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문제집 중급편 기출문제집 + 기출해설집 세트 - 전2권 - 3, 4급 시험 대비, 핵심 키워드 연표 제공
설민석 지음 / 단꿈드림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험,

바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에요.

요즘은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많이 도전하는 시험이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저는 <설민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개념완성_중급편>으로 시작했어요.

중급은 한국사 기초 심화 과정으로 한국사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이에요.

시험은 100점 만점에서 60점 이상은 4급, 70점 이상은 3급으로 인정돼요.

자신의 수준을 파악해서 어떤 등급의 시험을 볼 것인지 정했다면, 교재와 문제집이 중요한 것 같아요.


기출문제집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내용을 살펴보면, 가지 파트로 되어 있어요.

첫 번째 파트는, 테마별 키워드로 만들어진 기출문제가 나와 있어요.

빈출 키워드를 뽑아서 얼마나 자주 출제되었는지 알려줘요. 전체 흐름을 이해한 후에는 키워드로 기억하는 것이 효과적이이에요.

모범 기출 문제를 풀면서 다시 한 번 키워드 해설을 보면서 복습할 수 있어요.

문제집이라고 해서 문제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문제마다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이 설명되어 있어서 틀린 문제라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두 번째 파트는 실전처럼 문제를 풀어보는 중급시험이 나와 있어요.

모의고사 3회 실시 후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눈여겨볼 TOP 4'로 뽑아서 설명해줘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핵심만 쏙쏙 학습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것 같아요.

세 번째 파트는 <기출 해설집>으로, 기출 문제에 대한 정답뿐 아니라 꼼꼼한 해설이 나와 있어요.

또한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사 핵심 키워드를 정리한 연표가 들어 있어요.

한 장으로 된 연표,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는 입실 5분 전에 마무리용으로 참고하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림과 자료로 정리하는 한국사'까지 보면 깔끔하게 시험준비를 끝낼 수 있어요.


자신에게 알맞은 교재와 기출문제집을 좀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 있어요.

그건 바로 인강을 함께 듣는 거예요.

<설민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개념완성> 교재로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함께 들었어요.

검색창에서 '단꿈자격증'을 치면 돼요.

자신에게 맞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위한 강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요.

단기간에 확실하게 합격할 수 있는 강좌인 것 같아요.

시험 관련 정보와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어요. 지난 42회 기출문제와 정답도 무료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기출해설강좌까지 무료 수강이 가능해요.

교재와 문제집을 풀고난 후에도 단꿈 사이트에서 실전 훈련을 할 수 있어요.

10년 간 출제되었던 모든 한국사능력검정 기출문제를 온라인으로 풀어볼 수 있어요.

문제는 많이 풀어볼수록 실력 향상이 되니까, 온라인으로 기출문제 모의고사를 풀면 실제 시험에서 만점까지 가능할 것 같아요.

믿고 보는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로 한능검 완벽대비!!!


 

단꿈자격증 사이트 주소 https://pass.dankk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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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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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계속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오래도록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그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오래가는 것들, 오래 사랑받는 것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저자는 27년 동안 좋은 제품을 좋아 보이게 하는 일을 해온 대한민국 최고의 비주얼 전략가라고 합니다.

이제는 기업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미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내가 '좋아 보이고' 싶다면, 지금부터 '오래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시대의 마케팅 전략은 왜 '비주얼 전략'일까요.

그건 미래에 소비 주도권을 쥐게 될 20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과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치소비'의 시대를 대표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비를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로 받아들입니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가격과 권위가 아닌 이 브랜드가 나를 표현할 만큼의 가치가 있느냐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직접경험을 중시합니다.

브랜드의 가치는 오늘의 방식으로 소비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결국 밀레니얼 세대, 새로운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소비'의 방식을 정확하게 분석한 것이 '비주얼 전략'입니다.


이 책에서는 '비주얼 전략'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법칙을 알려줍니다.

