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51가지 기술
스티브 챈들러 지음, 장한라 옮김 / 별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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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입에도 올리지 않았던 호구!

그야말로 호구는 있어도 없는 존재였는데, 요즘들어 호구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나는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


책 제목이 주는 강렬한 느낌.

바로 '호구'라는 단어 때문입니다.

스스로 호구라고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 단어를 듣는 순간 즉각적인 반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대놓고 누구한테 '나는 호구야'라고 말하지 않아도, 한없이 찌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호구가 되었을까... 신세한탄은 이제 그만!


이 책은 호구를 위한 자존감 수업을 해줍니다.

여기서 잠깐, 호구의 사전적 의미를 확인해볼까요?


호구 :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운동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

                      -  『표준국어대사전』중에서    (15p)


혹시나 스스로 호구라고 느꼈다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자신을 한 가지 성격만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행동의 범위를 스스로 제약하는 것입니다.

'호구'라는 꼬리표 역시 스스로 붙였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연습을 통해서 원하는 어떤 사람으로든 거듭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다는 낡은 이야기 속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티브 챈들러의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51가지 기술'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언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다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울 것" (35p)


세상에 수많은 편견과 고정관념들에 휩쓸려서 자신을 묶어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꽁꽁 가둬버리는 것이므로.

오늘부터 어떤 상황을 인식하고 묘사하는 자신의 습관적인 사고 방식을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만약 비관적인 사고방식을 취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것이 절대 고쳐지지 않을 성격이라면서 스스로 비난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저 그 사실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세요.

"이 상황에서 좋은 점이 어떤 걸까? 이 일이 나를 어떻게 더 강인하게 만들 수 있을까?"  (287p)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들을 이런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마음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더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강력한 목소리가 있는데, 그 목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면 됩니다. 그 목소리가 또렷해질수록 더더욱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서 들려오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매일매일 작게 만들고, 진정한 '나'의 목소리가 삶을 통솔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Reinventing Yourself>입니다.  "너 자신을 재창조하라!"

재창조는 곧 성장입니다. 우리는 매일 새롭게 멋진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모든 고통은 딱 하나의 미신 때문에 생겨난다.

너는 네가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고 믿지만,

사실은 세상이 네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 디팩 초프(고대 인도의 현자)     (2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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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 나는 책이 아닌 책 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이혁백 지음 / 치읓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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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책을 써라!

근래 자기계발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핑계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진짜로 '책을 써야지'라는 생각을 했다면,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저 역시 '언젠가'라는 '꿈'만 꾸고 있었던 터라 이 책을 읽으면서 뜨끔했습니다.

책을 쓸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의 저자 역시 책을 쓰고부터 인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 당신이 이렇게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말이 칭찬으로 들린다면 잘 살고 있다는 뜻일테고, 기분 나빴다면 스스로 반성할 일입니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모두 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느냐, 어떻게 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책 쓰기는 당신의 인생을 빛나게 해줄 최고의 자기계발이다.

어떻게 책을 쓸지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은 그저 좋은 책을 써서 많은 독자에게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줄 생각만 하면 된다.

상상해 보라. 당신의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읽고 있는 독자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지 않는가."  (85p)


이 책은 '책 쓰기의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책 쓰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책 쓰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일단 하루 1시간씩 책을 쓰세요."  (93p)

책을 쓰고 싶다면 먼저 책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자는 '하루 딱 1시간'을 이야기합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바로 지금 하루 1시간을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 된다는 것.

구체적인 방법은 <책 쓰기 실전 노하우>에 잘 나와 있습니다.

책 쓰기의 첫 번째 단계는 장르와 콘셉트를 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제목과 목차를 정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집필계획서를 작성합니다. 집필계획서는 원고가 완성된 후 출판사에 투고할 때 필요한 출판 기획서의 초안입니다.

무작정 쓰는 게 아니라 집필계획서를 먼저 써 놓고 시작해야 정해진 날짜에 초고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초고를 쓰고, 그다음은 퇴고(탈고)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출판사 투고 후 출판사와 계약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실행'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에 딱 1시간만 책 쓰기에 집중하여 두 달을 목표로 초고를 무조건 써내는 것.

자신이 쓴 한 권의 책으로 인생 2막이 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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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핌의 경제학
달라이 라마 외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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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특별한 경제학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보살핌의 경제학>입니다.


