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암기법 - 암기의 신이 알려주는 기억력 200% 활용법
미야구치 기미토시 지음, 김윤경 옮김 / 빅피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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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10% 열등생이 상위 1% 도쿄대에 합격한 비결은 바로 암기법이라고 해요.

도쿄대에 합격한 암기법의 주인공이 바로 미야구치 기미토시, 《도쿄대 암기법》의 저자예요. 본인이 자체 개발한 암기법으로 스스로 인생을 바꾼 일본의 암기 멘토인데 2008년부터 암기법 세미나, 강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선보인 독보적인 암기법이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우선 저자가 암기법 세미나에서 강의할 때 자주 언급하는 비유가 있는데, 이 비유를 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우리가 왜 암기법을 익혀야 하는지, 단순히 암기 기술을 넘어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일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거예요. 한 중학생이 있어요. 학교 수업은 오전 8시 30분에 시작되는데 늦잠을 자서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내렸더니 벌써 8시 25분인 거예요. 역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15분이 걸리고 아무리 빨리 뛰어도 10분은 걸리는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어요. 1번은 학교까지 뛰어서 최대한 빨리 도착한다, 2번은 어차피 늦을 테니 천천히 걸어간다, 3번은 지각하는 게 싫어서 학교에 가지 않는다, 여기서 정답은 1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2번, 간혹 3번을 선택해요. 만약 도쿄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경우에 대입한다면, 1번은 합격하지 못할 수 있지만 열심히 공부한다, 2번은 어차피 합격하지 못할 테니 도쿄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3번 불합격하는 게 싫어서 대학 입시를 치르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은 1번을 선택하지 않을 텐데 저자는 1번을 선택했고 당시 성적이 형편없었지만 암기법으로 당당히 일류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해요. 저자에게 있어서 암기법은 역경을 극복하는 필살기였던 거죠.

이 책에는 암기의 신이 알려주는 기억력 200% 활용법이 여섯 장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멘탈 관리, 암기법 워밍업, 인풋의 기술, 시험 직전 아웃풋 솔루션, 시간관리, 동기부여까지 나와 있는데, 중요한 건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완전히 내 것으로 습관화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암기법은 필승 전략이네요. 그대로 실천한다면 확실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암기법은 단박에 효과를 얻는 지름길이 아니라 멘탈과 시간 관리까지 가능한 올바른 공부법이자 좋은 습관이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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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신 -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헬렌 체르스키 저자, 김주희 역자, 남성현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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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볼 때는 늘 드넓은 하늘을 함께 봤던 것 같아요. 해가 떠오르고 해가 지는 풍경들에 감탄하면서 정작 바다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최근 달라졌어요. 우리 정부의 방치 속에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계속 방류하고 있고 해양 생태계와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텐데 이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는 언론은 없고 수산물을 맛있게 먹는 방송들은 넘쳐나네요. 오염수 처리비용을 줄이자고 해양배출을 한다는 건 바다를 방사능물질로 오염시키는 범죄행위예요.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바다, 과연 우리의 미래가 안전할 수 있을까요.

《블루 머신》은 세계적인 해양과학자 헬렌 체르스키의 책이에요.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바다가 인간에게 입는 피해를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바다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에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해요. 블루머신이 무엇인지, 지구의 경이로운 해양 엔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해양 엔진의 모든 요소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있으며 왜 중요한지를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이해하지 못하는 대상은 보호할 수 없다. 그 대상에 관심이 없어도 보호할 수 없다." (407p)라고 말한 NASA 우주비행사 레이시 비치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가 지구의 바다가 얼마나 놀랍고 멋진 시스템인지를 이해한 다음이라야 우리가 처한 상황과 인간이 푸른 기계에 입힌 피해를 직시할 수 있다고 본 거예요. 현재 지구의 바다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살펴보고,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거대한 해양 엔진을 제대로 알아야 해요. 첫 장에는 해류도와 해상풍 지도가 들어 있어요. 지구의 바다는 어떻게 세계를 만들고 생명과 에너지를 지배하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 바다의 본질, 바다의 형태, 바다의 해부학, 전달자, 표류자, 항해자, 미래라는 주제로 나누어 중요하고 경이로운 특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지구의 푸른 바다는 거대한 엔진이자 역동적 액체형 발전소로서 지구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인간 삶의 모든 부분과 연결되는 지구 시스템의 중심이라는 것, 이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뀔 수밖에 없어요. 저자는 '어떻게' 이전에 '무엇을'을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바다의 물리적 체계와 생물학적 체계는 지금도 변화하는 중이고, 최선의 즉각적 조치는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인데,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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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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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가, 고민한 적이 있어요.

