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인포그래픽 - 당신이 알아야할 맥주의 모든 것!
Michael Larson 지음, 박혜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포그래픽으로 알아보는 맥주 스타일 대백과이자, 맥주 덕후들을 위한 종합 맥주 가이드북이다. 천차만별의 색, 아로마, , 질감의 조합으로 세상에 독같은 맥주는 없다. 이 책은 총 90가지의 맥주 스타일들을 그 유래한 지역에 따라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사실 단 4가지 재료만 있으면 맥주가 완성된다. , 맥아(몰트), 효모(이스트), 그리고 홉의 배합으로 맥주 색이 변하고, 농도가 달라지며, 탄산감과 쓴맛의 정도가 결정된다.

맥주의 원재료부터 시작해, 실제 양조되는 과정과 맥주의 보관 방법, 잔을 선택하고, 맥주를 따르는 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흥미로웠다.

맥주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맥주보다 함께 먹는 안주가 더 중요한 나이기에,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맥주의 음식의 궁합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고르는 방법, 즉 페어링을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 달콤하고 기름진 음식들은 홉이 많이 들어가거나, 로스팅된 몰트가 많이 들어간 맥주와 잘 어울린다. 이런 맥주들은 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다. 탄산감이 많은 맥주는 미각을 정돈하기에 알맞다.

각각의 맥주가 소개되어 있는 페이지마다 하단에 어울리는 음식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맥주의 음식의 맛이 비슷하거나, 대조되지만 의외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들의 예시들이다. 악마의 맥주라 불리는 벨기에 스트롱 페일 에일은 인도 음식이나 중국 음식이 잘 어울리고, 상큼하고 가벼운 과일 람빅은 초콜릿 디저트나 단맛이 강한 치즈류와 잘 어울린다. 도수도 높고 강렬한 맛의 아이스바크는 구운 돼지고기나 크렘 브륄레와 잘 어울리고, 깨끗하고 밝은 아메리칸 라거는 샐러드, 피자, 햄버거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IPA, 포터, 라거, 스타우트 등 총 90가지의 맥주들은 각 스타일마다 맥주의 색과 알코올 도수, 쓴맛 정도 등 기본적인 정보가 소개되어 있다. 그 스타일이 탄생한 유래와 대표적인 맥주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도 소개되어 있고, 맥주 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원자 구조 도표로 표현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도표에는 시음노트, 해당 스타일을 잘 만드는 추천 양조장들, 스타일에 대한 간략한 역사나 재미있는 사실 등 부가 설명들이 정리되어 있다.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실 맥주에 대해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편의점에서 한참 수입 맥주 세일을 하면 네 캔에 만 원, 혹은 여섯 캔에 만 원 정도 밖에 안 하는데 그럴 때 좀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어쩌다 보니 늘 사던 것만, 먹던 것만 사다 보니 아쉽기도 했었다. 물론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해야만 맥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잇는 모든 맥주 스타일들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맥주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맥주의 다양한 맛과 잘 어울리는 페어링 음식들은 내가 생각했던 그것보다 훨씬 더 방대한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인포그래픽으로 알아보는 방식이라 한 눈에 쏙 들어오는 점도 좋았고, 마치 사전처럼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찾아서 필요할 때마다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