이 책은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마인드&라이프 콘퍼런스의 '경제 시스템 안에서의 이타주의와 자비'를 주제로 발표된 여러 연구와 토론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우선 마인드&라이프 인스티튜트를 소개하자면, 1987년 달라이 라마가 현대 학문의 합동 연구 기회를 마련하고 열린 대화를 시도하고자 설립하여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경제학 분야에 근본적인 사고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신고전주의 경제 시스템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프랜시스 에지워스는, "경제학의 첫 번째 원칙은 모든 경제 주체가 이기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자비와 협력, 이타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위대한 역량뿐 아니라 생물학적 성향까지고 갖고 있다고 합니다.

콘퍼런스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한 내용은 '경제 시스템 안에서 작동하는 이타심의 실체'를 살펴보고, 경제적 인간 '호코 이코노미쿠스'를 위한 새로운 경제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토론을 통해서 물질적 번영과 인간다운 행복을 모두 보장하는 경제 시스템을 구상하고자 합니다. 이른바 보살핌의 경제!

 

각 장마다 발표 내용과 함께 달라이 라마와 전문가들의 대화가 나와 있습니다.

불교와 경제학의 접점, 즉 사랑과 자비라는 종교적 핵심이 어떻게 경제학에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사회적 딜레마 실험이 등장합니다. '신뢰 게임' 혹은 '신뢰 실험'이라고 불리는데, 실험 내용은 서로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익명으로 짝을 이루어, 한 사람을 A, 다른 한 사람을 B라고 하면, 각자 기본 자금으로 받은 10달러에서 A는 B에게 일부 혹은 전부를 상대방에게 줄 수 있습니다. 연구자는 A가 B에게 주기로 결정한 금액만큼 더 보태 B에게 보냅니다. 만약 1달러를 송금하면, 상대가 실제로 받는 돈은 2달러가 되는 겁니다. 이 실험에서는 A와 B의 거래가 순차적으로 일어나도록 장치를 해두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자신이 가진 돈을 상대에게 모두 보내더라도 상대는 한 푼도 되돌려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을 감수하고 상대방에게 돈을 보낸다면 그건 이타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아주 중요한 두 가지는 다른 사람의 이타심에 대한 신뢰 정도와 실제 이타심을 측정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대다수는 상대가 이타적일 것이라고 믿으며,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이타적으로 행동한다.

인간은 충분히 이타적이며,

이타주의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 교환을 확대시킬 수 있다." 

        - 미시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      (99p)


그렇다면 어떻게 경제 시스템을 바꿀 이타적인 조직을 만들까요?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에서 "모든 것은 사람에게 달렸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내면적 가치를 중시하는 자비로운 리더가 사회에 이익이 되는 이타적인 조직을 만듭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지금의 문화가 바뀌기를 소망하며 '행복을 위한 실천 Action for  Happiness'이라는 대중 운동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과 그룹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선언문의 내용은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무슨 일을 하든 세상이 더 행복해지고 고통은 줄어들 수 있도로 기여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보살핌의 경제학>은 어떻게 하면 누구나 가진 행복할 권리를 서로 지켜주고 서로 존중하는 바탕 위에 우리 사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느냐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경제 시스템은 관계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관계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회적 관계와 이타적인 본성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보상 체계를 바꾼다면 이기적 경제학에서 보살핌의 경제학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보살핌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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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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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이 소포를 대신 받아주실 수 있나요?" (74p)


『소포』를 읽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주인공 엠마 슈타인은 그때 그 소포를 받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소설 역시 심신이 허약한 상태라면 절대로 읽지 말아야 합니다.

공포와 의심 그리고 엄청난 충격에 빠질테니까.

'그 누구도 믿지마라'라는 공포 영화의 경고문구가 생각날테니까.

엠마는 유능한 정신과 의사였으나 그 사건 이후 편집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 절친 콘라트 변호사에게 그동안 자신이 겪은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시작된 끔찍한 사건이 어떻게 소포와 함께 그녀를 다시 찾아왔는지.

한때는 피해자였으나 피의자 신분이 된 엠마...


6개월 전 엠마는 독일정신과의사협회에서 주최하는 학회 발표자였고, 뒤풀이 행사 후 학회가 제공하는 호텔로 향했습니다. 집 근처였지만 태어날 아기를 위한 방 공사를 시작했고, 남편 필리프도 수사 때문에 다른 도시로 출장을 갔으니 공사장 같은 집보다는 호텔이 더 낫다고 여긴 겁니다. 그러나 그 선택으로 인해 엠마는 연쇄살인범의 표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피해 여성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리고 살해하는 수법 때문에 '이발사'라고 불리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희생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된 엠마.

임신 3개월이었던 엠마는 아기를 잃었을 뿐 아니라 모든 일상을 잃었습니다. 그녀 자신조차...

