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 복종 본능에서 깨어나 주체성을 회복하는 행동과학
수니타 사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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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나 많은 순간 나는 선생님의 부당한 요구나 아버지의 지나치게 엄한 명령에 '아니요'라고 말하려 시도했다가 결국엔 감정을 억누르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따랐던가? 얼마나 많은 순간 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반박하고 싶다가도 분위기를 깨거나 다른 이들을 불편하게 할까 봐 반대 의견을 삼켜버렸던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대신 내 손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상처를 내고 뺨 안쪽을 물어뜯을 정도로 참았던 적은 또 몇 번이나 있었던가?              p.59


누구나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 하거나, 순종하기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따르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반박하지 않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순응했던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순종은 착한 것, 저항은 나쁜 것이라는 개념을 배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부모의 지시를 따라야 했고, 교사들의 권위에 복종했으며,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만 목소리를 냈다. 사실 우리의 세계는 순응을 기반으로 돌아간다. 각종 제도와 법규는 우리가 조화롭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기반이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흔들림 없는 순종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부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거나, 특정한 선택을 강요 받을 때, 무언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 출신 조직심리학자 수니타 사 박사는 저항이란 '그 어떤 압박에도 자신의 참된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방대한 역사적, 실험적 근거와 최신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진정한 나'로 사는 법을 알려준다.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부터 챌린저호 폭발 사건, 인종차별에 맞선 로자 파크스 사례 등 방대한 사례들을 통해 순응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저항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물론 타인이 기대하는 바를 거스르면 종종 대가가 따른다. 타인에게나 심지어 자신에게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때론 '감정적'이거나 '까다롭게' 비칠 수도 있다. 어쩌면 직장이나 관계를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정한 '아니요'를 말하는 것으로 인종차별이 덜한 사회가, 여성이 더 안전하게 느끼는 공공장소가, 윤리적 거래를 중시하는 하업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순응하도록 타고났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갇혀 있지는 않았다. 순응이 우리의 기본값일 수는 있지만 근육을 단련하듯 저항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우리를 순응하게 만드는 압박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네'가 무엇인지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해와 자기 인식, 노력, 연습이 작용하지만, 순응=착한 것, 저항=나쁜 것이라는 공식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 순응이 나쁘고 저항은 실제로 좋을 수도 있는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타고난 기본값을 바꿀 수 있다.               p.138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현실이 이상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냉혹한 진실을 배워간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항상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이 핵심 가치를 반영하지 않거나 스스로 되고자 하는 모습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머릿속에서 이건 내가 아니야라는 작은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우리의 가치관이 말하는 목소리다. 그 목소리는 분명히 우리에게 경고를 보냈다. 우리 모두에겐 이와 같은 내면의 목소리가 있다. 저항하는 사람들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배우고 그 목소리에 따라 자신에게 진실된 방식으로 행동한다.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저항은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다. 짧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질문. 바로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진정한 '아니요'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시선을 외부로, 즉 우리가 변화시키고자 하는 세상으로도 돌려야 한다. 


저자인 수니타 사 박사도 순응하고 복종하며 '착한 모범생'으로 자라났고 주변 사람들이 권하는 대로 의대에 진학했다. 그런데 대학교에 진학하여 스스로 세상을 헤쳐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머릿속에 의문이 떠오른 것이다. 내가 순응해 온 무언가와 다르게 생각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때 의대를 휴학하고 복종과 권위, 반항에 관한 연구를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로 한다. 그 후 20여 년간 심리학을 연구한 결과가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착한 아이로 남을 것인가? 나다운 어른으로 나아갈 것인가? 그것은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동의와 순응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과 진정한 '네'와 진정한 '아니요'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그때 왜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후회해 본 경험이 있다면, 내가 원하는 대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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