우선 '1개가 아니라 1000개를 상상하기'는 내 고객에게 보이는 아주 사소한 것에도 어떤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호감은 이미지로 저장됩니다. 좋은 것을 만들었는데 오래가지 않는다면 연상되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브랜드를 잘 기억하게 할 이미지를 찾아서 이를 반복하고 유지할 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 반복해서 쌓이는 것이 없으면, 아무리 개수가 많아도 의미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 이미지를 찾지 못한 채 개수를 늘리는 건 무의미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의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반복해야 더 강렬하고 압도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은 한 공간에서 여러 개의 이미지를 담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고객들이 문밖을 나설 때 마지막으로 가지고 갈 '단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복숭아를 가지고 30초 동안 30가지 말하기'는 자기만의 생각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최근 마케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심볼릭 스토리'가 이에 해당됩니다. 자신의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는 것, 즉 그 사람만 알고 있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기업의 비주얼 전략도 고객의 눈에 보이는 결과로 만들어져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책에 소개된 100년 된 장갑 가게의 초록색 쿠션은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특급 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초록색 쿠션의 용도는 고객의 팔꿈치를 올려놓기 위한 것으로, 푹신한 쿠션에 팔꿈치를 대고 있으면 원하는 장갑을 찾아서 끼워줍니다.  또한 쿠션 위에 있는 나무로 된 이상한 모양의 집게는 뻑뻑한 새 장갑을 벌려서 손이 쉽게 들어가게 해주는 물건입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쿠션의 포근한 느낌과 함께 고객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애쓰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사람들의 무의식까지 스며드는 완벽한 비주얼 컨트롤의 마법이라고 합니다.

비주얼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눈에 보이는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비주얼은 '자기의 본질'을 드러내고, 그 본질의 핵심에는 사람의 추억이 있다는 것.

오래 사랑받는 비주얼은 결국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비주얼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될수록 아날로그의 가치가 더 소중해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오래가려고 흔들리는 것이니 힘들어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래 걸리더라도 자신만의 좋은 길을 찾아야 오래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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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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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사 속 로마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찬란했던 고대 로마제국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놀랍습니다.

이 책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로마 이야기를 역사학자가 아닌 일본의 환경건설공학과 교수의 시점으로 들려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로마제국이 남긴 세계 유산들 중 토목·건축 유산에 초점을 맞춰 로마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합니다.

세계 유산이란 1972년 제17회 유네스코(UNESCO) 총회에서 '세계 문화 유산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의거 등록된 유형 유산을 말하며,

건축물이나 유적 등의 '문화 유산', 지형과 생물 다양성 및 경관미 등을 갖춘 지역의 '자연 유산', 문화와 자연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복합 유산'이라는 3개 분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세계 유산의 총수는 1,052건인데, 그 중 문화 유산은 814건이고 자연 유산은 203건이며 복합 유산은 35건이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는 현재의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도 지배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세계 유산 66건은 수많은 나라에 산재해 있습니다.

66건 중 많은 순서대로 정렬하면 이탈리아, 에스파냐, 터키, 이스라엘, 프랑스, 튀니지 등으로 로마제국 영토에 골고루 분포합니다.

저자는 로마가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로마제국이 번영할 수 있었던 원인과 멸망 이후의 상황을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빵과 서커스'는 로마 시인 유웨날리스의 탄식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로망가 제정이 되면서 투표권이 사라지자 국정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과거에는 정치와 군사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의 원천이었던 시민들이

이제는 오매불망 오직 두 가지만 기다린다.

빵과 서커스를."   (123p)

로마 시민들이 권력자로부터 받은 식량과 오락거리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타락해버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로마는 그로부터 약 400년 동안이나 대제국을 더 유지했습니다.

저자는 도시 국가 로마가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강력한 군사력과 건설 기술력, 도로 인프라 구축, 식량 생산과 공급, 관용과 흡수 그리고 능력주의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로마의 찬란한 건축 유산은 콘크리트의 발명이 없었다면 상·하수도와 도로 그리고 빵과 서커스를 실현한 구조물을 결코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마가 남긴 세계 유산들 중 성벽, 상·하수도, 가도(街道), 해도(海道), 공공 목욕장, 원형 극장, 원형 경기장, 전차 경주장, 신전, 도서관은 지금봐도 놀라운 건축 기술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만약에 로마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럴 정도로 로마는 매혹적입니다. 로마의 유산들은 어느 것 하나 눈길을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지만 특히 도서관과 책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비록 지금은 신전과 함께 도서관도 파괴되고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로마 문화가 번성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게 남긴 건 로마 관련 세계 유산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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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터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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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머릿속에 거머리가 있어요."

