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필때면 어김없이 대학교에서는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시험을 핑계삼아 난 대학4학년 졸업반이 되어서야 신탄진으로 난생 처음 벚꽃 구경을 가 보았다.

기억에 벚꽃이 너무도 예뻤다는 기억보다는 많던 사람들과 그 사람들이 벌렸던 술판만이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올 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피었지만, 난 아직 여의도 벚꽃구경도 가 보질 못했다.

후배 녀석은 경주까지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는데 말이다.

오늘 아침 슈퍼를 다녀오며 아파트 현관 앞에 피어있는 벚꽃을 발견했다.

심은지 몇 년 되지 않았는지 가지도 앙상하고 꽃도 얼마 피지 않았다.

제 몫을 하려면 몇 년이 더 지나야 할까?

난 내 생에 얼마만큼의 꽃을 피우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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