단순하게 일한다는 거예요.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이 단순함을 저자는 직접 일하면서 습득했다고 해요. 이 책에서는 애플의 기능별 조직체계를 설명하면서 내부적으로 탁월함만 용인되는 완벽주의가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알려주네요. 구조적 측면에서 보면 부사장은 디렉터와 매니저에게, 매니저는 실무담당자에게, 실무담당자는 다른 부서의 실무담당자에게 완벽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애플의 모든 직원은 서로에게 완벽함을 바라며, 그 완벽함이 직원의 필수 요건이라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료들에게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고 해요. 3개월도 버티기 힘들다는 이유가 과다한 업무량만이 아니라 애플의 완벽주의 때문이었네요. 애플에서는 아무리 복잡한 주제를 발표해도 그 내용을 슬라이드 한 장에 담아야 해서, 발표 자료를 원 페이지(one-page)라고 부른대요. 담당자가 발표 내용을 원 페이지로 만들지 못한다면 자기 업무를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것이고 다른 팀과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해요. 어떤 엔지니어는 2주 동안 다섯 차례의 사전 회의를 거치고 나서야 스무 장의 넘는 슬라이드를 한 페이지로 만들 수 있었대요. 저자에게 발표가 매번 힘들었던 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라서 적극적으로 나대야 했기 때문인데, 우리에겐 나대는 행동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애플에선 소위 나대는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애플 직원들이 자사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건 그만큼 혹독한 업무량과 무자비한 완벽주의를 견뎌냈기 때문이고, 고생한 만큼 '내가 만든 제품이 세상을 바꾸고, 수억 명의 소비자를 감동케 한다'란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래요. 탁월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모두를 일류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인 거죠. 애플에서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으려면 남의 시선을 끌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일을 찾아서 하는 습관도 필요하다고 하네요. 저자도 애플에서 상사로부터 인정받는 일잘러를 보면서 그들의 실행력과 분석력, 발표력, 협업력을 참고해 자신만의 업무 스타일로 발전시키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요. 다만 애플에서 요구하는 완벽주의를 좇다 보면 일 중독, 야근 중독, 나중엔 번아웃에 이르기 때문에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능력이 중요해요. 결국 진짜 일잘러는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자기 삶도 잘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순함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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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해주세요, 꽃들의 비밀을 - 꽃길에서 얻은 말들
이선미 지음 / 오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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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출 때가 있어요.

