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쇼크 - 금리가 재편하는 새로운 부의 질서
제이미 러시 외 엮음, 임경은 옮김, 박정호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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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같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서는 생산성이 대폭 향상해 성장에 불을 지피더라도 그 효과가 대규모의 일자리 상실로 인해 상쇄된다. 이는 추세 성장률, 나아가 자연이자율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또한 12장에서 다루겠지만, 불평등 문제도 차세대 첨단 기술의 혜택이 주로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급격히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에서는 2040년이면 자연이자율에 약 0.6%포인트의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p.90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가격'이다. 돈의 가격은 30년 넘게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상승하고 있다. 돈이 남는 사람은 은행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이자를 받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금융기관에서 빌리고 그 대가로 이자를 준다. 그 이자를 '차입 비용'이라 하는데,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금리'가 바로 차입 비용이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개인부터, 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자금을 조달하고 배분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패러다임의 변화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경제학자들의 분석을 담은 이 책은 지난 수십 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금리 환경이 구조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이 변화가 향후 글로벌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조망한다 개인이 쉽게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을 하고, 기업이 융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며,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민생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금리가 저렴했던 덕분이다. 그런데 수십년간 내려가던 돈의 가격이 바닥을 찍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니 그에 대비해야 한다. ‘자연이자율(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지도 침체되지도 않는 균형 상태에서 형성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이지만 추정이 틀릴 경우 경기가 위축되거나 과열되는 것이다. 이 책은 자연이자율이 향후 상승될 수 있는 배경으로 복합적인 8가지 구조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실질 자연이자율이 현저히 오른 세상이 온다면 결국 우리 모두에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책입안자들이 최선을 다해 전환기의 충격을 완화하고 생산성이 높아진 탄소중립 미래가 선사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때만 그럴 것이다. 반면에 민간 부분의 역동성과 투자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과한 차입 대문에 실질금리가 오른 세상이라면 분명 살기 좋아진 세상이 아닐 것이다.                 p.299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과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성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1차 산업 혁명 시기 공장 노동자들의 극심한 빈곤과 가혹한 노동 환경,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생활 수준은 그렇지 못한 미래 사회를 각각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증가하고 그 혜택을 누가 받는지도 자연이자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노동 생산성을 증강하는 기술이 도입되면 경제 성장 속도는 빨라진다. 이는 투자를 자극해 자연이자율을 높인다. 반대로 생산성이 감소하거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술이 도입되면 경제 성장이 둔화되어 자연이자율은 하락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는 낙관론자들의 관점과 비관론자들의 관점, 그리고 디스토피아적 관점으로 나뉜다. 이 책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각각 살펴본 끝에, AI가 성장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에 좀 더 높은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 


저축과 투자의 균형이 변화하면서, 세계 경제는 저축 과잉에서 저축 부족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던 자연이자율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균형추가 저축에서 더 먼 쪽으로 기운다면, 자연이자율은 한층 더 상승할 것이다. 이 책은 AI 혁명, 저출산 고령화, 막대한 국가 부채, 기후 변화, 탈세계화와 블록화, 저축 과잉의 종말, 페트로달러의 이탈,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요인들을 정리하고 압도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발 빠르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을 제시한다. 주로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지만, 우리나라는 외화보유액의 70%가 달라 자산이고, 수출입의 막대한 비중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읽어내고 미래를 대비할 노하우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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