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섬으로 가다 - 열두 달 남이섬 나무 여행기
김선미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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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여행자 김선미가 만난 남이섬 <나무, 섬으로 가다> 남이섬은 저에게도 정말 친숙하게 느껴지는 곳인데요. 외가가 남이섬 근처라 삼촌의 손을 잡고 강변가요제를 자주 보러 갔었는데요. 2년 전에 외조부모 묘소에 다녀오던 길에 들린 것까지 정말 자주 갔던 곳이기도 해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욱 반가웠어요. 책을 읽으며 공예원 화장실 근처에 나무라고 이야기하면 대충 어디인지 기억이 날 정도니 말이죠. 덕분에 더욱 행복했어요.

자연과 사람을 대하는 따듯한 시선이 돋보이는 저자는 입춘에서부터 대한까지 매달 남이섬을 방문하는데요. 저에게도 푸르른 나무가 많은 섬으로 남아있는 남이섬이 1960년대에는 모래땅이었다고 해요. 거기에 나무를 심어 가꾸어서, 지금은 220여종의 나무로 풍요로워진 곳이었더군요. 최근에 갔을 때, 투어버스를 타고 남이섬을 돈 적이 있는데요. 그 때 가이드 역할을 하시는 분이 남이섬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나무에 대한 소개도 해주었는데, 가물가물 기억이 흐려요. 그래도 제가 갔던 10월을 보니 물푸레나무가 눈에 익더군요. 물푸레나무는 나무의 이름도 참 예쁜데요. 가지를 꺾어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된다고 물푸레나무라니, 저도 한번 꼭 해보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하트 모양으로 만든 낙엽, 저기도 거기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떠올라요. 또한 층층나무, 계수나무, 메타세쿼이아, 전나무, 버드나무를 보니 그 근처에서 놀았던 것들도 생각나고요. 책에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나무와 꽃도 더욱 잘 살펴볼 수 있기도 하고, 제가 남이섬에서 나름 시간을 보낸 편이라서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그랬어요. 또한 부록으로 나무 찾아보기가 있어서, 저 역시 제 주변의 나무들을 더욱 유심히 살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냥 나무구나 하는 것과 어떤 나무인지 알면 더욱 반갑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공원 같은 곳에 가도 이름표가 없나 유심히 보게 되는지도 모르죠.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바로 새는 빨간 열매를 좋아한다인데요. 제 생각과 달리 새들은 시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새를 기다리는 나무들은 초록 잎 사이로 더욱 강렬하게 보일 빨간색의 열매를 맺는 것이었어요. 어린 시절 나무에 달려 있는 빨간 열매를 가져와서 소꿉놀이를 하기도 했었는데, 나름 미안한 마음도 들고 말이죠. 책을 읽다 보니, 다음에는 6월에 방문 헤서 중국굴피나무의 독특한 열매를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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