남들은 신경쓰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때 약해빠진 나를 탓하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HSP(Highly Sensitive Person, 무척 민감해 쉽게 상처받는 사람)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세상의 20%는 HSP, 예민한 사람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즉 10명 중 2명은 예민한 사람에 해당한다는 거예요. 예민함이 본인에겐 너무 피곤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는 예리한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공감력 만렙이며 신중하고 친절한 사람일 확률이 높아요. 아마 삭막한 세상을 살 만하게 만드는 것도 예민한 사람들의 공감과 배려, 친절 덕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은 HSP 인간 나오냥의 그림 에세이예요. 파란 하늘, 노란 별 위에 분홍토끼가 환하게 웃고 있는 표지를 보면서 저도 미소를 짓게 되더라고요. 왠지 안심해도 괜찮은 상대를 만난 느낌이랄까요. 저자가 분홍토끼에게 붙여 준 이름은 '저공비행 토끼'이고, 토끼의 고민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친구인 '멘탈 강자 냥이'와 정신건강의학과 마스다 유스케 선생님이 '댕댕 선생'으로 등장하네요.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남들에게 들키기 싫어서 혼자 끙끙 앓고 있다면 이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너무 아프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그 전에 여유가 된다면 HSP 인간이 어떻게 행복한 하루를 보내게 되었는지 그 방법을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누군가의 고민과 해결법, 그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거든요. 저자인 나오냥님은 그림책 편집자로 일했는데 직장 생활이 맞지 않아 우울증 진단을 받고 휴직했고, 직장을 그만둔 후에는 프리랜서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대요. 2020년 X(구 트위터)에 우울한 마음과 고민을 담은 일러스트를 올리면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지금은 24만 팔로워가 찾는 인기 계정이 되었대요. 이 책에는 평생 남들 눈치만 보던 나오냥님이 어떻게 솔직해질 용기를 냈는지, 늘 숙제 같은 타인과 우울해지는 나를 마주하는 방법, 조금씩 자신을 변화시키며 작은 성장을 하는 과정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다 읽고 나면 제목 뒤에 나올 문장을 완성할 수 있어요. "아무리 날이 화창해도,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낸 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 언제까지고 단잠에 빠지는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고 싶다." (128p) 중간에 댕댕 선생, 마스다 유스케 선생님의 의학적 조언이 정말 유익한 것 같아요. 귀엽고 예쁜 그림들과 함께라서 힘든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한결 편안하게 나눌 수 있었네요. 마음은 나눌수록 가벼워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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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
테사 란다우 지음, 송경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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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옆 자리에 백발 노부인이 나에게 말을 건다면...

아마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났을 거예요.

《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는 테사 란다우 작가님의 데뷔작이라고 하네요.

"그날 나를 그곳으로 이끈 건 무엇이었을까." (12p)

주인공 '나'는 일과 육아로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작은 일탈을 했어요. 목적지도 모른 채 차를 몰았고, 도착해보니 오랫동안 잊고 있던 숲속의 공터였어요. 떡갈나무 고목에 이름 이니셜을 새기려고 애쓰던 그곳은 나무 아래 오래된 벤치가 그대로 있었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어요. 시간을 초월해 과거에서 튀어나온 공간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나무 아래 벤치에 앉으니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었고, 왜 그리 오랫동안 오지 않았나를 생각하다 불쑥 슬픔이 덮쳐 눈물이 났어요. 2주 뒤, 친구 하이케와의 만남이 취소되고 다시 그 낡은 벤치를 찾았고 옆자리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백발 노부인을 만났어요. 그녀는 지쳐 있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때 난 정말 생각을 많이 했고 이런저런 일들을 시도해봤어요. 그러다 인생의 질문을 만나게 되었죠. 언뜻 보면 그냥 아주 단순한 네 가지 질문이에요. 하지만 그 질문들은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요." (24-25p)