엠마는 분명 호텔 1904호에 들어갔는데, 그 호텔에는 1904호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또한 강간 당하고 머리카락이 잘렸지만 강간 당한 증거가 남지 않았다는 것.

그녀는 그 날의 충격으로 이발사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찾아올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망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포는 영혼을 갉아먹고, 인간의 내면을 텅 비게 만든다.

공포는 희생의 시간을 먹으며 덩치를 키운다."  (132p)


그 사건 이후 엠마는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심각한 편집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엠마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정신의학 박사였던 그녀의 전공 분야가 병적으로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되는 공상허언증과 편집증인데, 그녀 자신이 환자가 되었으니까.

세상의 불행은 갑자기 찾아오듯이, 바로 그 이웃집 소포가 지옥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줄이야...

엠마가 계속 집에 머물다보니 우편배달부 살림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그는 정이 많고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매번 우편물을 건네주면서 엠마의 개 삼손에게 간식을 줘서 제법 친해진 사이입니다. 그런데 살림이 사무직 발령이 나면서 오늘이 마지막 우편배달 업무라고, 부재중인 이웃집 소포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 것입니다.

머릿속으로는 절대로 이웃집 소포를 대신 받아주는 경솔한 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 신호가 울렸지만, 대화를 나누다가 얼떨결에 받아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소포에 적힌 수신자의 이름을 본 엠마는 맥박이 점점 빨라지고 손이 축축해졌습니다.


A. 팔란트

악마의 호수길 16a

14055 베를린


남편 필리프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 수상한 소포는 사라졌습니다.

과연 엠마에게 벌어지는 불길한 일들은 모두 그녀의 망상일까요, 아니면 범인의 치밀한 계획일까요.


끝까지 아무도 믿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 엠마조차도... 점점 스스로를 믿을 수 없게 된 엠마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런 그녀를 잡아준 사람은 바로...

『소포』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악몽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건 당신의 소포가 아닙니다. 풀어 볼 자신이 있나요?  공포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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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 3.1운동부터 임시정부까지 그 길을 걸은 사람들 표석 시리즈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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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 시리즈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읽었고, 그다음은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표석 3권 <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를 읽으며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 개인이 아니라 전국역사지도사모임으로 공동저자입니다.

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역사지도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표석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발간했다는 건 대단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세상에는 모르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알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역사가 그렇고, 그 역사를 품고 있는 표석이 그렇습니다.

표석 시리즈 책이 아니었다면 무심히 지나쳤을 표석들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배우게 됐습니다.

이 책은 3 · 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관련된 인물과 사건을 본 독립운동사를 담고 있습니다.

2019년은  3 · 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적혀 있을 정도로,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은 대한민국 수립의 시작점이자 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표석 위주가 아니라 독립운동사의 흐름을 따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세 번의 독립선언과 민족 대표 33인과 이종교의 연합, 대한제국의 쇠퇴와 임시정부 수립 과정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몰랐던 여성 독립운동가에 주목했습니다. 상하이임시정부에서 안살림을 맡으면서 , 국내로 잠입하여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는 밀사 역할을 수행했던 정정화,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간우회를 조직한 박자혜,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김향화,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열 투쟁의 조력자 이화림,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평생 독립을 위해 싸운 김마리아, 의열단의 김원봉과 결혼하여 항일 투쟁에 몸을 던진 박차정, 고문으로 두 눈이 멀면서도 독립운동의 명문가를 지켜낸 김락, 박열과 함께 독립을 위해 싸우다 감옥에서 죽어간 가네코 후미코, 일제의 수탈에 맞선 제주 해녀들...

국가 보훈처에 따르면 2018년 8월 15일 기준으로 독립 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사람은 1만 5052명이고, 그중에서 여성은 2.1%인 325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서훈을 받지 못하는 사유로는 활동 당시의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자료를 찾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고 비통한 것은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 중에 변절한 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평생을 친일파 연구에 헌신한 임종국 선생은, 민족대표 중의 4명(최린, 박희도, 정춘수, 최남선)만큼은 변절했을망정 그래도 조선의 양심이었으니, 이들 4명의 죄상보다는 식민 전략의 정체에 대한 인식이 앞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친일 행위는 용서될 수 없는 죄이지만 길어진 식민 지배에서 학교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저항을 멈춘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토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입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한국 황족은 친일이든 반일이든 혹은 항일이든 모두 한(恨) 많은 역사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사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독립운동의 정신이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입니다.

이 책은 표석을 따라 독립운동을 기릴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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