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애셋, 암호자산 시대가 온다
크리스 버니스크.잭 타터 지음, 고영훈 옮김 / 비즈페이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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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애셋의 세상은 때로 공상과학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말이다.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그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변화는 기회가 되기도 하므로 독자 여러분이 크립토애셋 세계에서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한 뒤 행동하길 바란다.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이후 벌써 10년이 지났다. 당시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파급 된 대규모의 금융 위기 사태는 1929년의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적 혼란을 초래했었다. 최근에 한국이 1979년 외환위기, 2008년 외화유동성 위기에 이어 또다시 위기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대두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 명 아래로 추락했고,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고용 사정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제는 경제와 무관한 일반일들도 금융시장의 원리와 실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 분야의 가장 뜨거운 기술로 떠오른 것은 바로 블록체인이다. 이것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해서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 주고 정보를 공유해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할 수 없도록 해킹을 막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토시 나카모토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통해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기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과학기술 시스템을 재고시키며 일대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그렇다면 '크립토애셋'이란 무엇인가. 통상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이것은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해 800개가 넘는 종류가 전 세계 시장에서 흘러 다니고 있다. 크립토애셋 시장은 돈을 생각하고, 사용하고, 불려나가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공정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식조차 초기 몇 세기 동안에는 불안정했다. 그렇다, 수세기 동안이었다. 대부분 조작된 이야기에 기초해 사람들이 사고 팔기 위해 경쟁하면서 투기 경향을 띄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의 이익에 반해 시세가 조작된 경우도 많았다. 허위 전망, 주가 조작, 분식 회계, 위조지폐 발행은 모두 손실로 이어졌다. 오늘날 가장 신뢰받는 시장의 일부도 미국 서부 개척 시대와 같은 초창기를 겪었다.

비트코인은 들어 봤지만, 그 외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온 나에게 처음 이 책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현대의 금융시장에 대해서, 그리고 비트코인이라는 것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했던 터라 읽게 되었는데, 차근차근 크립토애셋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세계적 트레이더이자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크리스 버니스크와 금융 전문가이자 엔젤 투자자로 활동하는 잭 타터가 크립토애셋 투자의 정석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투자 수단으로서 크립토애셋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도, 혹은 나처럼 가상화폐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어려운 초보들에게도, 요즘 금융시장 돌아가는 실상이 궁금한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은 현금 없는 세상, 다시 말해 지폐도 실제 은행도 중앙집중적 통화 정책도 필요 없는 세상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물론 크립토애셋의 세상이 '가상'이라는 점때문에 아직까지 그 실체를 접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미래는 필연적으로 오늘이 된다.' 어쩌면 이미 여기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확실한 최신 정보로 크립토애셋의 역사부터 일반 투자 전략과 새로운 자산의 클래스에 대한 기초를 다잡아 이들이 말하는 '혁신적 투자자'로 거듭나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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