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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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우리나라 최대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인구 감소를 다룬 책이에요.

대한민국 인구가 점점 감소하고 있고, 인구 절벽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내몰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인구클러스터장이자 국내 대표 인구경제학자인 이철희 교수는 그동안 장래의 인구변화가 한국의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해왔고, 그 내용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요. 사실 인구변화가 장차 한국사회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인데 그 이유는 새로운 증거와 데이터가 나오면 이전에 맞춘 퍼즐의 오류가 드러나서 다시 퍼즐 맞추기를 해야 되는 불확실한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인구변화로 인해 한국의 노동력이 얼마나 부족해질 것인지, 언제 어느 부문에서 노동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인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 및 돌봄 서비스 인력의 불균형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 것인지 등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망하는 작업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인 것만은 확실하네요. 인구변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점은 일터에서 젊은이가 사라진다는 것이며, 이러한 청년인력 감소가 전체 노동시장에 큰 타격을 주는 이유는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적자본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노동시장 기능의 효율성이 떨어져서 산업 경쟁력과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특히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린 산업에서 청년이 더욱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저자는 젊은 노동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두 갈래의 개혁 방안을 제시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제도 개혁을 통한 인적자본의 질적 개선 방안으로, 줄어드는 청년 가운데 누구 한 사람도 낭비되지 않도록 고등교육을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청년인력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에 재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고, 여성의 고용 조건을 개선하여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것도 청년인력 감소의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제안하고 있어요. 외국인력 도입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형태라면 노동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외국인 정책 개선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언급하고 있어요. 결국 노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며 수반되는 충격과 이동 과정에서 위기를 최소하하려면 신축적이고 세밀한 정보 업데이트와 탄력적이고 섬세한 정치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어요. 저자는 저출생 완화 정책과 인구변화 대응 정책 둘 다 포기해선 안 되며 두 정책 간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야 하며 더 늦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강조하고 있어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인구문제에 대한 정책, 정부의 기민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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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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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는 구시키 리우 작가님의 책이에요.

우선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스바루 신인상 수상, 호러소설대상 독자상 수상, 영화 <사형에 이르는 병> 원작 작가의 최고 범죄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수식들이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모든 게 납득되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민감하고도 묵직한 소재인 아동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인 데다가 그 범인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설정은 단숨에 몰입할 만한 키포인트였어요. 우리는 범죄 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아무래도 끔찍한 비극이라서 감정에 치우칠 때가 많은데 이 소설에서는 진짜 범인과 주인공 일행과의 대결 구도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만드네요. 선과 악, 세상은 이분법적인 사고로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좀더 세밀하게 인간의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인 아시카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에 못지 않은 범죄 사건들이 있어서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은 생생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우리가 범죄 미스터리 작품을 읽는 건 그 작품에 녹아 있는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문득 해결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미제사건들이 떠오르면서 아직 잡히지 않은 진범들을 반드시 체포해서 그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끝까지 수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고 우리 역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네요. 우리가 믿을 건 발전하는 과학 수사와 강력한 의지가 아닐까 싶어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악한 범죄자들을 확실하게 잡아내야만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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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쏙 과학사 - 한 컷마다 역사가 바뀐다 한 컷 쏙 시리즈
윤상석 지음, 박정섭 그림, 정인경 감수 / 풀빛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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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과학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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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 톰 펠턴 에세이
톰 펠턴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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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어요. 얼굴과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는데도 내가 모르는 배우인가보다 싶었죠.

결정적인 힌트인 마법 지팡이와 머글에서 짐작했지만 역시나 영화 캐릭터 이름만한 간판이 없는 것 같아요. 단박에 와우!

드레이코 말포이, 영화 <해리 포터>에서 밉상을 담당했던 금발 소년이 이토록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 배우로 바뀌었다니 놀라웠어요. 영화 <해리 포터> 가 개봉한 지 20여 년이 흘렀으니 아역배우들이 어른이 된 건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 헤르미온느 역할을 했던 엠마 왓슨 배우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것 같네요. 사실 해리 포터를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영화 속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게 아닌가 싶어요.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는 드레이코 말포이를 연기했던 배우 톰 펠턴의 머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톰 펠턴은 이 책에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 어떻게 영화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지, 결정적으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된 사연과 우리가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영화 뒷이야기, 그리고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 이후의 삶에 대해 들려주고 있어요.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다들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알고 싶을 거예요. 잉글랜드 출신의 아역 배우에서 할리우드 배우로 진출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어요. "만약 어떤 사람에게 '너는 정말 대단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면, 그 사람은 점차 그 말을 믿게 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계속 허풍을 떨어대면, 머지않아 그는 허풍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329p) 인기 스타로 대접받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재미있었지만 그것도 한때라는 걸, 반짝이던 삶도 언젠가 빛이 바래기 시작한다는 걸 톰은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진실을 왜곡하는 할리우드의 속임수에 빠져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채 점점 나락으로 떨어졌으니 말이에요. 톰 펠턴에게 드레이코 말포이라는 역할과 영화가 준 모든 것들은 값지고 훌륭하지만 드레이코 말포이는 그의 인생에서 작은 조각일 뿐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걸, 새삼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확인했네요. 아무래도 엄청난 행운은 동전의 양면처럼 그 뒷면에 쓰디쓴 좌절과 고통을 숨겨놓고 우리를 시험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화려한 배우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일상, 톰 펠턴이 마법 세게 너머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네요. 현재 그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고, 자신의 삶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오늘 이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 그게 마법을 일으키는 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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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애호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 수업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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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궁금증을 바로 제목을 통해 답해주고 있어요.

네, 이 책의 제목은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예요.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가 된다는 건 나와는 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가능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 1호 도슨트이자 최고의 도슨트인 김찬용님 덕분에 미술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 커졌거든요. 책 표지를 보면 비어 있는 액자를 덮은 하얀 천이 스르륵 반쯤 벗겨져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액자 너머에 존재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즐길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무엇을 시작하든지 항상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는 일이 초보자에겐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멋진 SNS 인증샷을 찍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보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에요. 일단 가봐야 느낄 수 있고, 점점 그러한 시간이 쌓여서 어느 순간 자신만의 취향이 생기고 미술 애호가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20세기 미국의 사회학자인 탤컷 파슨스가 인간이 미술을 인지하고 감상하는 발전의 과정을 미적 인식 능력의 발달 단계로 분류해 발표한 바가 있는데, 이해는 못해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시작의 시점이 1단계, 작품을 이해하면서 좋음을 느끼는 초보자 시점이 2단계, 개인적인 공감과 경험으로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의 영역을 3단계, 개인적인 취향과 흥미를 넘어 작품이 지닌 사회적 의미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여 감상하고 판단하는 깊은 애호가 수준을 4단계, 작품의 제작이나 감상에 있어서 시대적인 재검토아 비평이 가능한 전문가 수준의 영역을 5단계라고 하네요.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도달하려는 목표는 3,4 단계로 가볍게 즐기는 애호가에서 깊은 애호가 수준이며, 그러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 즉 좋은 전시를 고르는 안목, 작품 전시를 200% 즐기는 방법, 작품별 감상법, 해외 미술관 사용법, 국내 미술관 사용법이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요. 도입부에 나오는 그림 지도에는 파리 주요 미술관 위치, 네덜란드 주요 미술관 위치, 영국 주요 미술관 위치, 서울 주요 미술관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왠지 미술관 투어를 하고 싶게 만드는 자극제였네요. 사람들마다 미술관 관람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를 텐데, 제게는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그 자체가 힐링이라서 나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125*175*30mm 라는 책 크기마저도 취향을 저격하는 멋진 책과의 만남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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