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습관 중에 하나는
책의 가장 앞표지에
책 구입날짜 (읽은 날짜가 아닌),
그 당시 살고 있는 지역,
그리고 그 아래에, 내 별명 또는 사인을 남겨 놓는다.
2004년 책을 2017년에 구입하고
2022년에 읽게 된 책.
숫자에 홀릭된 사람인
수학자인 박사님이 중심으로
소수, 완전수, 우애수 등등을 가르치며
펼쳐진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같은 소설.
일본소설에서 빠지기 힘든 야구 이야기는 덤.
80분의 기억력을 간직한 박사님은,
중요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옷에 가득 메모지가 가득한 것처럼.
나의 메모는,
얼마나 오랫동안 내가 샀던 책을 잊어버리고 살았는지를 알려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