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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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사 속 로마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찬란했던 고대 로마제국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놀랍습니다.

이 책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로마 이야기를 역사학자가 아닌 일본의 환경건설공학과 교수의 시점으로 들려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로마제국이 남긴 세계 유산들 중 토목·건축 유산에 초점을 맞춰 로마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합니다.

세계 유산이란 1972년 제17회 유네스코(UNESCO) 총회에서 '세계 문화 유산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에 의거 등록된 유형 유산을 말하며,

건축물이나 유적 등의 '문화 유산', 지형과 생물 다양성 및 경관미 등을 갖춘 지역의 '자연 유산', 문화와 자연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복합 유산'이라는 3개 분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세계 유산의 총수는 1,052건인데, 그 중 문화 유산은 814건이고 자연 유산은 203건이며 복합 유산은 35건이라고 합니다.

고대 로마는 현재의 유럽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도 지배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세계 유산 66건은 수많은 나라에 산재해 있습니다.

66건 중 많은 순서대로 정렬하면 이탈리아, 에스파냐, 터키, 이스라엘, 프랑스, 튀니지 등으로 로마제국 영토에 골고루 분포합니다.

저자는 로마가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로마제국이 번영할 수 있었던 원인과 멸망 이후의 상황을 엔지니어의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인 '빵과 서커스'는 로마 시인 유웨날리스의 탄식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로망가 제정이 되면서 투표권이 사라지자 국정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과거에는 정치와 군사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의 원천이었던 시민들이

이제는 오매불망 오직 두 가지만 기다린다.

빵과 서커스를."   (123p)

로마 시민들이 권력자로부터 받은 식량과 오락거리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해지고 타락해버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로마는 그로부터 약 400년 동안이나 대제국을 더 유지했습니다.

저자는 도시 국가 로마가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강력한 군사력과 건설 기술력, 도로 인프라 구축, 식량 생산과 공급, 관용과 흡수 그리고 능력주의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로마의 찬란한 건축 유산은 콘크리트의 발명이 없었다면 상·하수도와 도로 그리고 빵과 서커스를 실현한 구조물을 결코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로마가 남긴 세계 유산들 중 성벽, 상·하수도, 가도(街道), 해도(海道), 공공 목욕장, 원형 극장, 원형 경기장, 전차 경주장, 신전, 도서관은 지금봐도 놀라운 건축 기술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만약에 로마가 멸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럴 정도로 로마는 매혹적입니다. 로마의 유산들은 어느 것 하나 눈길을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지만 특히 도서관과 책은 인류 역사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비록 지금은 신전과 함께 도서관도 파괴되고 대부분 사라졌지만 그 흔적만으로도 로마 문화가 번성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게 남긴 건 로마 관련 세계 유산들을 직접 보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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