그건 그곳에 꽃들이 피어있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진다더라, 근데 꽃은 원래 예뻤고 그 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잖아요. 꽃들이 주는 기쁨을 알아채는 건 나이가 아니라 마음이니까, 열린 마음을 가지면 누구나 꽃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점점 더 꽃과 식물들이 좋아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꽃에 관한 책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누군가 말해주세요, 꽃들의 비밀을》은 이선미 작가님이 길 위에서 만난 꽃들과 그 꽃들을 만난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저자는 맨 처음 우리에게 꽃을 만나는 몇 가지 자세에 대해 알려주네요. "어느 날은 바람이, 어느 날은 슬픔이, 어느 날은 그리움이 하루를 살게 하는 것처럼 또 어느 날은 꽃들이 지상의 양식, 지상의 길동무, 지상의 스승이 된다." (11p) 라는 문장을 읽으면서 매우 공감했어요. 어떤 마음으로 꽃을 대해 왔는지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갈 위에서, 산속에서 만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꽃들을 소개하면서 꽃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모든 만남이 좋지 않아? 꽃이 필 때도 꽃이 질 때도 언제든 다가오는 게 좋아.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은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 순간도 의미 없이 소멸하지는 않아. 지금 이 순간도 좋지 않아." 지고 있는 꽃들을 바라보며 '지는 일'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을 기울여보는 시간, 어쩌면 이 시간이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잘 보내는 일, 고맙다고 인사하며 잘 떠나보내는 일. (···) 꽃들은 고마워하며 헤어져간다. 뒷모습도 어여쁘다 봐주는 시선을 오히려 다독거린다. 피고 지는 어떤 것도 상실이 아니야. 모든 것이 존재하는 그 시공은 앞모습이든 뒷모습이든 다 필요가 있어서 거기 그렇게 있었을 테니. (47-48p) 살다보면 만남의 기쁨보다 헤어짐의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질 때 많은데 꽃들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보며 그 어떤 것도 상실이 아니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깊은 울림을 느꼈네요. 책에서 처음 만난 깽깽이풀, 모데미풀, 얼레지, 새우난초 등등, 내가 아는 꽃보다 모르는 꽃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꽃들을 좋아하는 마음이 살짝 부끄러워졌어요. 좋아한다면서 별다른 노력을 안했구나 싶어서, 우연히 만나는 꽃들 말고 새로운 꽃들을 만나러 산과 들에 가야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은방울꽃은 이름처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댕그랑 댕그랑 예쁜 소리를 낼 것만 같아서 사랑스러운 꽃이에요. 중세 수도원에서는 제대를 꾸미기 위해 정원에서 은방울꽃을 키웠는데, 계단처럼 한 층 한 층 꽃이 피는 형태 때문인지 '야곱의 사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대요. '모든 근심의 끝'이라는 꽃말에서 더 나아가 '다시 찾은 행복', '틀림없이 행복해집니다.', '영혼의 정화'라는 꽃말까지 있대요. 그래서 결혼식 부케로도 사용된대요. 은방울꽃을 받으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특히 프랑스에서는 5월 1일 은방울꽃을 선물한다고 하네요. 동네 화단에서 은방울꽃을 종종 봐왔던 터라 꽃다발로 선물하는 건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쁜 모습과 달리 은방울꽃은 잘못 먹으면 심부전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독성을 지닌 치명적인 독초라서 동물들도 피해 다닐 정도라니 그건 좀 놀랍네요. 식용으로 애용되는 비비추 잎과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데 다 자란 잎의 경우 비비추 잎이 은방울꽃의 잎보다 길이는 다소 작지만 폭은 좀 더 넓다고 하네요. 우리가 먹지 않는다면 전혀 해로울 것이 없는 꽃인데 오히려 먹을 수 없는 독초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 어여쁜 꽃과 매혹의 향을 가진 은방울꽃을 사랑하기 위해선 약간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매번 피는 꽃이지만 매번 꽃을 만날 때마다 새롭고, 콩닥콩닥 설렐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그 행복을 나눠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책 제목은 네팔 시인 두르가 랄 쉬레스타의 <꽃은 왜 피는가>라는 시에서 가져온 것이라는데 그 시가 좋아서 옮겨 적어보네요. "어느 날 시들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 꽃은 왜 피나? / 꽃은 왜 피어나나? / 누군가 말해주세요, 이 생의 비밀 ······" (2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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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3
인동교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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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음식도 맛이 없으면 먹기가 힘들잖아요.

책도 마찬가지라서 아무리 유익한 내용도 지루하면 보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어렵고 딱딱한 주제일수록 재미있게 풀어낸 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특히 만화 그래픽 노블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장르인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인 인동교님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작가님으로 수학 이야기를 쓰고 그림까지 그렸다고 하네요. 인동교 선생님은 수학을 '어쨌거나 친해지기 힘든 우락부락한 빌런 같은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이 친구가 어떻게 성장해 왔고 어떤 장점을 지녔는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빌런 같은 수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그래픽 노블, 진짜 그래픽 노블이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보게 만드네요.

《그래픽 노블로 읽는 수학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시리즈 세 번째 책이에요.

이 책은 수학사를 연구한 분들의 저작을 바탕으로 탄생한 수학 이야기예요. 수학의 역사 가운데 고대에서 근대까지 인물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어서 재미있어요.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 피타고라스로 시작해 헬레니즘 시대의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아폴로니오스, 디오판토스, 히파티아가 등장하고, 중세 시대에는 콰리즈미, 피보나치, 근대 시대에는 네이피어, 메르센,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라이프니츠, 오일러, 가우스, 갈루아를 만날 수 있어요. 여기에서 눈길을 끄는 시기는 천재들이 대거 등장한 근대인데,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알프레드 화이트헤드는 이런 얘기를 했대요. "17세기는 천재들의 시대다." (109p) 해석기하학을 창시한 데카르트, 미적분을 발명한 뉴턴과 라이프니츠 등 천재 수학자들 덕분에 다시금 수학의 황금기가 온 거예요. 재미있는 건 아이들이 수학과 과학을 배우면서 '도대체 누가 이걸 만들었길래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거냐'고 투덜댔던, 바로 그 인물들이라는 거예요.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천재 수학자들에 대한 애정이 생길 리는 없지만 적어도 수학을 좀 더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계기는 된 것 같아요. 수학이 싫었던 건 잘 몰라서였고, 수학을 제대로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뉴턴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신의 뜻을 뉴턴 이후에는 수학을 통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수학은 신의 뜻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개발되어 온 언어라고 할 수 있대요. 그러니 수학의 언어를 잘 못한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신의 섭리, 우주의 섭리, 자연의 섭리를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소설가 허먼 워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미적분을 배워 두는 게 좋을 거요. 신이 사용하는 언어니까요." (6p)


신이 "뉴턴이 있으라." 하시니 모든 것이 밝아졌다.

