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치과로 소풍 가는 남자 - 글로벌 CEO들이 선택한 치과의사 유원희의 덴탈 에세이
유원희 지음 / 헬스조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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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을 얼마나 사랑하나요?

아마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일'을 생각할 때 어떤 기분인지, 그걸로 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의 주인공은 치과의사예요. 매일 일하러 가는 길이 소풍 가는 것 같다고 하네요.

저한테는 치과라는 곳이 늘 아팠던 기억만 있어서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곳이에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저자는 미국에서 치과 병원을 7년간 운영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1997년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다고 해요.

미국 치과의사 면허가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 치과 병원을 운영하려면 새로 면허 취득을 위한 시험을 치뤄야 한대요. 처음에는 곧바로 개원하지 않고 대형 병원에 페이 닥터로 1년간 근무하면서 한국 치과의 분위기를 많이 익혔다고 해요. 이때 한국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방식이나 치과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미국과 너무 많은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웠대요. 우선 하루에 너무 많은 환자를 상대하느라 힘들었다고. 미국에서는 진료 수가 자체가 굉장히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하루에 15명 정도의 환자만 진료에도 병원 운영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한국의 치과는 최대한 빨리, 좀더 많은 환자를 봐야 병원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환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불가능했다고 해요.

다들 경험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규모가 큰 치과 병원인 경우에 진료 의자에 누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 마치 공장처럼 나란히 누운 환자들을 치과 의사가 기계적으로 후다닥 진료하는 거죠. 뭔가 궁금한 사항이 있어도 간호사를 통해 전달해야 겨우 확인할 수 있어서 답답했던 경험.

저자는 1년 뒤 개원하고 나서야 미국에서 운영하던 방식 그대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대요. 최대한 여유롭게 예약을 받아서, 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치료받을 있도록 소통하고 배려했더니 점차 입소문이 나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갔다고 해요. 미국에는 주치의, 패밀리 닥터, 홈닥터 개념이 존재하는데, 저자의 치과 병원도 3대가 함께 찾는 가족이 유독 많대요. 한국에 돌아와 치과를 개원한지 어느덧 23년이 흘렀고, 이제는 그 세월을 함께 하는 단골 환자들이 생겼대요. 놀라운 건 미국에서 치료받았던 환자들 중에 한국에 되돌아온 경우는 다시 저자를 찾아와 진료를 받는 30년 지기 환자들이 있다는 거예요.

지난 30년간 단 한 건의 의료 사고나 분쟁에 휘말리지 않은 건 바로 환자와의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단순히 환자와 주치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위로가 되는 사이로 교류할 정도라고 하니, 그의 말처럼 그들은 환자가 아니라 친구 같은 관계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어요.


"치과는 이가 아파야 간다는 상식을 벗어나야 한다."  (160p)


저자가 안타까운 것은 환자들이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나고 나서야 병원을 찾게 되면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만큼 치과 치료는 적절한 시기와 예방이 가장 중요해요. '치과는 이가 아파야 간다'는 상식에서부터 벗어나는 것이 치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치과에 방문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경우는 치과의 첫경험이 지독한 고통이었기 때문에 치과 냄새만 맡아도 진저리칠 정도로 거부감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아파야 어쩔 수 없이 가는 곳이에요. 치과 진료가 아플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예민해지고, 충분한 소통을 하는 치과 의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답답했던 것 같아요. 

치과는 대부분 평생을 다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익숙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고 의사의 손길도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음, 여기서 살짝 마음이 걸렸어요. 동네 치과는 많지만 아직까지 믿고 의지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거든요. 


"6개월에 한 번, 치아도 대청소가 필요하다." (156p)


스케일링은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하면 되고, 치면세균막이나 치석이 많이 생기는 사람은 3개월 주기로 하면 된다고 해요. 평소에 칫솔질이 잘 되고 구강 위생 상태가 좋은 사람은 일 년마다 해도 된대요. 스케일링은 이를 깍아내는 게 아니라 더러운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라서 거의 모든 치과 질환의 예방주사와도 같다고 해요. 

중요한 건 치과는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이에요. 치과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누구나 치아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치과 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치아 건강을 위한 비결은 매우 간단한 것 같아요, 생각만 바꾼다면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저자는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몸에 힘을 빼야 하듯이, 우리 인생도 힘을 빼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몸도 마음도, 삶도 조금씩 힘을 빼는 연습을 하다 보면 한결 부드러운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끄덕끄덕... 알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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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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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비즈니스 세계를 그려낸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 역시 읽고 싶어질 거예요. 

