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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이 전부다 -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 ㅣ 아우름 29
권덕형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평점 :
20년 넘게 광고인으로 살아온 권덕형의 <발견이 전부다> 이 책의 부제는 ‘인생이 만든 광고, 광고로 배운 인생’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광고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광고로 담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TV를 즐겨보지 않고,
거기다 광고는 거의 보는 편은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광고에 담아낸 이야기들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정말 소중한 가치들,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들은 작은 조각으로
흩어져 있다고 해요. 마치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 파랑새처럼 말이죠.
파랑새의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멀거나 높은 곳만을 바라보게 마련인데요. 그래서 좋은 발견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각들을 모아서 전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고 역시 그런 작은 조각들 중에 하나이라 수 있는 것이죠.
책을 읽으면서 일본 광고 대행사인 덴츠처럼 쉴 수 없는 광고인의 일상과, 좀
더 창의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광고인의 고민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도치법을 통해서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라는 조언에 저 역시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며, 새로운 발상을 떠올려보기도 했지요. 물론 광고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그 것을 읽어내는 예민한 시선이
가장 기억에 남았지만 말입니다.
나눔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프랑스의 광고가 있었어요. 원통모양의 파스타인
팬네를 실로 엮어서 엄마에게 걸어주는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 그리고 그 실을 끊어서 사랑하는 딸을 위해
따듯한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의 이야기였어요. 이 광고는 빈곤층을 돕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는데, 예술적인 것은 당연하고, 저에게는 상대에 대한 존중마저 느껴졌어요. 전에 어려운 아이들과 결연을 맺어 후원을 하는 사회복지사업 단체의 대표가, 아이들의
사진을 찍을 때, 이왕이면 깨끗하고 밝은 모습으로 찍어준다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나고 말이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313/pimg_7689741571861725.jpg)
그리고 독일의 풍력발전 광고도 기억에 남습니다. 풍력에너지를 정말
잘 표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였어요. 그리고 말썽꾸러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상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읽어내는 과정도 참 좋았어요. 상대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이죠. 생각해보면 발견을 하는 것에 가장 필요한 것이 일단은 그런 시선이
아닐까 해요. 왜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 라며 답답해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일상에 대한 믿음을 먼저 가져보면 어떨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