...

"거머리라 말한 그건, 연결체라고 불리는 거예요.

연결체는 뇌에 자리한 채 당신의 시청각 정보와 후각 정보를 해킹해서 누군가에게 연결하죠.

잘 들어요. 연결체가 해킹한 당신의 감각정보를 통해 당신과 똑같이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 누군가가 있어요.

놈이 진짜 거머리이자 흡혈귀죠. 당신 인생의."    (12-13p)


만약 누군가 당신 뇌에 연결체를 삽입해서, 당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세뇌 혹은 조정을 당하고 있었다면,

그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벌어졌다면 처음 드는 감정은 공포, 그 다음은 분노일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요?

돈, 명예, 권력 그리고 늙은 육체를 가진 당신에게 거액의 돈만 내면 전도유망한 젊은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이 달콤한 악마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김호연 작가님의 신작 파우스터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에요.

안타깝게도 『파우스트』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내용을 찾아봤어요.

『파우스트』는 독일의 위대한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60여 년의 긴 세월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고 해요.

이십 대 청년 괴테가 집필하기 시작하여 여든두 살 노인 괴테가 완성했으니 그야말로 괴테의 인생작, 대표작이라 할 수 있어요.

파우스트는 '행복한 사람'이나 '행운아'란 뜻의 라틴어 '파우스투스 Faustus'에서 유래했대요.


### 괴테가 창조해 낸, 가장 위대한 세기의 드라마 『파우스트』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서라도 영원한 진리를 찾고자 했던 파우스트의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의 여정은

실패와 절망을 딛고 천상에서 지상을 거쳐 지옥에까지 이른다.

​"순간이여, 멈추어라! 정말 아름답구나!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자네는 날 마음대로 할 수 있네.

그러면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네.

죽음의 종이 울려 퍼지고, 자네는 임무를 다한 걸세.

시계가 멈추고 하늘이 떨어져 나가고, 내 시간은 그것으로 끝일세."

     -  열린책들 세계문학 073 『파우스트』본문 중에서


김호연 작가님은 스무 살 문학청년 시절에 읽다가 포기했던『파우스트』(1부 1829 / 2부 1831)를 마흔 넘어, 소설가가 된 후에 읽었고, 이렇듯 파우스터』(2019)를 탄생시켰어요. 젊음을 누리고 싶은 부유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첨단 시스템 회사 '메피스토'에서 고객은 '파우스트'이고, 고객에게 제공되는 젊은이는 '파우스터'라는 설정이 너무나 기막히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상상에 그쳤던 인간의 욕망이 점점 실현되고 있으니까요.

첫 장면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박준석이 의문의 교통사고 후 경이라는 여자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 내용이에요.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 같아요. 준석이 느끼는 혼란과 충격은 곧 자신을 조정하는 파우스트에 대한 복수심으로 변해요. 얼핏 스릴러물 같지만 인간의 본질과 그 욕망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너무나 철학적이에요. 메피스토와 파우스트 계약의 핵심인 '돈'은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지만, 파우스트와 파우스터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예기치 못한 결말로 치닫게 돼요.

"자식들은 절대 부모 마음대로 될 수 없다. 부모 마음대로 되는 자식이란 또 얼마나 바보 같은 존재인가.

하지만 파우스터는 다르다. 파우스터는 자식들이 해줄 수 없는 모든 것을 대체해준다.

파우스터는 새로 태어난 나다. 내가 되고 싶었던 청년이고 내게 없었으면 하는 것들을 제거한 젊음이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 그를 부림에도 거기에 대한 저항이나 반감이 없다.

무엇보다 나 혼자의 것이다."   (244p)


『파우스트』의 마지막 구절은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노라. (Das Evig-Weibliche zieht uns hinan)"라고 해요.