<변두리 로켓> 시리즈 그 첫번째 이야기예요.

주인공 쓰쿠다 고헤이는 로켓 연구원이었어요. 자신이 개발한 신형 엔진을 탑재한 시험위성 '세이렌'의 발사 실패로 연구자로서 설 곳을 잃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회사 쓰쿠다제작소라는 변두리 공장을 이어받게 되었어요.

어릴 적 쓰쿠다의 꿈은 우주비행사였고, 우주에 대한 흥미가 로켓공학으로 옮겨가 전공하면서 연구자가 된 것인데... 쓰쿠다의 꿈은 로켓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아 사라졌어요.

변두리 공장의 사장이 된 쓰쿠다는 신형 엔진 개발과 특허를 내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당장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요. 대출만 해결되면 다행이다 싶은 그때, 경쟁사 나카시마공업이 특허 침해로 쓰쿠다제작소를 고소했어요. 손해배상액은 90억 엔.

5년 전에 출시한 스텔라는 소형 엔진과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쓰쿠다제작소의 라인업 가운데 최고의 효자 상품이고, 매년 개량을 거듭해 최신형을 작년 봄에 출시했어요. 독자적으로 개발한 연료 시스템인데, 나카시마공업이 자사에서 개발한 엔진을 베꼈다며 특허 침해를 이유로 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으니 너무나 억울한 노릇이죠. 이 소송 때문에 은행 대출이 막히고, 납품하던 회사와의 거래가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알고보니 나카시마공업의 비열한 전략이었어요. 일단 베기고, 상대방 기술에 트집을 잡아 풍파를 일으키면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거죠.

안타깝게도 쓰쿠다제작소가 특허낸 제품 자체는 훌륭했지만 특허 내용에 허점이 있었어요. 나카시마공업은 그 부분을 공략한 거예요.

첫 번째 구두변론 당일, 쓰쿠다제작소를 맡은 변호사는 완패했어요. 같은 변호 업무인데 기술 분야를 잘 몰라서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했어요.

낙담한 쓰쿠다는 며칠 전에 통화했던 전처 사야가 떠올랐어요. 사야는 기술 분야를 잘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줄 수 있다고 했는데, 쓰쿠다가 거절했던 거예요. 

변호사 가미야 슈이치. 그는 나카시마공업이 계약한 법률사무소에 있었던 사람으로 현재는 독립했다고 해요. 지식재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수완가라고.

역시 가미야는 쓰쿠다제작소의 상황을 한눈에 알아봤어요.


"그들은 합법이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차지해왔죠.

법률을 역이용해 약자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는다. 그게 그들의 전략이이에요.

이번에는 쓰쿠다 씨가 표적인 겁니다."  (98p)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 그것도 로켓분야의 신형 엔진 밸브 기술에 관한 법정 다툼을 다룬 이야기.

이 정도로만 설명하면 영 재미없는 이야기 같지만, 단숨에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했어요. 쓰쿠다는 타고난 연구자라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일이 녹록치 않아요. 평소 직원들과 스스럼 없이 의견을 나누던 터라 직원들이 쏟아내는 불만을 외면할 수 없어요. 돈, 생계를 위해서는 중요하니까. 하지만 쓰쿠다는 로켓의 꿈을 놓지 못하고... 

변두리 로켓의 반란, 아슬아슬하지만 통쾌한 한판 승부를 보며 나도 모르게 응원했어요. 정의는 살아있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서, 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으니 둘다 멋지게 이뤄내자고요.


"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 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353p)


"1층은 현실, 2층은 꿈"  - 이케이도 준

[저자의 서명이 책 안쪽에 인쇄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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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 시대를 앞서간 SF가 만든 과학 이야기
조엘 레비 지음, 엄성수 옮김 / 행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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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영화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 중 SF장르를 가장 좋아했어요.

머릿속에 상상하던 것들이 영상을 통해 눈앞에 펼쳐질 때, 그 순간만큼은 현실이 되는 마법을 경험했거든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은 우리에게 익숙한 SF를 통해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와, 잊고 있었던 <전격Z 작전>의 키트가 자율주행 자동차로 현실화 되었다니 놀랍네요.