이 책은 우리에게 숲속 노부인이 던진 네 가지 인생 질문이 무엇인지, 그 인생의 질문이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인공처럼 이 작고 얇은 책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없었는데, 숲속 떡갈나무 아래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듯 조용히 그 질문들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울림이 생겼어요. 마음이란, 내 마음조차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언젠가 친구에게 던진 질문을 이제는 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하지? 나와의 만남을 무시하고 외면하다간 이유도 모른 채 주저앉아 버릴 수 있다는 걸, 그러니 우리는 이제라도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해요. "전에 나한테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그땐 내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느껴졌죠. 중심을 다시 잡는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모르며 허공을 맴도는 것 같았어요." (23p) 라고 느끼고 있다면 숲속 노부인과의 만남이 필요한 순간이에요.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자신을 단단히 붙잡아 줄 힘, 그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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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양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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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그대,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은 코가라시 와온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주인공은 아리사카 하토, 겉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사실 평범해보인다는 건 꽤나 노력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하토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건강 카페 빠져 집안을 온통 식물로 가득 채우고 식사도 거의 채소만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몹시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아요. 그러기엔 엄마가 너무 진심이라, 아들을 위해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는 엄마에게 차마 싫다는 소리를 하지 못해 꾹 참고 있지만 허기진 배는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꽃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엄마 몰래 편의점에서 치킨을 사먹거나 식당에 가서 제대로 된 밥을 사먹으며 배를 채우고 있어요. 우연히 병실에 화분 배달을 갔다가 소나 마키나를 만나게 됐고 그 인연으로 둘 만의 특별한 대화를 나게 되는 이야기예요. 스물두 살의 마키나는 몸안에 식물이 자라는 희귀한 병이 걸려서 입원 중인데 하토에게 '스무고개'라는 게임을 제안했어요. 한 사람이 문제와 정답을 준비하면 상대방은 예스나 노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최대 스무 번까지 하고, 그 안에 정답을 맞히는 거예요. 짐작했듯이 마키나라는 존재는 하토에게 무자비한 여왕님이에요. 하토를 보면서 십대 시절 사춘기를 겪어내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어요. 하토와 엄마의 관계, 그리고 하토와 마키나의 대화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처지가 식물 같다고 느꼈던 하토는 무력감에 빠져 있었는데 마키나를 만나면서 달라졌어요.

"끔찍이도 싫어하던 화분의 식물이 이상하게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놓인 상황과 그들의 처지가 쏙 빼닮았다는 사실을. 꿈도 의지도,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희망도 우리에겐 필요 없다. 잠시라도 엄마의 세상을 이상적인 빛깔로 채색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57p)

마키나는 몸이 아픈 환자인 데도 정신적인 고통, 혼란에 빠져 있는 하토를 다독여줬어요. 물론 드러내놓고 위로한 적은 없지만 스무고개 게임을 통해서 항상 진심을 전했어요. 똑부러지게 할 말 다 하는 마키나, 그래서 아프다는 걸 잊고 하토 쪽에 더 신경을 썼나봐요.

"바닥 밑에는 또 바닥이 있고, 터무니없는 소원은 금물이며, 분수에 맞는 행복을 추구하고, 원래 있던 장소에서 꽃을 피워라, 그렇지? 하긴, 그런 사고방식도 중요하긴 하겠다. 덕분에 이해했어. 그래서 처음 봤을 때 넌,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건 선의가 아니라 선행'이라는 말을 했던 거구나. 엄마의 선의가 지금 널 불행하게 만드니까." (72p)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을 때 마키나가 하토에게 물었어요. "내가 죽으면 넌 슬플 것 같아?" (46p)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로만 아는 건 진짜 아는 게 아니죠. 진심으로 느끼는 그때, 그 순간에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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