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 - 불변의 진리를 찾아 나선 옷 탐험가들
박세진 지음 / 벤치워머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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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가 선호하는 패션이 확고하다 보니, 청바지나 워크웨어WORKWEAR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빈티지 청바지나 자켓이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 좋아서 가끔 입기는 했었지만, 그 진웨어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전혀 몰랐죠.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칼럼니스트 박세진의 <레플리카>입니다.  

일단은 레플리카replica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저 역시 막연하게 가품fake의 큰 카테고리 안의 의미로 생각해왔는데요. 레플리카는 일단 문화재 등의 모양과 색등을 복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복원품을 뜻하더라고요. 얼마 전에도 산업디자이너의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요. 그 곳에서 전시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제품들을 실물보다 작게 만들어서 전시한 것들이 바로 레플리카였던 것이죠.

진웨어에 있어서 레플리카는 1980년대 일본에서 일어난 올드 아메리칸 패션에 대한 관심 덕분에 시작되었는데요. 단순히 그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디자인과 생산방식까지 정교하게 재현하는 레플리카, 빈티지 레플리카 청바지의 유행이 시작된 것이죠. 예전의 기계를 사용하면 생산속도도 느리고, 생산량도 적을 수 밖에 없지요. 거기다 예전의 나왔던 제품을 재현하게 위해 수작업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장인, 핸드메이드, 웰크래프트 같은 개념이 일상복으로 스며들게 되요. 심지어 청바지 뒷주머니에는 이런 생산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한 메모가 들어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그걸 보고도 뭐지?’하면서 그냥 버렸으니,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이 정말 딱이네요.

이러한 흐름은 소량의 컬렉션으로 고급패션 시장을 이끄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대량생산으로 원가절감을 해내는 전문 경영인이 이끄는 브랜드로 양분되어 있던 패션계에 제 3의 길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들은 여기에서 정체되지 않고, 자신들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떤 제품을 만들었을까를 고민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자신들이 브랜드를 만드는 단계까지 넘어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도리어 미국에까지 역수출하여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이러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요. 이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기도 하고요. 또한 이 흐름이 일본의 경제 흐름 나아가 미국의 경제 흐름과 맞물린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레플리카?’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어서, 정말 볼거리도 생각할거리도 많은 책을 읽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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