주목할 만한 무인 자동차의 예는 SF 소설계의 거장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 속에도 나온다고 해요. 아시모프는 1953년 소설 「샐리 Sally」에서 낡은 자율주행 자동차들의 은퇴 시설을 상상했어요. 또 자율주행 기술로 인해 자동차를 함께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자동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를 예견했다는 게 신기해요. 실제로 점점 공유경제 개념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모프의 예견은 정확했네요.

쥘 베른은 1865년 소설『지구에서 달까지』에서 달 로켓 발사를 처음 다뤘고, 벨기에 만화 작가 에르제는 『달 탐헌 계획』이라는 만화를 통해 달 로켓 발사 프로그램의 여러 장면들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했어요. 곧 이어 나온 만화책 『달나라에 간 땡땡』에서는 달이 공기가 없고 먼지와 바위로 덮여 있으며 여기저기 분화구가 널린 흑백 황무지로 묘사했는데 훗날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실제 목격한 풍경과 아주 흡사했어요. 이처럼 과학적인 사실과 SF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흥미로운 현상은 1950년대에 미국 항공우주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된 것이래요. 과학 전공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SF적 이야기를 활용한 거죠.

가장 소름돋는 작품은 조지 오웰의 『1984』가 아닐까 싶어요. 1949년 출간된 이 소설에는 대표적인 감시 기술인 '텔레스크린'이 등장해요. 텔레스크린은 텔레비전과 감시 카메라의 기능을  동시에 하는데, 사람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억압하는 일종의 보안요원의 역할을 하는 거예요. 텔레스크린은 현재 우리가 집에 설치하는 웹캠과 IP 카메라, 아마존의 에코나 구글의 홈 같은 음성인식 스마트 스피커를 연상케 해요. 우리는 늘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고, 언제나 보고 들을 수 있는 장치들 속에 살고 있어요. 그건 반대로 누구든지 해킹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걸 뜻해요. 『1984』의 '빅 브라더'는 오늘날의 CCTV(폐쇄회로 TV) 카메라 장치들에 의한 비디오 감시의 확대와 흡사해요. 빅 브라더는 세상 구석구석을 다 감시함으로써 미래를 바꾸고 과거에도 손을 대려고 했는데, 그건 인공지능을 연상케 해요. 인공지능이 언제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을 것인지, 그 임계점이 얼마남지 안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섬뜩하네요. 

미국 TV 시리즈물 <스타트렉>은 다양한 외계종족뿐 아니라 신기한 미래 기술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순간이동 장치에서 3D 프린터까지 <스타트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가상의 이야기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에서 구현되는 과정이 신기해요. 다만 SF 소설에서 그려낸 암울한 미래만은 현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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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라이프
맥스 루가비어 지음, 정지현 옮김, 정가영 감수 / 니들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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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라이프>는 건강한 삶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모두 일곱 개로 나누어 뇌를 깨우고 면역력을 키우는 건강 습관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미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아는 것과 실천은 별개라는 점에서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읽고 아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읽고 이해하여 실천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알츠하이머와 암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나서 인간의 건강, 특히 뇌 건강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탐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유전자는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환경은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환경 요인은 대부분 통제 가능하며, 그 환경을 바꾸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것을 '지니어스 라이프'라고 부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의 과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

이 책은 전략적이고 따라 하기 쉬운 지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로 여섯 가지 건강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음식, 제대로 알고 먹어라.

둘. 낮에 일하고 밤에는 쉬어라

셋. 몸속 숨은 에너지를 찾아라.

넷. 일어나라, 그 자체가 운동이다.

다섯. 주변의 독소를 치워라.

여섯. 이너피스를 유지하라.


사실 이 수칙을 이해하려면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한데, 그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FAQ로 정리한 부분은 궁금증을 풀어줘서 도움이 됩니다.

음식은 가능한 유기농 제품을 먹는 것이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가공되지 않은 채소를 먹어야 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씻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에 소금이나 식초, 베이킹소다를 1작은술 넣으면 표면의 농약 성분을 좀더 깨끗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1~2분만 담가둬도 효과적이며 아주 바쁘면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됩니다. 