미적분이라는 수학적 언어를 발견하고 우주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 그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말이지.

역사는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동시에 미적분을 발견한 것으로 평가해. 

하지만 미적분의 아이디어는 뉴턴이 먼저 생각해 냈다고 해.

파보나치, 파스칼, 페르마 등 대부분의 수학자는 '금수저'였어.

하지만 세계 3대 수학자에는 그들의 이름이 아닌 '흙수저' 뉴턴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168-1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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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희궁 인문여행 시리즈 19
이향우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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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5대 궁궐로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경운궁) 그리고 경희궁(경덕궁)이 있어요. 궁궐은 우리에게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라서 궁궐로의 여행은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희궁》은 인문여행 시리즈 열아홉 번째 책이에요.

먼저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시리즈는 2013년 경복궁 이야기로 시작되었는데, 왜 경희궁 이야기는 2024년이 되어서야 나온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2013년부터 경희궁 해설을 위한 메뉴얼 작업을 준비하고 시작했는데 오랜 시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현재 경희궁이 안고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해주네요. 역사기록으로 본 경희궁은 온전하게 그려지는 반면, 현재 경희궁의 실제 상황은 매우 초라하며 제자리에 놓이지 못하고 엉뚱한 위치에 세워진 정문 흥화문과 겨우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천교, 그리고 달랑 세 개의 전각만 아주 생경한 모습으로 새로 지어졌다는 거예요. 경희궁의 현재 면적은 도로에 침범당해 축소되어진 데다가 궁궐의 영역을 표시하는 궁장도 없고, 대문과 동선이 연결되지도 않아서 조선시대에 왕이 주로 사용했던 중요한 궁궐이라는 인식이 쉽게 와 닿지 않으며, 얼마 남아 있던 흔적인 뽕나무밭도 사라지고, 높은 언덕 활 쏘던 황학정도 보이지 않는 지금은 사방이 온통 현대 건축물에 에워싸여 옹색한 모양새가 되었다고 하네요. 5대 궁궐 가운데 경희궁은 문화재청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어요. 문화재청이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일반에 공개했는데 주요 프로그램으로 4대 궁궐을 활용한 K관광 콘텐츠를 확대 운영하는 내용이었어요. 문화재청이 경희궁을 빼놓은 이유는 경희궁은 현재 서울시 관할이기 때문이에요. 경희궁이 서울시 관할이 된 데에는 복잡한 역사가 있다고 해요. 17세기 초에 건설되어 한때는 경복궁의 3분의 2나 되는 거대한 규모였던 경희궁이 조선 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주요 전각들이 거의 모두 사라지는 비극을 겪었고 그 자리에 서울고등학교 등 일반 건물이 들어서면서 빈 땅은 서울시 소유가 됐어요. 이후 서울고가 이전하고 1980년대 들어 복원이 시작됐으나 아쉽게도 작업은 숭전전, 자정전, 태령전 등 일부 전각에 그쳤어요. 복원된 전각은 원래의 10분의 1도 안되고, 나머지 부지에는 서울시교육청,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주택, 상가 등이 들어섰고 2000년대 초에 사실상 복원이 중단됐어요. 다른 궁궐과 같은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현재 관리는 서울시 서울역사박물관이 맡고 있고, 나머지 4대 궁궐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관리하게 된 거예요. 4대 궁궐 복원은 활발히 진행 중인데 반해 경희궁은 그냥 방치된 수준이며 복원된 전각의 숫자도 적어 30분이면 둘러볼 정도라서 입장료를 받는 4대 궁궐과는 달리 경희궁 관람은 무료라는 것, 근데도 경희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상당수라니 씁쓸하네요. 저 역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경희궁의 존재를 역사기록으로만 기억했지,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어요. 엄연히 궁궐인데 궁궐로 인정받지 못한 경희궁, 어쩐지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서려 있는 듯해서 슬프네요. 이제라도 경희궁을 널리 알려서 당당하고 찬란했던 옛 모습을 되찾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경희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해요. 이번 주말엔 경희궁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경희궁을 가려면 새문안길의 흥국생명 건물 앞에 있는 거대한 철제 조각 작품인 해머링 맨을 찾으면 돼요. 그 맞은편에 경희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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