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애호가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미술관 수업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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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책일까라는 궁금증을 바로 제목을 통해 답해주고 있어요.

네, 이 책의 제목은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예요.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가 된다는 건 나와는 먼 얘기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가능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 1호 도슨트이자 최고의 도슨트인 김찬용님 덕분에 미술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 커졌거든요. 책 표지를 보면 비어 있는 액자를 덮은 하얀 천이 스르륵 반쯤 벗겨져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액자 너머에 존재하는 수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즐길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무엇을 시작하든지 항상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는 일이 초보자에겐 어색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멋진 SNS 인증샷을 찍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보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에요. 일단 가봐야 느낄 수 있고, 점점 그러한 시간이 쌓여서 어느 순간 자신만의 취향이 생기고 미술 애호가로 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20세기 미국의 사회학자인 탤컷 파슨스가 인간이 미술을 인지하고 감상하는 발전의 과정을 미적 인식 능력의 발달 단계로 분류해 발표한 바가 있는데, 이해는 못해도 본능적으로 끌리는 시작의 시점이 1단계, 작품을 이해하면서 좋음을 느끼는 초보자 시점이 2단계, 개인적인 공감과 경험으로 미술을 즐기는 애호가의 영역을 3단계, 개인적인 취향과 흥미를 넘어 작품이 지닌 사회적 의미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하여 감상하고 판단하는 깊은 애호가 수준을 4단계, 작품의 제작이나 감상에 있어서 시대적인 재검토아 비평이 가능한 전문가 수준의 영역을 5단계라고 하네요.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도달하려는 목표는 3,4 단계로 가볍게 즐기는 애호가에서 깊은 애호가 수준이며, 그러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 즉 좋은 전시를 고르는 안목, 작품 전시를 200% 즐기는 방법, 작품별 감상법, 해외 미술관 사용법, 국내 미술관 사용법이 알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요. 도입부에 나오는 그림 지도에는 파리 주요 미술관 위치, 네덜란드 주요 미술관 위치, 영국 주요 미술관 위치, 서울 주요 미술관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데, 왠지 미술관 투어를 하고 싶게 만드는 자극제였네요. 사람들마다 미술관 관람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다를 텐데, 제게는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그 자체가 힐링이라서 나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125*175*30mm 라는 책 크기마저도 취향을 저격하는 멋진 책과의 만남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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