매일 1회 샐러드를 큰 대접에 가득 담아 먹으면 뇌의 노화를 최고 11년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케일이나 시금치, 루꼴라 같은 짙은 녹색 채소에 달걀이나 지방이 많은 생선 조각,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1~2큰술 같은 지방 성분을 꼭 추가합니다. 건강에 좋은 몇 가지 식품만 꾸준히 먹어도 충분합니다.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쉬는 일, 매우 간단한 일 같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공조명 때문에 낮은 물론이고 밤까지 너무 밝아져서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입니다. 생체 시계를 늦추면 수명도 연장될 수 있습니다. 시간 제한적 섭식, 즉 간헐적 단식은 칼로리를 제한하여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해주는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뇌를 생각한다면 운동은 필수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이 튼튼할수록 나이가 들어도 건강합니다. 근력 운동과 뇌의 관계에 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노인들의 경우 근력이 강할수록 인지 기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이 등장합니다. 바닥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 의자에 앉는 것보다 바닥에 책상다리로 앉는 것이 몸의 다양한 곳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휴식이므로, 잘 자고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독소들입니다. 비스페놀 A 혹은 BPA는 식품 포장과 재활용 가능한 물병에 흔히 사용되는데 BPA가 들어간 플라스틱에 저장된 식품과 음료수에 합성 에스트로겐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열에 반응하는 종이영수증의 코팅제로도 쓰여 피부와 손으로 입을 만지는 행위로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내분비교란물질이 일으키는 건강 이상에는 생식기 기형, 자궁내막증, 성조숙증, 천식, 면역질환, 주의력결핍과인행동장애(ADHD) 등이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BPA나 프탈레이트는 안전한 노출 수준이 없다는 겁니다. 최대한 독소에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미 몸 안에 쌓인 독소를 해독하는 법은 강력한 식단과 생활방식이 몇 가지 있습니다.공기 정화 식물 가까이 두기, 땀 흘리기, 과일과 채소 먹기, 영양소 밀도가 높은 식품 먹기, 황을 함유한 식품 먹기 등이 있습니다.

새로운 행동을 지속하려면 행동보다 핵심 믿음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지니어스 라이프는 건강도 중요하지만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는지도 중요합니다. 저자는 알려준 이너피스를 유지하는 법은 어머니에게 배운 가르침이라고 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바르게 사는 삶의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니어스 라이프를 위한 4주 플랜은 실천을 위한 지침이라서 정말 유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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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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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면서 함께 뜬 뉴스가 있어요.

부인 질 바이든이 본업인 교수직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

231년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직업을 가진 퍼스트레이디가 탄생했다는 내용은 의외였어요.

변호사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 생활을 하며 일을 그만뒀는데, 질 여사는 자신의 본업을 유지하겠다고 공식발표한 거예요.

어찌보면 당연한 건 아닌가요. 남편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부인이 반드시 내조해야 하는 법은 없잖아요.

도대체 왜 영부인으로서 내조하는 게 당연시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것도 21세기 미국에서 말이에요.

호기심에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검색해보니 남편은 화학자인데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른바 조용한 외조. 오히려 메르켈은 총리직을 수행하면서도 남편의 아침 식탁을 차려주는 일은 손수 하고 있대요. 처음엔 '엄마(Mutti)'라는 별명이 동독의 촌스러운 아줌마를 비꼬는 뜻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실용주의 리더십을 인정받으면서 국민을 어머니처럼 포용하고 보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대요. 여자는 총리직을 수행해도 '엄마'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니네요.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은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 다시 로크먼의 두 번째 책이에요.

"왜 남자들은 일을 더 하지 않는가?" , "평등주의자인 남녀는 왜 가정에서 불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가?"의 근원을 추적하기 위해 100명의 엄마들을 인터뷰했다고 해요.

그 인터뷰 결과는 놀라웠어요. 나이, 인종, 종교,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엄마들이 털어놓는 얘기가 똑같았대요. 

우선 이 책은 자녀를 둔 기혼여성들이라면  200% 공감하게 될 거예요. '앗,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중요한 건 자신이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을 당하고 있었다는 현실 자각이라고 생각해요.


끝나지 않은 성차별.

성평등을 외치면서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순간 200년 전으로 돌아가버리는 현실.

왜 그럴까요. 그건 '개인 영역'이었기 때문이에요. 밖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바뀌지 않았던 거에요.

이렇게 말하면 발끈하는 남자들이 있을 거예요. 요즘 세상은 남자들도 집안일 하느라 힘들다고.