그 의미를파우스터』를 통해 이해했어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니라." (1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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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복지이야기
윤승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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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어른들은 잦은 야근, 아이들은 야간자율학습... 언제쯤 우리는 느긋한 저녁 풍경이 가능할까요.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스웨덴의 사회복지 정책 이야기를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사회정책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하다 2016년 스웨덴 스톡홀름 SCIPS(The Scandinavi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연구소에서 스웨덴 사회복지정책을 연구했다고 해요. 이 책은 스웨덴의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딱딱한 보고서가 아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스웨덴의 좋은 정책을 배우려면 현지에서 직접 살아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것 같아요.

저자는 스웨덴의 평범한 이웃들과 함께 지낸 2년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좋은 정책이 어떻게 삶을 바꿔놓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는 스웨덴이 원래부터 잘 살고, 성평등지수가 높은 국가인 줄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 여성의 정치적 참여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해요.

1919년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스웨덴은 1921년이 되어서야 여성이 남성과 같이 선거를 할 수 있었어요. 같은 북유럽 안에서도 스웨덴은 가장 늦게 여성 투표권이 도입되었어요.

그렇다면 스웨덴은 어떻게 성평등한 사회를 이루었을까요?

영국의 유명한 여성 사회학자인 제인 루이스는 여성평등 투쟁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스웨덴은 영국과 미국보다 늦게 시작되었지만 젠더 평등의 방식이 달랐다고 평가했어요.

스웨덴이 택한 방식은 여성과 남성의 '다름'과 '같음'을 둘 다 인식하고 조화하는 방식이었어요.

일과 돌봄에서 오는 성 불평등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의 해결은 남성의 참여로 가능하다는 걸 알았던 거예요.

실제로 1960년대 이후 스웨덴 사회에서 일어났던 젠더 평등 논쟁의 주요 이슈는 여성의 노동권과 남성의 돌봄 참여였어요.

1974년 당시 사민당 정부의 총리였던 올로프 팔메도 이러한 사회적 논의를 지지하면서, 스웨덴 최초로 아버지의 돌봄에 대한 권리를 법적으로 명시한 부모휴가를 도입했어요.

스웨덴 부모휴가 제도는 아동 돌봄에 대한 아버지의 권리와 책임을 강조했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녀요. 스웨덴이 생각하는 젠더 평등 사회는 여성만의 것이 아니라 남성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며, 한 인간이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노동자로서 그리고 한 시민으로서 평등하고 배려받을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해요.

놀라운 점은 이민자들을 대하는 방식도 똑같다는 점이에요.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의료와 교육 서비스를 자국민과 대등하게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민자를 위한 특별한 교육은 없고, 모두를 위한 특별한 교육만 있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스웨덴은 교육뿐 아니라 노동시장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평등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평등은 계급적인 평등뿐 아니라 성평등까지 포함해요.

스웨덴은 모든 인격체에 대한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가 운영의 기조이자 틀로 마련하고 있어요.

현재 스웨덴 복지국가의 기초는 사민당이 정권을 잡았던 1932년부터라고 이야기해요. 1889년 만들어진 사민당은 노동계급의 정치 실현을 과제로 삼은 노동자들의 정당이었어요. 1928년 사민당 당수였던 페르 알빈 한손은 노동자뿐 아니라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해 새로운 정책 모델, 즉 '국민의 집 Folkhemmet'을 내세웠고, 1932년 총선에서 승리했어요.  이후 사민당은 40여 년간 장기집권하며, 그들이 내세운 국민의 집은 현재의 스웨덴식 복지국가로 실현되었어요. 사민당의 가치는 바로 '연대'라고 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 안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 연대.

2018년 좌우 연정을 통해 다시 집권에 성공한 사민당은 현재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요. 여러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가족들이 증가하면서 계층 혹은 문화적 차이로 인한 긴장감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오해와 갈등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어울려 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거예요.


매년 스웨덴에서 실시되는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스웨덴 의회는 높은 순위를 차지해요. 그만큼 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는 뜻이에요.

의회 행사에서 누구나 당연히 어린이들도 포함하여, 각 정당에 대해 인터뷰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감탄했어요. 정치인과 정당의 존재 이유를 새삼 깨닫는 장면.

"정책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다"라는 말이 진짜 실현되는 스웨덴처럼 우리도 가능할까요?

이 책의 결론은 한국이 스웨덴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스웨덴처럼 좋은 정책을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 좋은 정책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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