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이어령 라이브러리 31
이어령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왠 리뷰 제목이 의기 소침이냐 할지 모르겠다. 처음 이 책을 볼 때도 그리고, 리뷰를 쓰기 위해 검색을 했을 때도 난 의기 소침해 졌다. 우선은 사고의 범위때문이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똑같은 세상을 살면서 사고의 깊이가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조목조목 짚어가며 우리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를 비교해 나갈때 아하 그렇구나. 수긍할 수 있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건 참 나 스스로 생각해도 바보같이 느껴졌다. 문제는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40년이 흐른 뒤 다시 같은 문제를 놓고 새로운 시작으로 이야기 할 때 난 또 아하 그렇구나 하며 수긍을 했다. 마치 내 지적 수준이 어린 아이 마냥 떠먹여 주는 밥만 낼름 낼름 받아먹는 정도인듯... 물론 그 모든 문제들을 100% 수긍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민족 문화에 지나치게 긍정적인 시각과 지나치게 비하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대충 책장을 넘겨보더니 한단 소리가 왜 우리 민족은 이렇게 한이 많은지 모르겠어. 하는 거였다. 그래서, 답하길 못살았으니까. 라고 답하자 친구왈 못산건 우리 민족만은 아니잖아. 유독 왜 우리 민족만이 이렇게 짙은 한이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이 의문점이 풀리길 기대했다. 하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민족 문화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토록 의기 소침까지 할 사항이었느냐고? 히히... 리뷰를 달기 위해 검색하다 다른 사람이 올려 놓은 이책에 대한 서평을 읽게 되었다. 똑같은 책을 읽었는데 어찌 그리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른지.

물론 같을 순 없을 것이다. 다른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 짧은 지식과 사고에 좀 마음이 상했다. 어쨌거나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정답이 되었든 오답이 되었든지 간에 타인의 생각을 책으로 나마 읽고 나 스스로 생각해 본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가. 특히나 우리 민족 문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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