'아이가 아프면 누가 휴가를 내는가?' 미국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력 변화에 대한 전국 연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여자의 77.7퍼센트, 남자의 26.5퍼센트가 자신들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고 보고했다.

(부부가 아닌 개인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총합이 100퍼센트보다 크다.)

사회학자 데이비드 몸은 1980년대 후반에 가족 연구자들이 남자는 일을 하지 않을 때 육아의 책임을 "받아들이지만", 

여자는 남편의 일정과 아이들의 필요에 맞춰 일을 "조정"한다고 밝힌 이래로 많이 변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181p)


내가 인터뷰한 엄마들은 대개 배우자가 뜨뜻미지근한 부모임을 자각하는 태도를 보이며 

도우미형, 나누미형, 태만형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분노하고, 

인터뷰에 응한 남자들은 대부분 아내의 불만에 영문을 몰라 한다. 

오바마가 미셸의 불만에, 조지가 나의 불만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저는 아내를 사랑해요. 도와준다고요. 뭘 어쩌라고요?   (219p)


저자는 엄마들의 인터뷰뿐 아니라 생물학,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 사례를 통해 성차별주의를 지속시킨 편견과 과학적 오류를 짚어내고 있어요.

왜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할까?  왜 여자들은 이런 행동을 봐주는 걸까?

성별에 따른 사회화, 즉 사회화는 성별 행동 차이를 낳는 데 영향을 줘요. 한 가지 예로 평등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와 똑같이 아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반면, 전통적인 가정에서 자란 남자아이는 아기에게 관심을 덜 보인다고 해요. 타고난 생물학적 성향과 문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분석하기란 불가능하며 결국 이 둘은 상호작용한다고 볼 수 있어요. 현대적이고 가정적인 아빠 시대에도 생계비를 버는 일과 돌보는 일에 균형을 찾기 위해 벌이는 공적 토론은 남자가 아닌 여자에게 집중되어 있어요. 콕 집어서 여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어요. 현대 엄마 역할 이데올로기에 따르면 여자는 본능적으로 즐겁게 양육해야 하고, 모든 개인성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성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어요. 여성 희생 숭배는 문화적 하위 집단마다 다양한 형태를 띠지만 그 속내에는 가부장적인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어요. 여자들이 처한 위치는 정확히 여자들의 책임이 아닌데, 성 불평등이 내재된 역할을 강요받고 있어요. 사회규범은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고정관념은 역으로 사회규범을 강화하고 있어요. 

사회학자들은 수십 년에 걸쳐 성 고정관념의 변화를 추적해왔어요. 연구에 따르면 가정 일로 직장에서 휴가를 내는 남자들은 덜 좋게 보고, 연봉을 더 적게 받는 사람으로 인식된다고 해요. 즉 남자는 여자처럼 되어서 득볼 게 하나도 없다는 식의 편견이 문제라는 거예요.

온정적 차별은 남성 지배를 애정이 담긴 기사도 정신으로 표현하면서 여자는 성공한 남자 뒤에 있어야 한다는 믿음을 조장해요. 공동체적 특성의 규범을 어기는 여자, 마땅히 여자답게 행동하지 않는 여자는 벌을 받는다는 인식인 거예요. 뉴욕대학교에서 실시한 2005년 연구를 보면, 남을 돕는 행위를 하겠다고 응답할 때 남자의 호감도는 올라가는 반면, 여자의 호감도는 변화가 없었어요. 이는 온정적 성차별의 적대적인 면모예요. 여자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위해 아무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일제히 틀에 박힌 행동을 하면서 모순을 느끼는 거죠. 적대적 성차별에 대해서는 싸울 수 있지만 애정 넘치는 다정한 사람으로 칭송받는 엄마는 여기에 저항하지 못하니까. 그래서 온정적 성차별이 훨씬 더 교활한 거예요. 불평등에 익숙해지면 불평등도 마치 평등처럼 보인다고 해요.

이제는 적응을 멈출 때가 왔어요. 우리가 모든 성차별주의를 노골적으로 적대시하고 저항해야 불평등한 가정을 정당화하는 일을 종식시킬 수 있어요. 평등의 과정에 대한 책임은 똑같이 분담해야 하되 엄마 혼자 주도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는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포함하고 있어요. 불평등을 끝내는 것은 우리 남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엄마 역할과 아빠 역할을 구분할 수 없게, 다같이 부모 역할을 하자는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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